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JTBC 빌런 보는 재미가 두 배다. 전혜진, 진구가 ‘신입사원 강회장’ 속 전혀 다른 성향을 가진 쌍둥이 캐릭터로 극에 팽팽한 긴장감을 불어넣고 있다. 두 배우의 빈틈없는 연기가 작품의 흥행을 견인했다는 평가다.
지난달 30일 첫 방송된 JTBC 토일드라마 ‘신입사원 강회장’은 사업의 신이라 불리는 굴지의 대기업 최성그룹 회장 강용호(손현주)가 사고를 당하면서 원치 않는 2회차 인생을 살게 되는 리마인드 라이프 스토리 드라마다. 전혜진과 진구는 극중 강용호 회장의 쌍둥이 자녀인 최성화학 사장 강재경, 최성물산 사장 강재성 역을 맡았다.
강재경, 강재성은 ‘신입사원 강회장’의 주요 사건을 촉발한 빌런들이다. 축구선수였던 황준현(이준영)을 뺑소니 사고로 다치게 하고, 자신들의 죄를 들키지 않기 위해 코마 상태에 빠진 아버지 강용호를 뺑소니 가해자로 몰기까지 하는 패륜을 보여준다. 그런데 이 두 사람은 같은 편이 아니라 앙숙이다. 쌍둥이이면서도 매사 서로 충돌하며, 전혀 다른 성향의 빌런을 보여준다는 점이 ‘신입사원 강회장’만의 재미를 만든다.
사진=JTBC 강재경이 이성적이고 철두철미한 성격에 능력 있는 여성리더라면, 강재성은 장남 타이틀을 갖고 그룹 유력 후계자로 거론되어왔지만 어딘가 엉성하고 무능력한 인물이다. 전혜진과 진구는 뛰어난 완급조절로 각 캐릭터에 생동감을 불어 넣는 연기를 펼치며 극의 재미를 배가시켰다. 전혜진은 꼭 회장이 되고 말겠다는 독기와 존재만으로 주변을 주눅 들게 만드는 카리스마와 압도적 포스로 강재경을 구현했다.
반면 진구는 늘상 떵떵거리지만 실상은 줏대도 없고 그룹을 책임질 능력도 없어 아내와 아랫사람들 말에 휘둘리는 캐릭터를 흔들리는 말투와 눈빛으로 잘 표현했다. 특히 6회에서 GF솔루션 인수를 놓고 두 캐릭터가 서로를 칠 듯 대치하는 장면은 긴장감을 최고조로 끌어올렸다. 이날 방송은 닐슨코리아 전국 유료가구 기준 9.5%로 최고 시청률을 경신해 시청자의 관심을 입증했다.
전혜진과 진구는 이번 작품을 통해 탄탄한 연기력을 또 한 번 입증했다는 평가다. 그간 경찰, 전문직 여성, 도시적이고 냉철한 캐릭터 연기를 강점으로 내세웠던 전혜진은 ‘신입사원 강회장’에서 그만의 카리스마와 무게감을 뽐내며 상대와 대치하는 상황에서도 전혀 밀리지 않는 존재감을 증명했다. 진구 역시 그간 선 굵고 거친 남성미를 주로 보여줬다면 이번엔 허술하면서도 탐욕스러운 ‘무능한 빌런’으로 얼굴을 갈아 끼우며 연기 스펙트럼을 한층 더 넓혔다.
김성수 대중문화 평론가는 “뻔하지만 뻔하지 않은 매력이 있는 빌런들”이라며 “굉장히 이성정이고 냉철한, 그리고 성과도 내지만 그 성과에 비해서 자기가 대접받지 못한다고 하는 생각을 가진 여성 리더의 모습과 집안의 기대를 받은 것에 비해 능력이 실제로 없는 인물의 무능을, 그 특징을 너무나 잘 살린 연기를 두 배우가 보여주고 있다”고 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