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 KBO리그 히트상품 이우성. 타격 2위를 지키며 전성기를 열었지만, 그는 담담하다. 사진=NC 다이노스 KBO리그 2026 정규시즌 타율 경쟁은 그 어느 시즌보다 활력이 넘친다. 기존 강자뿐 아니라 한 단계 진화한 선수들이 가세했다. 1위(0.383) 최원준(KT 위즈) 2위(0.365) 이우성(NC 다이노스) 3위(0.356) 박성한(SSG 랜더스)이 그 주인공이다.
최원준은 높은 몸값에 FA(자유계약선수) 이적한 선수다. 박성한은 리그 대표 유격수로 꼽힌다. 반면 이우성은 엄밀히 주전급으로 평가받지 않았다. 2013년 두산 베어스에 지명(2차 2라운드 전체 15순위)된 그는 3번이나 트레이드 될 만큼 굴곡진 길을 걸은 선수다.
올 시즌 이우성은 이전부터 인정받던 타격 능력이 더 정교하게 가다듬어졌다는 평가를 받는다. 이호준 NC 감독도 "이전에는 강하게 치려는 경향이 있었지만, 이제는 상황에 맞는 타격을 잘하는 것 같다. 2스트라이크 이후 대처도 좋아졌다"라고 했다. 이 감독은 타격 자세를 자꾸 바꾸는 이우성이 자신만의 것을 정립할 수 있도록 조언한 지도자이기도 하다.
이우성의 단일시즌 최다 안타는 KIA 타이거즈 소속이었던 2024시즌 115개다. 그는 9일 고척 키움 히어로즈전에서도 2안타를 치며 73개를 쌓았다. 커리어 하이는 시간문제다.
데뷔 뒤 가장 뜨거운 봄을 보낸 이우성이지만 들뜨지 않는 모습이다. 9일 키움전을 앞두고 만난 그는 "그저 부상 없이 시즌을 치르고 있는 것만으로도 다행"이라고 했다. 이전에도 콘택트와 팀 배팅 위주의 타격을 했는데, 결과가 좋아지다 보니 성장한 것처럼 느껴지는 것 같다고 전하기도 했다.
기록 표본이 적어도 특정 부문에서 리그 톱클래스 성적을 내고 있다. 하지만 이우성은 "솔직히 내 기록이나 타격 순위는 보지 않는다"라고 했다. 2위까지 올라선 상황도 지난 주말 동료가 귀띔해 줘 알았다고.
이우성은 "나는 아직 스타플레이어가 아니다. 이전부터 뛰어난 선배들이 '그저 하루하루를 살아가려 한다'라고 말하며 지난 일에 의미를 부여하지 않는 자세가 필요하다고 조언했고, 나도 이제 그 말 뜻을 이해하고 되새기며 올 시즌을 보내고 있다"라고 했다. 아직 시즌이 끝난 게 아니기에 현재 기록과 부문별 순위에 의미를 부여하지 않는다는 얘기다.
좋은 페이스가 꺾인 경험도 자양분이 됐다. 이우성은 2024시즌 6월 말까지 타율 0.317를 기록했지만, 허벅지 부상을 당해 약 40일 동안 공백기를 보내고 복귀한 뒤 고전하며 결국 0.288로 시즌을 마쳤다. 이우성은 "당시 후반기 팀(KIA) 경쟁에게 전혀 도움이 되지 못했다. 한 번 페이스가 꺾인 경험, 돈 주고도 살 수 없는 그런 경험을 해봐서 가장 중요한 게 부상 관리라는 것과 하루하루 리셋하는 게 중요하다는 걸 잘 알고 있다"라고 했다.
이우성은 올 시즌 도약을 두고 감독이나 전력분석원들에게 공을 돌린 바 있다. '이것 한 가지 만큼은 내가 잘했다'라는 걸 꼽아달라고 했다. 이우성은 "일주일 일정을 마치면 데이터 팀에서 타격 분석을 종합적으로 뽑아준다. 시즌이 길어져 누적되면 매주 확인하고 공부하는 게 어려울 수 있다. 하지만 나는 루틴처럼 만들어 꼭 체크하고 있다. 그건 내가 잘해내고 있는 것 같다"라고 웃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