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FC도 FIFA 월드컵 지분 매각안 반대…"사전 협의 없는 일방 추진, 절대 용납 못 한다"
이건 기자
등록2026.07.31 06:53
President of the Asian Football Confederation Sheikh Salman bin Ebrahim Al Khalifa attends the 74th FIFA Congress at the Queen Sirikit National Convention Center in Bangkok, Thailand, May 17, 2024. REUTERS/Chalinee Thirasupa
아시아축구연맹(AFC)도 국제축구연맹(FIFA)의 월드컵 사업 지분 매각 계획에 공개적으로 반대 의사를 밝혔다. 셰이크 살만 빈 이브라힘 알칼리파 AFC 회장은 FIFA가 사전 협의 없이 계획을 발표한 데 대해 "전혀 용납할 수 없는 일"이라며 강하게 비판했다.
로이터통신은 31일(한국시간) 셰이크 살만 회장이 47개 AFC 회원국 축구협회에 보낸 서한을 입수해 이 같은 내용을 보도했다.
FIFA는 지난 29일 월드컵과 주요 국제대회를 운영할 기업가치 약 200억 달러(약 28조원) 규모의 상업 자회사를 설립하고 외부 투자자를 유치하는 방안을 추진한다고 발표했다. 그러나 발표 직후 UEFA와 CONCACAF에 이어 AFC까지 잇달아 반대 입장을 내놓으면서 논란이 커지고 있다.
셰이크 살만 회장은 서한에서 "AFC는 이번 제안이 공개되기 전 어떠한 수준에서도 FIFA와 협의를 하지 못했다"며 "거버넌스와 재무, 법률적 영향에 대한 구체적인 분석 자료도 전달받지 못했다. 이는 전혀 받아들일 수 없는 일"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FIFA의 일방적인 행동은 연대와 협력, 투명성을 기반으로 하는 대륙별 축구 체제의 근간을 훼손할 우려가 있다"며 "모든 대륙연맹의 지지 없이 이 같은 계획이 성공할 수는 없다"고 강조했다.
또 잔니 인판티노 FIFA 회장이 회원국들에 오는 9월 19일까지 찬반 입장을 결정해 달라고 요구한 일정에 대해서도 문제를 제기했다.
그는 "이처럼 중요한 사안을 검토하기에는 현재 일정이 지나치게 촉박하다"며 "이런 결정은 결코 서둘러서는 안 된다"고 밝혔다.
아울러 AFC 회원국들에게도 FIFA와의 추가 협의가 마무리될 때까지 찬반 입장을 결정하지 말 것을 요청했다.
셰이크 살만 회장은 "AFC는 FIFA와 추가 협의를 진행하고 필요한 검토 절차를 마칠 때까지 어떠한 입장도 정하지 말아 달라"며 "신뢰와 투명성, 단합을 바탕으로 축구의 발전을 위해 FIFA 및 모든 이해관계자와 건설적으로 협력하겠다"고 덧붙였다.
FIFA는 인판티노 회장 명의의 서한을 통해 211개 회원 협회에 투자 계획을 승인할 경우 각 협회에 4,000만 달러를 지급하겠다고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UEFA가 월드컵 보이콧 가능성까지 거론한 데 이어 CONCACAF와 AFC도 절차적 정당성과 거버넌스 문제를 제기하면서 FIFA의 투자 유치 계획은 거센 역풍에 직면하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