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제공=쇼박스 살목지의 밝은 낮부터 어두운 밤까지, 한순간도 긴장을 놓을 수 없다. 영화 ‘살목지’는 물귀신이라는 익숙한 소재를 바탕으로, 공간 자체가 주는 공포를 집요하게 파고든다. 90분 내내 눈과 귀를 막으면서도 보게 만든다.
사진제공=쇼박스 영화는 물귀신의 존재를 암시하며 시작한다. 살목지에서 캠핑을 즐기던 한 커플 중 여자가 갑자기 무언가에 홀린 듯 물속으로 걸어 들어간다. 이를 본 남자가 급히 뒤따라 물에 뛰어들지만, 뒤에서 들려오는 여자의 목소리에 혼란을 느낀다. 뒤늦게 상황의 이상함을 깨닫고 빠져나오려는 순간, 정체불명의 물귀신이 그를 물속 깊이 끌어당긴다.
사진제공=쇼박스 이후 이야기는 미디어 회사 직원 수인(김혜윤)을 중심으로 전개된다. 살목지 로드뷰 화면에 정체불명의 여성이 포착되며 논란이 불거지고, 항의에 밀려 현장에 방문해 다시 로드뷰를 촬영해야 하는 상황이 발생한다. 연락이 닿지 않는 팀장 교식(김준한)을 찾기 위해 살목지로 향한 수인은 촬영 도중 수상한 존재와 마주하고, 어딘가 달라진 교식과 재회하며 점점 기묘한 상황에 빠져든다.
사진제공=쇼박스 ‘살목지’는 카메라라는 장치를 적극적으로 활용한다. 로드뷰 촬영용 특수 카메라, 그리고 세정(장다아)이 유튜브 촬영을 위해 들고 온 모션 디렉터 카메라 등 다양한 카메라 속 화면이 영화에 그대로 등장한다. 화면 너머 어딘가에 ‘무언가 있을 것 같은’ 불안이 끊임없이 자극된다. 특히 극중 낮 장면에서도 공포감을 유지할 수 있게 하는 해당 연출은 이 작품의 강점이다.
점프 스케어, 이른바 ‘갑툭튀’ 장면도 곳곳에 배치돼 있다. 다행인 것은 음악과 연출이 ‘나올 법한 타이밍’을 충분히 예고한 뒤 등장하는 편이다. 영화 전반에 걸쳐 “이쯤에서 나오겠다”는 긴장이 꾸준히 반복된다.
사진제공=쇼박스 배우들의 연기 역시 몰입도를 끌어올린다. 로맨틱 코미디에서 밝은 이미지를 보여온 김혜윤은 이번 작품에서 건조하고 불안한 감정을 섬세하게 표현하며 공포 장르에서도 존재감을 입증했다. 김영성, 오동민과 윤재찬, 장다아가 각각 선보이는 브라더스, 커플 호흡도 안정적이다. 인물 간 관계성이 자연스럽게 쌓이면서, 살목지와 물귀신 설정에 설득력을 더하는 요소로 작용한다.
스크린X 상영은 공간감을 확장하는 데에는 일정 부분 효과를 보인다. 살목지라는 폐쇄된 공간을 입체적으로 체감하게 한다는 점에서는 의미가 있지만, 양옆 화면으로 시선이 분산되며 긴장감이 다소 이완되는 순간도 있다. 화면이 확장됐다가 다시 암전되는 반복은 공포 몰입의 흐름을 끊는 요인으로 작용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