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라이온즈의 2000년생 동갑내기 듀오, 박승규와 이승민이 데뷔 첫 올스타전 동반 출전을 향한 의지를 다졌다. 입단 연도는 다르지만(이승민 2019년, 박승규 2020년 입단), 올해 1군 무대에서 함께 활약하며 나란히 올스타전 후보에 이름을 올렸다. 에이스 선발 투수 원태인까지 합하면, 팀 내 2000년생 6명(잭 오러클린 제외) 중 절반이 올스타 후보에 오르는 쾌거를 이뤘다.
두 선수는 생애 첫 올스타 후보 선정에 대해 기쁨과 함께 덤덤한 소감을 전했다. 박승규는 "어떻게 뽑히게 됐는지는 아직 잘 모르겠지만, 많은 팬분들이 좋아해 주신 덕분이다. 그저 감사한 마음"이라고 밝혔다. 이승민 역시 "몇 년 동안 상상만 해왔던 일이다. 명단을 보며 '언제쯤 내 이름이 올라갈 수 있을까' 생각만 했는데, 현실이 돼 아직 실감이 나지 않는다"고 말했다.
두 선수는 올 시즌 '별들의 잔치'에 초대받아도 손색이 없을 정도의 최고의 활약을 펼치고 있다. 이승민은 25경기 1승 무패 8홀드 평균자책점 1.73을 기록하며 삼성의 필승조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고, 박승규는 주축 선수들이 부상과 부진에 빠졌을 때 그 공백을 완벽히 메우며 39경기 타율 0.288, 8홈런, 24타점으로 맹활약했다. 그는 지난 2일 대구 NC 다이노스전에서 동점 3점포를 쏘아 올리며 팀의 8-7 역전승도 이끌었다. 또 사이클링 히트를 포기하면서까지 내달린 전력질주로 '힛 포 더 팀'이라는 강렬한 명장면을 남기며 야구팬들에게 자신의 이름을 확실히 각인시켰다.
삼성 박승규. 사진=구단 제공
평소 야구에 대한 진지한 대화와 장난을 스스럼없이 주고받는 절친한 사이인 만큼, 서로의 활약에 대한 칭찬도 아끼지 않았다. 박승규는 "(이)승민이는 올해 정말 잘하고 있어서 당연히 후보에 올라갈 줄 알았다"며 "같이 (올스타전에) 가서 재미있는 추억을 만들고 오면 좋을 것 같다"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이승민 또한 "(박)승규와 같이 후보에 올라 매우 좋다. 꼭 함께 올스타전에 나갔으면 좋겠다"고 화답했다.
최고의 한 해를 보내고 있는 두 선수에게 올해가 야구 인생의 터닝 포인트인지 물었다. 박승규는 "올해 잘하고는 있지만, 내 터닝 포인트는 꾸준하게 과정에 충실히 임했던 상무 시절이었던 것 같다. 그때부터 과정에 신경 쓰다 보니 자연스럽게 결과가 따라오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승민 역시 "특정 시점이 터닝 포인트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매년 작년보다 조금이나마 한 단계 더 발전하는 것만으로도 의미가 있다. 올해도 그렇고, 앞으로도 매년 꾸준히 성장하는 선수가 되겠다"고 답했다.
삼성 이승민이 지난 18일 LG전에서 자신이 남겨놓고 내려온 주자를 후속 투수 배찬승이 실점 없이 막자 이닝 교대 때 끌어안으며 고마워하고 있다. 사진=삼성 제공
팬들이 만들어주는 '별들의 축제'에 대한 열망은 두 선수 모두 같았다. 타 팀 팬들 앞에서도 자신의 응원가가 울려 퍼지는 경험을 고대했다. 이들은 "선수라면 누구나 한 번쯤 나가보고 싶은 축제"라며 "타 팀 팬들까지 다 함께 응원가를 열심히 불러주며 하나가 되는 모습이 올스타전이 가진 진정한 의미라고 생각하는데, 올해는 그 현장에 함께 있고 싶다"고 입을 모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