지난해 통합 우승팀 LG 트윈스가 미국 메이저리그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전을 상대로 졌지만, 좋은 경기력을 선보였다.
LG는 18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샌디에이고와 평가전에서 4-5로 패했다. 전날(17일) 키움 히어로즈가 LA 다저스를 상대로 3-14로 대패했지만, KBO리그 디펜딩 챔피언 LG는 만만치 않은 경기력을 선보였다.
LG는 이날 박해민(중견수)-홍창기(우익수)-김현수(지명타자)-오스틴(1루수)-오지환(유격수)-문보경(3루수)-박동원(포수)-문성주(좌익수)-신민재(2루수)로 선발 라인업을 짰다. 염경엽 LG 감독은 "아무리 평가전이어도 모든 경기는 이기는 게 가장 좋다. 또 이런 경기에서 승리하면 자신감을 얻게 되고, 이를 통해 좋은 분위기에서 시즌을 맞을 수도 있다"며 "정상적인 경기(운영)을 할 생각"이라고 밝혔다.
이에 맞서 샌디에이고도 잰더 보가츠(2루수)-페르난도 타티스 주니어(우익수)-제이크 크로넨워스(1루수)-매니 마차도(지명타자)-김하성(유격수)-주릭슨 프로파(좌익수)-에구이 로사리오(3루수)-카일 히가시오카(포수)-잭슨 메릴(중견수) 베스트 라인업을 가동했다.
LG는 선발 투수 임찬규가 5이닝 동안 4피안타 2실점으로 호투했다. 탈삼진을 6차례나 뽑았다. 예정된 투구 수보다 조금 많은 65개의 공을 던진 뒤 교체됐다. 이날 기록한 최저 구속은 3회 타티스 주니어에게 던진 시속 94km(58.6마일) 커브였다. 이 외에도 체인지업을 섞어 샌디에이고 강타선을 효과적으로 막았다.
임찬규는 2회 초 무사 2루에서 김하성에게 던진 시속 125km 체인지업이 한가운데로 몰리면서 선제 2점 홈런을 뺏겼다. 임찬규는 KBO리그에서도 김하성에게 타율 0.353(17타수 6안타)으로 약한 편이었다. 이 홈런을 제외하면 흠 잡을 데 없는 투구였다. 3회 2사 1, 2루에서 매니 마차도를 내야 땅볼로 처리하고 이닝을 마감했다. 4회 2사 2루 위기도 넘긴 고우석은 5회 세 타자를 공 6개로 삼자범퇴 처리하고 이날 임무를 마감했다.
LG 타선에선 오지환이 2회 말 샌디에이고 강속구 선발 딜런 실즈와 풀카운트 승부에서 7구째 시속 142km 커터를 받아쳐 우월 담장을 넘겼다. LG는 1-2, 1점 차로 추격했다. 오지환은 이 한방으로 2023년 한국시리즈 최우수선수(MVP)의 자존심을 세웠다.
LG는 6회 마운드를 넘겨받은 정우영이 김하성에게 2점 홈런을 맞고 2-4로 끌려갔다.
그러자 6회 신민재가 안타를 치고 나간 뒤 2루 도루를 시도했고, 상대 송구 실책을 틈타 3루까지 진루했다. 이어 박해민의 내야 땅볼 때 한 점을 만회했다.
LG는 7회 한 점을 더 뺏겼지만 추가 실점 없이 잘 막았다. 이어 9회 말 1사 1루에서 '잠실 빅보이' 이재원이 전 LG 마무리 고우석에게 2점 홈런을 뺏아 4-5 턱밑까지 추격했다. 다만 추가점을 뽑지 못해 스코어를 뒤집진 못했다.
LG는 박해민과 문보경, 오지환은 호수비를 선보였다. 포수 박동원은 상대 도루 시도를 저지하기도 했다. 염경엽 감독의 예고대로 막판까지 주전 라인업을 가동하며 수준 높은 경기력과 함께 대등하게 싸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