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토트넘의 주장 손흥민(32)이 일부 팬들로부터 “역대 최악의 주장”이라는 혹평을 받고 있다. 손흥민이 북런던 더비 패배 뒤 인터뷰에서 언급한 발언들에 대해, 일부 팬이 납득할 수 없다며 그를 향해 비난한 것이다.
지난 17일(한국시간) 독일 매체 SPOX는 “토트넘의 팬들이 북런던 더비 패배 뒤 손흥민을 공격하고 있다”라고 짚었다.
앞서 토트넘은 지난 15일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에서 열린 아스널과의 2024~25 EPL 4라운드에서 0-1로 졌다. 당시 경기는 데클란 라이스, 마르틴 외데고르 등 아스널의 1군 전력이 대거 빠진 상황이었기에 토트넘의 우세가 점쳐졌다. 하지만 토트넘은 아스널의 수비를 공략하지 못했다. 반면 아스널은 세트피스 공격 상황에서 가브리엘 마갈량이스의 선제 헤더 득점으로 앞서가며 최종적으로 승점 3을 수확했다.
이날 손흥민은 왼쪽 공격수로 선발 출전해 90분을 모두 뛰었지만, 후반 추가시간 막바지 중거리 슈팅 1회만을 기록한 채 고개를 떨궜다.
팬들의 이목을 끈 건 경기 이후였다. 바로 경기 뒤 손흥민의 인터뷰가 논란이 된 것이다. 당시 손흥민은 스카이스포츠를 통해 “우리는 경기를 지배했다. 그런데도 세트피스에서 실점했다. 갈 길이 멀지만 반드시 반등할 것이다”고 했다. 그런데 일부 팬은 ‘경기를 지배했다’라는 표현에 대해 부정적인 반응을 내비쳤다.
매체는 “토트넘 팬들은 손흥민의 발언에 만족하지 않았다. 손흥민은 주장에게 요구되는 리더십을 보여주지 못했다는 비판을 받았다”고 조명했다. 매체에 따르면 일부 팬들은 소셜미디어(SNS) 등을 통해 “(손흥민은) 경기장에서 리더십이 없다. 목소리와 권위가 있고 동기를 부여할 수 있는 사람에게 주장직을 맡겨야 한다” “지배하는 건 이기는 게 아니다. 그는 우리가 가진 최악의 주장이다. 지난 몇 달 동안 그랬다” “주장으로서 수치스러운 사람” 등 비난의 목소리를 냈다.
한편 같은 날 스카이스포츠는 손흥민의 기록 하락세에 대해 주목하기도 했다. 매체는 지난 4월 1일 전후 손흥민의 기록을 짚었다. 손흥민은 4월 전까지 경기당 슈팅 2.78개 유효슈팅 1.29개 0.62득점 등을 기록했는데, 그 이후로는 전체적인 수치가 크게 떨어졌다.
손흥민은 토트넘 합류 뒤 무려 10시즌째 EPL 무대를 누비고 있다. 그동안 EPL에서만 122골을 넣으며 간판 공격수로 활약했다. 하지만 올 시즌에는 초반부터 팬들의 비난을 받는 의외의 상황을 맞이했다.
토트넘은 오는 19일 코번트리 시티와의 잉글랜드 풋볼리그(EFL) 컵 3라운드를 통해 부진 탈출을 노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