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현지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마이애미 론디포파크에서 열린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대한민국 대 도미니카공화국 준준결승전. 7회말 심판의 콜드게임 선언으로 0-10에 게임을 종료, 패배한 한국 선수들이 아쉬워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홈런 1위, 타점 1위. 모두가 도미니카공화국의 홈런을 경계했다. 하지만 대포가 문제가 아니었다. 도미니카공화국의 기관총에 속수무책으로 당했다.
한국은 14일(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마이애미 론디포파크에서 열린 2026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도미니카공화국과의 8강전에서 0-10 콜드게임 패배를 당했다. 2회 3실점, 3회 4실점으로 일찌감치 승기를 내주면서 고개를 숙였다.
도미니카공화국은 확실히 까다로운 상대였다. 조별리그 1라운드 홈런 1위팀이다. 도미니카공화국이 1라운드 4경기에서 쏘아 올린 홈런은 13개로, 막강한 화력을 앞세워 41점을 쏟아 부었다. 홈런과 득점 모두 1라운드 전체 20개 팀 중 압도적인 1위. 특히 13홈런은 WBC 역대 1라운드 최다 홈런 신기록이다.
한국 마운드는 상대의 홈런을 의식하며 낮은 공 승부를 펼쳤다. 하지만 낮은 공도 도미니카공화국 타자들에겐 문제가 없었다. 2회 땅으로 떨어지는 류현진의 커브볼을 주니어 카메이로가 적시 2루타로 연결한 장면이 상징적이었다. 여기에 한국 야수진의 아쉬운 중계 플레이가 나오면서 실점으로 이어졌다.
13일(현지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마이애미 론디포파크에서 열린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대한민국 대 도미니카공화국 준준결승전. 2회말 2사 1, 2루 한국 선발투수 류현진이 상대에게 3점을 내어준 뒤 마운드에 올라온 포수 박동원과 아쉬워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후 한국은 급격하게 흔들렸다. 정면승부를 피하는 모습이었고, 그러다 밋밋한 변화구가 스트라이크 존에 걸치면 여지없이 안타로 이어졌다. 소방수로 투입된 곽빈은 최고 156km/h의 공을 던졌지만 제구가 크게 흔들리며 밀어내기 볼넷을 2개나 내줬다. 승부는 사실상 여기서 끝이 났다.
도미니카공화국 타자들의 주루 플레이도 놀라웠다. 공격적인 주루 플레이로 한국 야수진을 당황하게 했고, 이는 아쉬운 중계 플레이로 이어졌다. 블라디미르 게레로 주니어와 후안 소토의 헤드 퍼스트 슬라이딩도 상당히 기술적이었다. 블라디미르 게레로 주니어는 2회 포수 박동원의 태그를 유연하게 피해 선제 득점을 만들었고, 3회 소토는 한국 야수진의 정확한 중계 플레이에도 스위밍 슬라이딩으로 포수 태그를 피하며 득점을 만들어냈다. 모두 타이밍상 아웃이었지만, 공격적이고 기술적인 주루 플레이로 득점을 만들어냈다.
13일(현지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마이애미 론디포파크에서 열린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대한민국 대 도미니카공화국 준준결승전. 3회말 무사 1루 도미니카 게레로의 중견수 뒤 2루타로 1루 주자 소토가 홈으로 쇄도해 세이프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마운드도 강했다. 한국은 상대 선발 산체스에게 5이닝 동안 2안타를 얻는 데 그쳤고, 그 과정에서 삼진만 8개를 내줬다. 이후 불펜을 공략하는 데에도 실패했다. 총 11개의 삼진을 당했고, 병살타만 2개를 기록하며 고개를 숙였다.
단순히 홈런만 잘 치는 타선이 아니었다는 걸 증명한 경기였다. 한국은 대포를 경계하다 기관총에 당황했고, 결국 영점 조절 실패까지 이어지면서 콜드게임 패배라는 아쉬운 성적표를 받아들여야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