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알제리전에서 선제골을 기록한 후 세리머니를 펼치는 리오넬 메시. AP=연합뉴스 클래스는 영원하다. '축구의 신' 리오넬 메시(인터 마이애미)가 해트트릭을 기록하며 자신의 월드컵 라스트댄스를 화려하게 시작됐다.
메시는 17일(한국시간) 미국 미주리주 캔자스시티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조별리그 J조 1차전 알제리와의 경기에서 조국 아르헨티나의 3-0 승리를 이끌었다.
리오넬 스칼로니 아르헨티나 감독은 메시를 선발로 내세웠다. 라우타로 마르티네(인터 밀란)와 함께 투톱을 구성하며 알제리 공략에 나섰다.
메시는 경기 초반부터 존재감을 드러냈다. 전반 5분 날카로운 왼발 슈팅으로 골망을 흔들었지만 오프사이드 판정으로 득점이 취소됐다.
득점한 뒤 기뻐하는 메시(왼쪽). AP=연합뉴스
아쉬움은 오래가지 않았다. 전반 17분 선제골을 터뜨렸다. 페널티박스 안에서 기회를 잡은 메시는 특유의 왼발 슈팅으로 골문 오른쪽 상단 구석을 꿰뚫었다. 환상적인 중거리골이었다.
메시는 후반에도 멈추지 않았다. 후반 15분 세컨볼을 침착하게 마무리하며 멀티골을 완성했다. 후반 31분 니콜라스 곤살레스의 패스를 받아 다시 한 번 골망을 흔들며 해트트릭을 완성했다. 후반 35분 관중들의 박수갈채를 받으며 교체됐다.
앞서 킬리안 음바페(프랑스·레알마드리드)가 세네갈전에서 월드컵 통산 13·14호골을 기록하며 메시를 추월했다. 그러나 메시도 해트트릭을 기록하며 월드컵 통산 득점을 16골로 늘리며 다시 음바페를 앞질렀다. 동시에 역대 최다 득점자인 미로슬라프 클로제(독일)와 어깨를 나란히 하게 됐다.
이번 대회 초반부터 득점왕 경쟁도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음바페와 엘링 홀란(노르웨이·맨체스터시티)은 조별리그 첫 경기에서 두 골을 터뜨렸다. 그러나 메시는 해트트릭으로 응답하며 젊은 스타들과의 경쟁에서도 여전히 건재함을 과시했다.
환호하는 메시. AP=연합뉴스
이날 경기는 메시의 국가대표 200번째 경기이기도 했다. 메시는 아르헨티나 유니폼을 입고 200경기 120골 64도움을 기록하게 됐다. 이번 대회를 통해 사상 최초의 6회 연속 월드컵 출전 기록도 세웠다.
월드컵 데뷔 무대였던 2006 독일 대회에서 1골을 기록한 메시는 2010년 남아공에서는 침묵했다. 이후 2014 브라질 월드컵에서 4골, 2018 러시아 월드컵에서 1골, 2022 카타르 월드컵에서 7골을 터뜨리며 득점 행진을 이어갔다. 특히 카타르에서는 주장 완장을 차고 아르헨티나를 정상으로 이끌며 오랜 숙원을 풀어냈다.
'디펜딩 챔피언' 아르헨티나는 오는 23일 오스트리아, 28일 요르단과 차례로 맞붙는다. 메시와 아르헨티나는 월드컵 2연패라는 대업에 도전하게 된다. 월드컵 역사상 2연패를 달성한 국가는 이탈리아(1934·1938)와 브라질(1958·1962)뿐이다.
독일에서 시작된 메시의 월드컵 여정은 어느덧 20년째를 맞았다. 1987년생인 그는 이제 39세가 됐고, 이번 대회가 사실상 마지막 월드컵이 될 가능성이 크다. 그러나 세월은 메시의 왼발을 무디게 만들지 못했다. 월드컵 역대 최다 득점 타이 기록을 작성한 메시는 왜 자신이 '축구의 신'이라 불리는지 다시 한번 증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