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틀레티코 마드리드 이강인이 9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맨체스터시티와의 프리시즌 친선경기에 교체 투입돼 프리킥 득점에 실패한 뒤 아쉬워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한국에서 비공식 데뷔전을 소화한 이강인(25·아틀레티코 마드리드)이 떠올린 건 반성이었다.
이강인은 9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맨체스터 시티(잉글랜드)와의 2026 쿠팡플레이 시리즈 2경기를 마치고 믹스트존 인터뷰서 취재진과 만나 "한국 축구가 좋은 상황은 아니지만, 선수들은 팬들에게 기쁨을 드리고 싶어 많이 생각하고 반성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이날 이강인은 팀이 1-2로 역전을 허용한 후반 18분 그라운드를 밟으며 아틀레티코 이적 후 비공식 데뷔전을 가졌다. 지난달 파리 생제르맹(프랑스)을 떠나 아틀레티코에 입성한 그는 한국에서의 서류 문제로 팀 합류가 한국서 이뤄졌으나, 짧은 훈련을 소화한 뒤 곧장 한국 팬 앞에서 등번호 7번 유니폼을 입은 자신의 모습을 선보였다. 팀은 최종 1-3으로 졌다.
세계적인 명문 PSG를 떠나 아틀레티코에 합류한 뒤 첫선을 보인 뜻깊은 장이었지만, 이강인은 먼저 반성의 메시지를 전했다. 이유가 있다. 한국 축구대표팀은 지난달 끝난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서 32강 탈락이라는 부진한 성적표를 받았다. 이후에는 대한축구협회의 행정 난맥상에 대한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의 공개적 질타가 쏟아지는 등 분위기가 뒤숭숭하다.
이강인은 이런 분위기를 의식한 듯 "해외에 나간 선수들, K리그 선수들도 항상 최선을 다하고 있다. 안 좋은 부분만 보지 마시고, 좋은 부분도 많이 봐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아틀레티코 마드리드 이강인이 9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맨체스터시티와의 프리시즌 친선경기가 끝난 후 열린 간이 입단식에서 소감을 말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한편 이날 이강인은 디에고 시메오네 아틀레티코 감독의 지시 아래 4-4-2 전형의 세컨드 스트라이커로 나섰다. 이는 이전까지 '전설' 앙투안 그리즈만(올랜도 시티)이 줄곧 맡아 온 역할이다. 마침 이강인은 그리즈만의 등번호인 7번을 물려받았다.
이강인은 "감독은 내게 공격적으로 하길 원했다. 처음부터 그 부분을 많이 주문했다"면서 "선수로서 어떻게 플레이해야 할지 확실하게 알게 됐다"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포지션에 대한 고집은 없었다. 이강인은 "어느 자리에서 뛰어도 괜찮다. 그저 내가 도울 수 있는 부분에서 최선을 다하면 된다는 생각이다. 항상 얘기했던 것처럼, 내가 어느 포지션을 소화하더라도 항상 팀에 도움이 되는 게 중요하다"고 짚었다.
끝으로 이강인은 "선수로서 항상 좋을 수만은 없다. 힘들기도, 좋은 순간도 있었다. 스페인에 돌아오게 돼 기쁘고 기대하는 부분도 있다. 항상 아틀레티코에서든, 대표팀에서든 도움이 되려고 노력할 거"라고 재차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