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의 집 귀한 가족’ (사진=MBN) 과장 보태 온 국민이 참견하던 신지의 결혼도, 온 국민이 걱정하던 박미선의 건강도 ‘남의 집 귀한 가족’으로 그리자, 바라보는 시선이 조금은 따스해졌다.
신지와 박미선이 출연 중인 MBN 새 예능 ‘남의 집 귀한 가족’(이하 ‘귀한 가족’)은 다양한 스타 가족의 일상을 통해 웃음과 눈물, 사랑과 갈등이 공존하는 순간들을 들여다보는 관찰 리얼리티다.
지난 2일 첫 방송 시청률 2.2%(이하 닐슨코리아 전국 유료)로 출발해 2회 만에 2.8%로 상승했는데, 종편 예능 중 비(非)트롯 소재로는 적지 않은 수치다. MBN 대표 예능인 ‘전현무계획3’가 동기간 1%대를 기록하고 있는 것과 비교하면 선명한 성과다.
이 같은 초반 화제성 형성엔 단연 신지와 박미선이란 뜨거운 이슈 주인공이 유효했다. 신지에겐 결혼 후 첫 관찰 예능 출연이며, 박미선에겐 유방암 투병 끝 약 1년 6개월 만의 고정 방송 복귀작이란 점에서 방영 전부터 큰 관심이 쏠렸다. ‘남의 집 귀한 가족’ (사진=MBN) 당초 ‘불타는가(家)’로 알려졌던 프로그램 가제처럼, 그야말로 방영 전 두 사람은 본의 아니게 불타올랐다. 하지만 정식 채택된 프로그램명처럼 방송은 신지와 박미선을 ‘남의 집 귀한 가족’으로, 유명인의 자극적인 사례가 아닌 주변에도 있을 법한 가족의 형태로 아울렀다.
‘귀한 가족’ 제작진은 일간스포츠에 “현대 사회에서는 가족의 소중함을 당연하게 여기기 쉽지만 한 발짝 떨어져서 다른 가족의 일상과 고민, 사랑을 들여다보면 우리가 미처 생각하지 못했던 가족의 가치가 보인다. 그래서 ‘남의 집’을 통해 오히려 우리 가족의 ‘귀함’을 돌아보게 만드는 것이 프로그램의 가장 큰 기획 의도”라며 “서로 다른 가족들이 살아가는 모습을 진솔하게 담아 공감과 이해를 이끌어 내고 싶었다”고 밝혔다.
가제였던 ‘불타는가(家)’는 가족의 온도를 뜨겁게 올려보자는 의미와 달리, 갈등 중심의 내용으로 오해받는 경우도 있어 의도와 걸맞는 최종안이 선택됐단 비화도 덧붙였다. ‘남의 집 귀한 가족’ (사진=MBN) 이슈에 편승해 자극을 지필 수도 있었으나, ‘귀한 가족’은 회복에 손을 들었다.
이미 신지는 가수 문원과 결혼을 공식화한 뒤 지난 5월 결혼식을 올리기까지 약 11개월 동안 각종 의혹과 논란을 감당해야 했다. 아이가 있는 돌싱 연하남과 결혼을 한 이유에 대한 무례한 추측과 이를 이겨내고 자신은 행복하단 것을 증명하라는 듯한 일각의 따가운 시선에 놓인 바 있다.
그러나 ‘귀한 가족’은 제작진의 개입도 덜어내고 신지 부부의 일상을 보여주는 데 초점을 맞췄다. 여느 연상연하 커플처럼 신지가 문원을 휘어잡는 소소한 풍경과 신지가 “1년이 지옥 같았다”고 고백하거나, 결혼식에 참석한 동료들이 뭉클함에 눈물을 흘리는 장면을 통해 ‘논란’ 뒤 존재하는 개인의 삶을 보여줬다. 재혼에 대한 편견을 떠나 문원에게 자주 지적되곤 하는 태도 또한 불호와 비난의 영역이 아닌지 돌아보게 하는 건 덤이다. ‘남의 집 귀한 가족’ (사진=MBN)
이는 박미선도 마찬가지다. 34년 차 코미디언 대표 부부로 그와 남편 이봉원과 일상은 다수의 방송에서 다뤄졌지만, 이번 ‘귀한 가족’은 암 투병 후 복귀란 점에서 특별했다. 신지와 달리 박미선은 안정적으로 황혼을 맞아가는 가족의 모습을 보여줬다.
박미선의 투병 심경은 앞서 다른 방송을 통해 그려진 바 있으나, 그의 재활 일상과 남편 이봉원이 아내를 위해 케어하는 모습을 들여다본 건 처음이다. ‘귀한 가족’은 부부를 안타까운 시선으로 담지 않는다. 오히려 여전히 투닥거리는 둘의 대화에서 같이 오랜 세월을 보낸 부부의 ‘전우애’가 느껴져 중장년층 시청자와 공감대를 형성했다.
또한 신지와 박미선 에피소드 이외에도 40대가 되어도 부모님과 함께 살고 있는 고준희의 비혼 배경이나 전민기와 정미녀 부부의 ‘각방살이’ 일상도 본격적으로 다뤄질 예정이다.
이같은 ‘귀한 가족’을 두고 일각에선 여전히 “방송용으로 꾸며진 것 같아 불편하다”는 의견도 존재한다. 그럼에도 이 프로그램은 그렇게 ‘남 얘기’로 소비되는 삶을, 우리 곁 ‘귀한 가족’으로 가져온단 것만으로 의의를 다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