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희영(35)이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메이저대회 KPMG 위민스 PGA 챔피언십(총상금 1000만 달러)에서 우승했다.
양희영은 24일(한국시간) 미국 워싱턴주 사마미시의 사할리 컨트리클럽(파71)에서 열린 대회 최종 4라운드에서 버디 5개와 보기 3개, 더블 보기 한 개를 묶어 1언더파 70타를 쳤다. 최종합계 7언더파 281타를 기록한 양희영은 고진영과 릴리아 부(미국), 야마시타 미유(일본·이상 4언더파 284타) 등을 3타 차로 따돌렸다. 우승 상금은 156만 달러(약 21억 7000만 원)다.
지난해 11월 LPGA투어 최종전인 CME 그룹 투어 챔피언십 이후 7개월 만에 우승한 양희영은 LPGA 통산 6승을 따냈다.
2008년부터 LPGA투어에서 뛴 양희영은 75번째로 출전한 메이저대회에서 개인 첫 메이저 대회 우승의 감격을 누렸다.
3라운드까지 공동 2위 그룹에 두 타 앞섰던 양희영은 이날 13번 홀(파3)에서 10언더파를 만들며 한때 5타차 단독 선두를 달렸다. 16번 홀(파4)과 17번 홀(파3)에서 각각 보기와 더블보기를 범했지만 우승 전선에는 지장이 없었다. 양희영의 우승이 확정되자 고진영과 김효주, 최혜진 등 한국 선수들이 달려들어 축하했다.
양희영의 우승이 더욱 값진 이유는 이번 시즌 한국 선수의 첫 승전보를 전했기 때문이다. 한국은 올 시즌 개막 이후 15개 대회에서 한 번도 우승을 차지하지 못했다. 2000년 이후 24년 만의 가장 긴 무관이었는데 양희영이 드디어 깨트렸다. 한국 선수가 메이저 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한 것은 2022년 이 대회에서 우승한 전인지 이후 2년 만이다.
양희영은 다음 달 열리는 2024 파리 올림픽 출전권도 획득할 가능성이 높다. 올림픽은 국가별로 두 명에게 출전권을 부여하나, 세계 랭킹 15위 내에는 한 나라에서 최대 4명까지 나갈 수 있다. 한국은 현재 15위 안에 7위 고진영과 12위 김효주 2명이 있다. 지난주 세계랭킹이 25위로 한국 선수 중 4위였던 양희영은 이번 대회 우승으로 15위 이내 진입이 유력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