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김무열 (사진=넷플릭스 제공) “열 분이 봐주시면 열 개의 ‘참교육’이, 천 분이 봐주시면 천 개의 ‘참교육’이 나올 거라고 생각해요.”
배우 김무열에게 ‘참교육’은 단순한 ‘사이다물’이 아니었다. 무너진 교육 현장을 바로잡는 나화진을 연기하며 그는 각자가 생각하는 ‘참교육’의 의미를 떠올렸다. 단호한 말투와 흔들림 없는 눈빛, 상대에 따라 결을 달리한 액션까지. 김무열은 통쾌하지만 과하지 않은 나화진을 완성했다.
김무열은 최근 진행된 일간스포츠와 인터뷰에서 “작품을 보고, 각자가 생각하는 진정한 ‘참교육’이 무엇일까를 떠올려주시면 가장 기쁘고 행복할 것 같다”고 말했다.
넷플릭스 시리즈 ‘참교육’은 무너진 교육 현장에 투입된 교권보호국 감독관들의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 지난 5일 공개된 드라마는 사흘 만에 640만 시청수(시청시간을 작품의 총 러닝타임으로 나눈 값)를 기록하며 6월 첫째주 글로벌 톱10 쇼(비영어) 부문 1위에 랭크됐다.
“글로벌 1위 소식을 감독님께 제일 먼저 들었어요. 어안이 벙벙했고 어찌해야 할 바를 모르겠더라고요. 너무 기쁘고 감사해요. 하지만 한편으로는 무겁고 진지하게, 신중한 태도로 바라보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드라마 공개 이후에는 프로레슬러 출신 액션 스타 존 시나와의 닮은꼴 반응으로도 화제를 모았다. 북미 시청자들 사이에서 김무열은 ‘코리안 존 시나’(Korean John Cena)라는 별명을 얻었고, 존 시나는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김무열의 사진을 올리며 ‘샤라웃’했다. 김무열 역시 존 시나의 대표 유행어를 활용해 “나우 유 캔 시 미”(Now You Can See Me)라는 댓글로 화답했다.
“어릴 때부터 존 시나의 경기를 챙겨봤을 정도로 팬이었어요. 그런 분이 제 사진을 직접 올려주셔서 정말 기뻤죠. 저도 그분의 사진을 올려야 하나 고민하다가 감사한 마음을 댓글로 남겼어요. 거기에 또 답을 해주시진 않더라고요.(웃음) 사실 데뷔 전부터 동생이 제게 존 시나를 닮았다고 자주 이야기했거든요. 만약 시즌2가 제작된다면 존 시나가 특별출연한다면 좋겠어요.”
‘참교육’ 스틸 (사진=넷플릭스 제공)
극중 김무열은 나화진 역을 맡았다. 교권보호국 감독관으로 압도적인 싸움 실력과 흔들림 없는 신념을 가진 그는 잘못된 상황 앞에서 물러서지 않고 자신만의 방식으로 문제를 바로잡는다. 설정만 보면 비현실적으로 느껴질 수 있지만, 김무열은 나화진을 힘만 앞세우는 인물로 만들지 않았다.
“피해자의 고통에는 충분히 공감하되, 가해자를 대할 때는 분노나 선입견에 휘둘리지 않으려 했어요. 나화진이 감정적으로 폭주하는 인물이 아니라, 상황을 끝까지 객관적으로 판단하는 사람처럼 보이길 바랐죠.”
액션 역시 나화진을 설명하는 중요한 장치다. 김무열은 영화 ‘범죄도시4’ 속 백창기와 비교하며 “그때는 살인병기처럼 폭력에 중독된 모습을 표현하려 했다면, ‘참교육’에서는 감정을 덜어내려고 했다. 학생과 성인을 상대할 때의 액션을 다르게 가져가려 했다”고 짚었다.
실제 나화진은 학생들을 상대할 때는 힘을 과하게 쓰지 않는다. 반면 학교에 침입한 조직폭력배들을 마주했을 때는 전혀 다른 강도의 액션을 보여준다. 김무열은 “그 장면이 작품 전체의 흐름을 가져가는 시작점이 될 것이라고 생각했다”고 밝혔다.
배우 김무열 (사진=넷플릭스 제공)
매 에피소드를 채운 배우들과의 호흡도 나화진을 더 단단하게 만들었다.
“나화진이 보여줘야 하는 게 많았어요. 매 에피소드를 함께한 배우들에게 정말 많은 도움을 받았죠. 다들 많이 준비해 와 주셨고, 저는 그분들이 해온 걸 골라 먹은 느낌이었어요. 뷔페에 간 사람 같았죠.”
작품을 본 배우자 윤승아의 반응도 힘이 됐다. 김무열은 “(윤승아가) 집에서 봤는데 재밌다고 해줬다. 그런 말을 잘 안 하는 편인데 잘될 것 같다고도 했다”고 말했다. 이어 “나는 항상 아내가 냉정하게 평가해 주길 바라고, 실제로 그렇게 해준다. 상처받더라도 집에서 받는 게 낫지 않나”며 웃었다.
김무열은 작품을 향한 시청자의 다양한 반응도 열린 마음으로 받아들이겠다고 했다.
“신중하게 작업했지만, 작품은 결국 봐주시는 분들이 완성하는 거라고 생각해요. ‘참교육’이 제 필모그래피에 정말 소중한 작품으로 남은 만큼 부족한 부분에 대한 의견도 흘려듣지 않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