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일 원소속 정관장과 3년 FA 계약을 맺은 변준형. 사진=KBL “10년은 더 뛸 수 있죠.”
프로농구 안양 정관장 가드 변준형(30·1m85㎝)은 ‘안양 프랜차이즈’의 길을 가고자 한다.
국가대표 출신 가드 변준형은 올 시즌 프로농구 자유계약선수(FA) 시장의 최대어로 꼽혔다. 2018년 신인드래프트 1라운드 2순위로 안양 KGC(현 정관장) 유니폼을 입은 뒤 지금까지 한 팀에서만 뛰며 챔피언결정전 우승 2회(통합 우승 1회)에 견인한 스타 가드였기 때문이다. 2025~26시즌에도 팀의 주전 가드로 활약하며 정규리그 2위, 4강 플레이오프(PO) 진출에 기여했다.
하지만 변준형은 지난 20일 정관장과 3년 재계약을 맺으며 동행을 이어갔다. 첫해 보수 총액은 8억원. 뜨거울 것만 같았던 ‘변준형 드라마’는 빠르게 종영됐다.
변준형은 26일 본지와 전화 통화에서 “나도 FA가 처음이다 보니 상황을 잘 몰라 걱정이 있긴 했다”면서도 “구단에서 빠르게 미팅을 진행해 줬고, 처음부터 서로 얘기가 잘 풀렸다. 구단도, 나도 마음이 같아 (잔류가) 힘든 결정은 아니었다”고 돌아봤다.
2020년대 두 차례나 챔프전 우승에 성공한 정관장은 종종 스타 선수의 이적으로 공백이 있었지만, 변준형이라는 프랜차이즈 스타를 일찌감치 잡으며 전력을 유지했다. 구단은 “변준형 선수가 실력으로 입증할 앞으로의 기대감과, 두꺼운 팬층을 보유한 스타 선수로의 인기를 모두 고려했다”며 계약 배경을 전한 바 있다.
지난 2022~23시즌 함께 활약한 양희종 코치(왼쪽)와 변준형. 사진=KBL 변준형은 “사실 이전부터 ‘프랜차이즈 스타’라는 걸 생각해 보진 않았다”면서도 “양희종 코치님이 원 클럽맨으로 활약하고, 또 지금 코치로도 활약하는 걸 보며 멋지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특히 “장난식으로 얘기했지만, 양 코치님께 ‘안양 정관장 아레나에 코치님의 유니폼만 있어 쓸쓸해 보인다. 내가 옆에 가겠다’고 하니 좋아하시더라. 나도 프랜차이즈 스타의 책임감을 더 가지려고 한다”고 덧붙였다. 선수 시절 한 팀에서만 4차례 챔프전 우승을 경험한 양 코치는 안양 농구단 유일의 영구결번이다.
복무 시절을 제외하고 프로 무대 7번째 시즌을 마친 변준형은 여전히 발전을 외친다. 그는 “사실 어렸을 때 많이 뛰기만 했지, 배울 게 더 많다. 이제 30살인데, 10년은 더 뛸 수 있다”고 껄껄 웃었다.
끝으로 변준형은 이번 FA 계약을 두고 “내 인생의 전환점”이라고 표현했다. 그는 “단순히 지나가는 순간이라 생각하지 않는다. 미래에 가서 지금을 돌아본다면, ‘내가 정관장과 잘 계약했구나’라는 생각을 할 거 같다. 구단에서 나를 좋게 평가해 줬고, 나도 구단을 좋게 생각한다. 기분 좋게 사인했다”고 말했다.
짧은 휴식을 취할 변준형은 오는 6월 대표팀에 합류해 강화 훈련에 돌입한다. 대표팀은 오는 9월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AG)을 앞두고 있는데, 그는 훈련 대상자로 선발됐다. 본 무대를 누빌 가능성도 크다. 그는 지난 2023 항저우 대회 당시 출전했는데 팀은 8위에 그쳐 아쉬움을 삼킨 바 있다.
변준형은 “나도 선발될 수 있다고 생각하고 있다”며 “팀에 이현중(나가사키 벨카) 이정현(고양 소노) 등 좋은 선수가 있지 않나. 내가 만약 뽑힌다면, 내 할 일을 제대로 해서 훌륭한 동료들과 함께 좋은 성적을 낼 수 있을 거로 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