찰스엔터. 사진출처=IS포토 크리에이터 찰스엔터(본명 김찬미)가 유튜브를 넘어 넷플릭스까지 접수했다. 찰스엔터의 활약은 단순히 한 프로그램의 재미를 넘어, 앞으로 예능이 어떤 인물을 필요로 하는지까지 보여준다.
지난달 17일 첫 공개된 넷플릭스 일일예능 ‘연애실험실’은 예측 불가능한 돌발 상황 속에 놓인 참가자들이 어떤 감정 변화를 겪는지 관찰하는 연애 실험 리얼리티다. ‘환승연애’, ‘연애남매’ 등을 성공시킨 이진주 PD의 신작이라는 점에서 공개 전부터 기대를 모았는데, 막상 뚜껑을 열자 프로그램의 또 다른 발견은 찰스엔터였다.
찰스엔터. 사진제공=넷플릭스 찰스엔터의 가장 큰 장점은 상황을 읽는 속도다. 출연진의 복잡하게 얽힌 러브라인을 한눈에 정리하면서도, 시청자들이 궁금해하는 지점을 정확하게 짚어낸다. 이는 오랜 시간 유튜브에서 각종 연애 프로그램을 솔직하게 리액션해 온 경험이 자연스럽게 녹아든 결과다. 빠르게 흘러가는 상황 속에서도 맥락을 놓치지 않고, 시청자들이 프로그램에 몰입할 수 있도록 길잡이 역할을 톡톡히 한다.
무엇보다 빛나는 건 그의 리액션이다. 찰스엔터는 단순히 독설을 하는 것이 아니라 시청자들이 속으로 하고 있던 말을 먼저 꺼내주는 데서 오는 통쾌함이 있다.
찰스엔터는 순간적으로 떠오른 감정을 그대로 던진다. “다락방 지겹다”, “다른 그림 보고 싶은데 하트칩 좀 써라”, “킹 받는 게 뭔지 아냐. 현진 씨가 올라오니까 시현 씨가 다른 데 보는 것 봐라”, “그만 청소해라” 등 자칫 지나칠 수 있는 장면도 그의 입을 거치면 하나의 웃음 포인트가 된다.
‘연애실험실’은 기존 연애 예능과 차별화를 위해 제작진이 영상을 재생하는 대신 패널이 직접 영상을 컨트롤하는 방식을 택했다. 패널들은 원하는 장면을 다시 돌려보거나 특정 순간을 멈춰 세세하게 짚어보며 이야기를 이어간다. 단순히 리액션을 하는 데 그치지 않고 스스로 흐름을 만들어가는 구조다.
‘연애실험실’ 이진주 CP는 “패널은 단순한 관찰자를 넘어 이야기를 이끄는 ‘화자’로서 존재감을 갖게 된다”며 “제작진이 특정 구간에 대한 해석을 요구하는 방식에서 벗어나 찰스엔터와 주헌이 직접 영상을 제어하도록 함으로써 훨씬 자연스럽고 풍부한 리액션을 담아낼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찰스엔터. 사진제공=넷플릭스 최근 예능은 변화의 기로에 서 있다. 방송이라는 매체가 만들어온 익숙한 문법은 여전히 존재하지만, 시청자들은 이제 화면 속 인물이 진짜인지 아니면 연기하는 것인지 빠르게 구분한다. 계산된 리액션과 정형화된 멘트는 쉽게 소비되지 않고, 자연스럽게 흘러가는 장면은 짧더라도 공감을 얻는 순간 빠르게 퍼진다.
찰스엔터는 그 변화를 상징하는 사례다. 그는 전문 방송인처럼 훈련된 인물은 아니지만, 오히려 방송 문법에 완전히 길들여지지 않았기에 지금의 매력이 나온다.
그렇다고 해서 모두가 활용할 수 있는 인재는 아니다. 찰스엔터의 장점은 자유롭게 뛰어놀 수 있는 환경에서 살아난다. 그의 솔직함을 있는 그대로 존중하면서도 프로그램 안에서 적절한 균형을 잡아줄 수 있는 제작진을 만났을 때 비로소 가장 큰 시너지가 난다. ‘연애실험실’이 그 좋은 사례다.
이 CP는 “찰스엔터는 연애 프로그램 제작진보다 더 전문적이면서도 타깃 시청자의 눈높이를 가장 정확하게 관통하는 대중적 통찰력을 지닌 전문가”라며 “단순한 패널을 넘어 제작진에게 프로그램의 방향성을 제시하고 깊이 있는 인사이트를 더하는 ‘고문’ 역할까지 맡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같은 영상을 보더라도 찰스엔터가 발견한 디테일과 해석을 함께 접하면 출연자의 매력이 더욱 돋보이고, 출연자들 사이의 관계와 행동에 담긴 숨은 의도까지 더 깊이 이해할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