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브와 키키가 동시에 성과를 내면서 스타쉽엔터테인먼트(이하 스타쉽)의 걸그룹 라인업이 ‘쌍끌이 흥행’을 이뤄냈다. 아이브가 기록 행진을 이어가는 가운데 키키가 가파른 성장세로 새로운 서사를 만들어내면서 스타쉽의 ‘걸그룹 시대’를 열어젖혔다는 평가가 나온다
먼저 아이브는 지난달 23일 발매한 정규 2집 ‘리바이브 플러스’ 활동을 최근 성공적으로 마무리했다. 더블 타이틀곡 ‘뱅뱅’과 ‘블랙홀’로 활동한 이번 앨범은 음악방송에서 총 8관왕을 기록했다. 특히 ‘뱅뱅’이 7관왕, ‘블랙홀’이 1관왕을 차지하며 팀 통산 음악방송 80관왕이라는 기록을 세우며 활동의 정점을 찍었다.
사진제공=스타쉽 글로벌 반응도 뜨거웠다. ‘뱅뱅’은 빌보드 ‘글로벌 200’과 ‘글로벌(미국 제외)’ 차트에 2주 연속 이름을 올렸고, 정규 2집 역시 스포티파이 글로벌 차트 상위권에 진입하며 아이브의 글로벌 음원 파워를 입증했다.
음원 지표에서도 압도적인 성과가 이어졌다. ‘뱅뱅’은 국내 주요 음원 차트를 석권하며 2026년 발매곡 가운데 최초로 퍼펙트 올킬을 달성했다. 이는 아이브 통산 여섯 번째 퍼펙트 올킬 기록이다. 여기에 ‘아이 엠’, ‘레블 하트’, ‘애티튜드’ 등 기존 히트곡들까지 주간 차트 상위권을 지키며 아이브는 ‘믿고 듣는 음원 강자’라는 입지를 재확인했다. 이러한 성과를 바탕으로 아이브는 올해 3월 걸그룹 브랜드평판 1위에도 올랐다.
사진제공=스타쉽
이번 성공의 배경에는 음악적 변화도 자리한다. ‘리바이브 플러스’는 기존 ‘자기 확신’ 메시지에서 한 걸음 더 나아가 ‘우리’로 시선을 확장한 서사를 담은 동시에, 보다 폭넓은 음악적 장르 시도를 담은 앨범이다. 강렬한 일렉트로닉 댄스 뮤직 기반의 ‘뱅뱅’과 몽환적인 무드의 ‘블랙홀’을 오가며 아이브의 새로운 변신을 보여줬다는 평가다. 미국 음악 매체 빌보드도 이번 앨범에 대해 “아이브라는 이름의 의미를 확장하는 새로운 시대를 열었다”고 호평했다.
아이브의 성공과 동시에 스타쉽의 신인 걸그룹 키키 역시 빠르게 존재감을 키우고 있다. 아이브보다 한 달 앞선 1월 26일 컴백한 키키는 미니 2집 ‘델룰루 팩’을 발매하고 타이틀곡 ‘404(뉴 에라)’로 데뷔 후 처음으로 국내 주요 차트인 멜론 톱100 1위에 올랐다. 발매 16일 만에 이룬 성과로, 올해 신곡 가운데 첫 1위 기록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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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곡은 국내 음악방송에서도 3관왕을 기록했으며 글로벌 성과도 이어졌다. 빌보드 ‘글로벌(미국 제외)’ 차트에 3주 연속 이름을 올렸고 ‘빌보드 글로벌 200’에도 처음 진입하며 해외 시장에서 존재감을 드러냈다.
무엇보다 눈에 띄는 것은 키키의 성장 속도다. 이들은 지난해 2월 데뷔한 뒤 국내 주요 시상식에서 약 10개의 신인상을 휩쓸며 ‘괴물 신인’이라는 수식어를 얻었다. 이후 잠시 주춤했던 흐름을 ‘404(뉴 에라)’로 단숨에 뒤집으며 데뷔 1년 만에 차트 정상 팀으로 도약했다. 이에 4세대 대표 걸그룹 아이브를 잇는 5세대 대표 걸그룹으로 진입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아이브와 키키의 쌍끌이 흥행은 스타쉽의 전략 변화와도 맞닿아 있다는 분석이다. 스타쉽은 2021년 데뷔한 아이브의 빠른 성공 이후 아이브 외 지식재산권(IP) 확장이 필요한 상황이었다. 이에 멀티 프로듀싱 체계를 도입하고 매니지먼트 시스템을 세분화하며 신인 IP 론칭 준비에 돌입했다. 키키는 이러한 멀티 프로듀싱 시스템의 첫 성과물로 평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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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아이브가 ‘자기 확신’을 중심으로 한 강한 브랜드를 구축했다면, 키키는 자유롭고 실험적인 ‘젠지 감성’을 전면에 내세우며 차별화를 꾀했다. 이 같은 전략적 분화가 두 그룹의 동시 흥행으로 이어졌다는 분석이다.
하재근 대중문화평론가는 “아이브가 이미 강력한 브랜드를 구축한 상황에서 키키가 빠르게 자리 잡은 것은 스타쉽의 기획력과 시스템이 동시에 작동한 결과”라며 “기존 IP의 성공을 유지하면서 새로운 IP를 안정적으로 론칭한 사례”라고 평가했다. 이어 “아이브가 글로벌 확장성을 증명한 가운데 키키가 팬덤과 대중성을 꾸준히 증명한다면, 스타쉽의 걸그룹 라인업이 장기적으로 안정적인 구조를 구축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