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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J CGV가 영화 투자·배급 사업을 본격 재개하며 콘텐츠 공급자로서 역할을 강화한다. 극장 운영을 넘어 한국영화 라인업을 직접 확보함으로써 영화 생태계에 활력을 불어넣겠다는 구상이다.
6일 영화계에 따르면 CJ CGV(이하 CGV)는 지난달 말 영화 투자·배급을 전담하는 CGV픽처스를 공식 론칭했다. CGV아이스콘(ICECON), CGV아트하우스 등과 같은 자사 브랜드로, ‘허리급’ 상업영화 투자·배급을 주도할 예정이다.
이번 행보는 중단했던 투자·배급 사업을 본격화하는 신호탄으로 해석된다. CGV는 지난 2015년부터 CGV아트하우스를 통해 영화 투자·배급 사업을 전개해 왔다. 하지만 대규모 제작비가 투입된 ‘버닝’, ‘우상’을 비롯한 상당수 작품이 흥행에 실패했고, 결국 2020년 영화 ‘오! 문희’를 끝으로 관련 사업을 중단했다. 기존에 투자가 완료됐던 영화 ‘귀문’은 이듬해 CGV 투자·배급작으로 이름을 올렸다.
이후 극장 운영과 배급 사업에 집중해 온 CGV는 지난해부터 ‘신의 악단’, ‘내 이름은’ 등 화제작을 잇달아 선보이며 배급 역량을 끌어올렸다. ‘신의 악단’의 경우 손익분기점의 두 배가 넘는 145만명의 관객을 동원하며 흥행에 성공했다. 업계에서는 이 같은 배급 성과가 투자 기능 재개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고 보고 있다.
사진=CJ CGV 제공
극장 산업의 구조적 침체는 CGV가 팔을 걷어붙인 직접적 배경이다. 최근 영화 시장이 회복세를 보이고 있지만, 여전히 팬데믹 이전 수준에는 미치지 못하고 있다. 관객 감소와 투자 위축으로 상업영화 제작 편수도 크게 줄었다. 실제 올해 초 국내 5대 투자·배급사 CJ ENM, 롯데엔터테인먼트, 플러스엠엔터테인먼트, 쇼박스, NEW가 발표한 한국영화 라인업은 20편(수입·배급 대행작 제외)에 불과하다.
이처럼 콘텐츠 공급 가뭄이 이어지자, CGV가 자체 공급망 확보에 직접 나선 셈이다. 서지명 CJ CGV 커뮤니케이션팀장은 “최근 극장에 걸 영화가 부족한 상황이다. 여름 시장만 봐도 ‘호프’를 제외하고 눈에 띄는 한국영화 라인업이 없다”며 “CGV픽처스 론칭은 한국영화가 위축된 상황에서 극장 콘텐츠를 발굴하고 보완하기 위한 차원”이라고 밝혔다.
프로젝트는 이미 가동됐다. CGV픽처스는 8월 12일 첫 투자·배급작 ‘오케이 마담2’를 개봉한다. 지난 2020년 122만 관객을 동원한 ‘오케이 마담’ 후속작으로, 초호화 크루즈 여행을 떠난 전직 레전드 요원 미영 가족이 크루즈 납치 사건에 휘말리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다.
두 번째 작품인 ‘손 없는 날’ 역시 지난달 촬영을 시작했다. 변요한, 안재홍 주연의 영화로, 이사를 앞둔 주인공 우진이 아내에게 나타난 이상 징후와 신내림을 받아야 한다는 무당을 만나며 겪는 하루 동안의 사건을 그린다.
CGV픽처스는 이들 작품을 시작으로 투자·배급 사업에 속도를 낼 계획이다. 주력 작품은 대중성을 갖춘 중예산 상업영화로, CJ그룹 계열사인 CJ ENM과의 역할 분담도 염두에 둔 전략이다. 서 팀장은 “양사가 모두 영화 사업을 하고 있지만 목적과 방향성은 다르다”며 “CGV는 대중이 선호할 만한 미들급 상업영화를 중심으로 시장을 확대하는 데 집중할 것”이라고 부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