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MBC 개그맨 양상국이 출연만 했다하면 웃음 폭탄을 선사하고 있다. 구수한 사투리에 ‘촌놈’ 콘셉트가 제대로 먹혀들었다. 가히 제2의 전성기라고 할 만하다.
양상국의 활약은 지난달 28일 방송된 MBC 예능 ‘놀면 뭐하니?’(이하 ‘놀뭐’)에서부터 도드라졌다. 이날 방송은 ‘범죄와의 전쟁 : 촌놈들의 전성시대’ 편으로 꾸며졌고 경남 김해 출신인 양상국이 서울에 올라와 유재석, 하하, 허경환, 주우재와 함께 서울 투어에 나선 모습이 그려졌다. 이들은 1980~90년대 정장 패션에 사투리를 쓰면서 콩트를 펼쳤고, 양상국은 등장부터 “아따 서울 크다 커, 나 15층 처음 올라와 봤다” 등 특유의 너스레를 떨며 등장해 시선을 모았다.
양상국의 출연은 열띤 반응을 불러왔다. 그의 첫 등장이 담긴 ‘놀뭐’ 클립 영상은 조회 수 100만 회를 넘어섰고, 3번째로 출연한 지난 21일 방송된 김해편 클립 역시 공개된 지 이틀 만인 23일 기준 조회 수 150만을 넘어섰다. 영상 댓글에는 “너무 재미있으니 자주 나와 주세요”, “지금까지의 ‘놀면 뭐하니?’ 시리즈 중 가장 웃기다” 등의 반응이 줄을 잇는가 하면, 양상국의 분장 모습이 영국 찰스 국왕의 젊은 시절 모습과 닮았다며 ‘김해찰스’라는 별칭이 생기기도 했다.
사진=MBC 양상국의 매력은 연기력과 더불어 의도치 않게 웃음 포인트를 만드는 순발력이 꼽힌다. ‘놀뭐’ 김해편에서 김수로왕릉을 찾아가던 중 주우재가 “근처에 전국 7대 에스프레소 바가 있던데”라고 카페를 가자고 제안하자, 양상국이 “너도 나중에 죽어가 있는데 사람들이 커피 들고 왔다 생각해봐라. 좋나, 안 좋나”라고 나무랐다. 이때 “좋나, 안 좋나”라는 말이 “X나”라는 비속어로 들리며 예기치 않게 절묘한 장면이 연출됐다. 이 영상 클립 역시 큰 화제를 모았다.
2007년 KBS 22기 공채 개그맨으로 데뷔한 양상국은 ‘개그콘서트’ 출연 시절 경상도 사투리 연기로 주목받았다. “확 마 궁디를 주 차삐까?”, “아무것도 모른다” 등 수많은 유행어를 탄생시켰지만 2020년 6월 ‘개그콘서트’가 종영하면서 그의 방송 출연 또한 뜸해졌다. 동기인 허경환을 비롯 장도연, 박성광, 김준현 등이 다양한 예능에 출연해 자리 잡은 것과 달리 양상국은 오랜 시간 빛을 보지 못했고, 그 역시 ‘잘 나가는 동기들을 디스하는’ 콘셉트를 개그 소재로 삼기도 했다. 그러다가 유튜브 각 채널에서 양상국의 활약이 조금씩 알려지면서 주목받기 시작하다가 허경환이 ‘놀뭐’ 고정 멤버가 되면서 양상국에게도 전환점이 만들어졌다. 사투리를 중심으로 한 그의 특기가 ‘놀뭐’의 콘셉트와 맞아떨어지면서 시청자의 폭발적인 반응을 끌어낼 수 있었다.
김성수 대중문화 평론가는 “기본적으로 과거 ‘개그콘서트’에서 활약한 코미디언들은 연기력이 출중하고 콩트에서 강한 장기를 보여줬다. 이런 연기력이 ‘놀뭐’에서도 각 캐릭터와 상황에 맞게 펼쳐지면서 재미를 주고 있다”며 “관찰 리얼리티 예능이나 토크쇼, 연애 예능 등이 주를 이루는 최근 이런 콩트 코미디가 시청자를 환기시키면서 좋은 반응을 얻게된 것”이라고 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