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뷔 첫 승을 거둔 현도훈이 동료들로부터 물 세례를 받은 뒤 취재진과의 인터뷰를 하고 있다. IS포토 롯데 자이언츠 우완 투수 현도훈(33)이 프로 데뷔 8년 만에 첫 승을 거뒀다.
현도훈은 28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2026 KBO리그 정규시즌 키움 히어로즈와의 홈 주중 3연전 1차전에서 팀이 1-2로 지고 있었던 6회 초 등판, 2이닝을 피안타 없이 1볼넷 무실점을 기록했다. 롯데는 5회 말 전준우의 땅볼로 동점을 만들었고, 6회 말 1사 1루에서 전민재가 2루타, 이호준이 중전 안타, 장두성이 좌중간 3루타를 치며 5-2로 앞섰다. 마무리 투수 최준용이 9회 초 흔들리며 2점을 내줬지만, 김원중이 등판해 실점을 막고 승리를 지켜냈다.
현도훈은 데뷔 처음으로 승리 투수가 됐다. 2018년 육성 선수로 롯데에 입단한 그는 지난해까지 1군에 16경기 밖에 등판하지 못했다. 하지만 올 시즌 이전보다 좋아진 구위를 보여줬고, 지난 18일 시즌 1군 첫 등판에서 3과 3분의 2이닝 무실점을 기록하며 롱릴리버 역할을 잘 해냈다. 이날 다시 한번 멀티이닝을 막아내며 스스로 승리 투수가 될 수 있는 자격을 갖췄다.
여느 무명 투수가 그렇듯, 긴 기다림을 이겨냈다. 현도훈은 "빨리 온 첫 승은 아니지만, 내 안에서는 늦이 않은 것 같다. 올 시즌을 준비하며 열심히 했고, 계획했던 것들이 잘 이뤄진 것 같다"라고 웃었다. 퓨처스팀 전지훈련에서 함께 방을 썼던 팀 선배 구승민을 향한 고마운 마음을 드러낸 그는 이내 자신을 응원하고 내조한 아내를 향한 애정을 드러냈다. 그는 "가장 먼저 생가나는 것 같다. 가장 고마운 사람이기도 하다. '힘든 시간을 아내 덕분에 버틸 수 있었다고 전해주고 싶다"라고도 했다.
1군 무대에 오르지 못해 힘든 시간을 겪으면서도 그는 묵묵히, '그냥' 야구를 했다고 했다. 앞으로도 그럴 생각이다. 칭찬에 인색한 김태형 감독의 "굿 피칭"이라는 말에 중독됐다. 현도훈은 "나는 운동해서 돈을 버는 사람이다. 당연히 열심히 해야 한다. 힘든 시간 여러 가지 많이 했다. 특히 마음공부를 많이 했다"라고 했다.
롯데는 지난 시즌(2025)도 그동안 잠재력을 발휘하지 못했던 '노망주' 투수들이 성장한 모습을 보여줬다. 윤성빈, 이민석, 홍민기가 대표적이다. 올해 그 바통을 현도훈이 이어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