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희경은 KBS1 일일드라마 ‘기쁜 우리 좋은 날’에서 고결(윤종훈 분)과 고민호(정윤 분)의 엄마이자 고대치(윤다훈 분)의 애교 만점 부인 은수정 역으로 활약 중이다.
문희경은 부잣집 사모님다운 화려한 스타일링은 물론, 캐릭터에 자연스럽게 녹아들며 극의 재미를 이끌고 있다. 특히 어설픈 면모의 은수정 캐릭터에 문희경 특유의 능청스러운 연기로 캐릭터의 매력을 배가시키며 흥행 견인을 톡톡히 하고 있다.
은수정은 강수그룹 회장인 시아버지 고강수(이호재 분)가 남길 지분을 차지하기 위해 말을 아끼는가 하면, 은근슬쩍 시어머니 이영화(정영숙 분)의 눈치를 살피는 귀여운 ‘욕망캐’의 허당미를 보여주고 있다. 문희경은 얄밉지만 결코 미워할 수 없는 며느리 캐릭터를 극에 입히며 서사를 한층 풍성하게 채웠다.
특히 은수정은 남편 고대치와 친아들 고민호에 대한 유별난 사랑으로 똘똘 뭉쳐 있는 캐릭터답게 극의 갈등을 예고하기도 했다. 이들을 향한 각별한 애정을 지닌 그녀는 10년 만에 돌아온 양아들 고결(윤종훈 분)이 후계 구도에 영향을 끼칠까 전전긍긍하며 어떻게든 그를 몰아낼 생각을 투명하게 보여줘 웃음을 자아냈다. 은수정의 이 같은 모습이 고결과 고민호의 후계자 레이스에 어떤 영향을 끼칠지 궁금증이 증폭된다.
뿐만 아니라 문희경은 ‘기쁜 우리 좋은 날’의 텐션을 쥐락펴락하는 ‘긴장감 메이커’ 역할도 톡톡히 해내고 있다. 그녀는 소중한 아들 고민호에게 물을 뿌린 서승리(윤다영 분)을 찾아가 똑같이 앙갚음했고, 이를 따지고 드는 승리의 엄마 유정란(이상숙 분)에게도 정면으로 맞섰다. 하지만 은수정은 고민호가 얼음물을 제 몸에 끼얹으며 서승리에게 사과할 것을 요구하자 어쩔 수 없이 꼬리를 내렸다. 이 과정에서 문희경은 자칫하면 악역으로 비칠 수 있는 은수정 캐릭터의 푼수 모멘트를 극대화하며 감초 역할을 톡톡히 했다.
여기에 은수정과 강연자(김혜옥 분)의 불꽃 튀는 라이벌 구도는 또 다른 재미 포인트를 선사했다. 라인 댄스 교습실의 센터 자리를 둔 기싸움은 자식 자랑이 가미된 자존심 대결로 이어져 앞으로의 흥미진진한 전개를 예고했다. 경쟁심이 치솟은 은수정은 자신의 학벌로 강연자의 콧대를 눌러주고자 했으나 “대뜸 그렇게 학번부터 물어보는 거 예의에 어긋나는 거 모르시나 봐”라는 역공을 받고 남몰래 씩씩거려 웃음을 유발하기도 했다. 악연으로 시작된 은수정과 강연자의 인연에 자녀들의 관계까지 겹겹이 쌓여가는 가운데 향후 또 어떤 이야기로 극의 몰입도를 높일지 기대감이 증폭되고 있다.
이렇듯 문희경은 ‘은수정 그 자체’가 되어 ‘기쁜 우리 좋은 날’의 흥행에 힘을 보태고 있다. 유산 상속이라는 욕망과 가족을 향한 지극한 사랑을 오가는 그녀가 파란만장한 이야기 속에서 보여줄 묵직한 존재감에 기대가 모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