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룹 에스파 정규 2집 ‘레모네이드’를 향한 평가다. 에스파는 2024년 여름을 강타한 ‘슈퍼노바’가 수록된 정규 1집 ‘아마겟돈’ 이후 약 2년 만에 새 앨범을 지난달 29일 선보였다.
동명의 타이틀곡 ‘레모네이드’는 신스 베이스를 기반으로 한 일렉트로닉 댄스곡으로, 에스파를 상징하는 ‘쇠맛’ 사운드에 청량한 ‘신맛’을 더해 상반된 매력을 동시에 담아냈다. 발매 전 멤버 윈터가 “‘역시 에스파구나’라는 반응을 얻고 싶다”고 밝힌 것처럼, 공개 이후 “상큼함과 쇠맛이 공존한다”, “역시 믿고 듣는 에스파” 등 호평이 이어졌다.
사진제공=SM엔터테인먼트
선공개곡이자 또 다른 타이틀곡 ‘WDA’ 역시 일찍이 주목받았다. 빅뱅 지드래곤의 피처링 참여로 화제를 모은 이 곡은 웅장한 신스와 묵직한 훅이 돋보이는 힙합 기반 트랙으로, 기존과는 또 다른 결의 에스파의 매력을 보여줬다는 평가다. 서로 다른 색깔의 두 타이틀곡은 에스파의 음악적 스펙트럼 확장을 입증하며, ‘쇠맛’을 넘어선 진화를 보여준다.
성과도 뚜렷하다. 앨범은 발매 직후 아이튠즈 ‘톱 앨범’ 차트 19개국 1위를 기록했으며, QQ뮤직과 라인뮤직 등 글로벌 플랫폼에서도 상위권에 올랐다. 한터차트 주간 월드·음반 차트에서도 1위를 차지했고, 스포티파이 글로벌 차트에서도 높은 스트리밍을 기록하며 커리어 최고 수준의 성과를 냈다.
사진제공=SM엔터테인먼트
에스파는 2020년 데뷔 때부터 ‘쇠맛’ 사운드와 독창적 세계관으로 차별화를 이어왔다. 아바타 ‘ae’를 중심으로 현실과 가상이 공존하는 서사를 구축해온 이들은 이번 앨범에서 새로운 챕터를 열었다. 다중 우주 개념 ‘컴플렉시티’를 바탕으로 평행 세계의 충돌로 생긴 ‘균열’을 위기이자 기회로 풀어내며 서사를 확장했다. 이러한 설정 속에서 ‘레모네이드’는 “삶이 레몬을 주면 레모네이드를 만든다”는 메시지를 에스파만의 방식으로 재해석하며 또 한 번 차별성을 입증했다.
하재근 대중문화 평론가는 “에스파는 데뷔 이후 차별화된 세계관을 앞세우며 대중성까지 확보한 그룹”이라며 “이번 신보로 다시 한번 대중성을 입증한다면, 앞으로도 ‘쇠맛’에 더해 다양한 시도를 이어가는 K팝 그룹으로 평가받을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