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가윤은 최근 서울 동작구 한 카페에서 일간스포츠와 만나 발리에서 모처럼 귀국해 한국에서 보낸 4개월 여 시간을 돌아보며 근황을 전했다.
지난해 첫 에세이 ‘가장 낯선 바다에서 가장 나다워졌다’를 출간하고 작가로 데뷔한 그는 올해 초 강연 콘텐츠 ‘세바시’ 출연으로 화제가 됐고, 지난 2월 tvN 예능 프로그램 ‘유 퀴즈 온 더 블록’(이하 ‘유퀴즈’)에 출연해 발리행을 택한 이유, 강박에 힘들었던 지난 시간 및 발리에서 찾은 진짜 행복에 대해 담담하게 털어놔 울림을 전했다.
특히 그는 2009년 포미닛으로 데뷔해 7년간 아이돌 그룹으로 큰 사랑을 받았지만 “사실 포미닛 활동 하면서 잘 됐다고 생각한 적이 한 번도 없었다”며 화려한 스포트라이트 뒤 품고 있던 남모를 고충에 대해서도 털어놨다.
“당시엔 망했다고 생각했는데, 지금 보니 잘 된 것이었더라고요. 그런데 그 때 저는 1등이 아니라 망했다고 생각했었어요. 포미닛은 항상 상위권이지만 1등이 아니라 잘 하고 있다는 생각을 못 했었어요.”
오직 ‘최고’에 대한 강박 때문이었다. 그는 “이 일을 하는 다른 친구들이나 후배들에게는 관대하게 얘기해주곤 하는데, 정작 저 자신에게는 안 그랬던 것 같다. 강박처럼 살았다. 데뷔와 동시에 순위 경쟁이 시작됐고, 너무 많은 걸그룹들과 늘 비교가 됐다. 너무 바쁘게 살다 보니 하루라도 쉬면 너무 불안했고 뒤처지는 것 같았다”고 지난 시간을 돌아봤다.
“사실 발리에 가기 전엔 뭘 해도 잘 안 됐어요. ‘어떻게 이렇게 인생이 이렇게 하나도 안 풀릴까’ 싶기도 했는데, 어려서부터 가수가 되고 싶으니, 그냥 내가 아닌 ‘가수가 되고 싶은 나’로 만들어버린 것 같아요. 저도 몰랐던 편견 속에 저를 가둬뒀던 거죠. 발리에서 새로 찾은 제가 많아요. 그냥 사소한 것, 소소한 일상 하나하나가 좋았어요. 지금도 대단하게 뭔가를 하고 싶진 않아요. 소소하고 행복하게 살고 싶죠.”
허가윤이 궁극에 꾸는 꿈은 ‘행복’이다. “책 낼 때도 사실 걱정이 많았는데 막상 해 보니 할 수 있는 것이더라고요. 앞으로도 하고 싶은 걸 더 해보고 싶어요. 책 집필이 끝난 다음부턴 뭘 하면 좋을지 조금씩 생각 중이죠. 아직 구체적으로 어떤 구상을 하고 있는 건 아니고, 뭐가 됐든 적당히 밸런스를 잘 맞춰가야지 하는 생각이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