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코요태 빽가 유튜브
81주년 광복절을 맞이해 스타들의 조상 행적과 역사 인식이 재조명 받고 있다. 공교롭게 광복절을 앞두고 불거진 배우 하영의 증조부 친일 행적 논란이 대중문화계 전반의 ‘뿌리 바로 알기’로 확산된 양상이다.
15일 코요태 빽가는 자신의 유튜브 채널을 통해 자신의 외증조부가 경림 진희창 선생이라고 밝혔다.
빽가는 “20년 넘게 활동한 우리 멤버들에게도 말한 적이 없다”며 “외증조부님의 이름을 언급하면서 그분의 업적에 혹시라도 얹혀가는 느낌이 들까 봐 굉장히 조심스러웠다”고 고백했다.
빽가에 따르면 진희창 선생은 대한민국 임시정부가 상하이에 있을 때 재정과 운영을 뒷받침했던 독립운동가다. 백범 김구 선생의 ‘백범일지’ 하권에도 그 이름이 언급돼 있다.
이를 두고 빽가는 “가슴 아픈 건 밤낮없이 임시정부와 독립운동을 뒷바라지 하시다가 광복을 보지 못하시고 1933년 2월 상하이에서 순국하셨다”며 “1980년에 정부에서 건국훈장 독립장을 추서했다”고 밝혔다.
사진=코요태 빽가 유튜브사진=KBS2
그런가 하면 뮤지컬 배우 홍지민의 아버지는 독립운동가 홍창식이다. 비밀결사 백두산회 소속으로, 16세의 나이에 일본 군수물자를 폭파하는 임무를 수행하다 치안유지법 위반으로 옥고를 치렀으며 수감 중 광복을 맞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오후 방송되는 KBS2 ‘불후의 명곡’의 광복 특집에 오르는 홍지민은 “저 역시 아버지가 건국훈장 애족장을 받고 나서야 과거 독립운동 이력을 알게 됐다”며 “제 나이 스무 살 무렵에 돌아가시다 보니, 그전에는 아버지의 독립운동 이력에 대해 많이 알지 못했다. 자랑스럽다는 표현을 많이 해드리지 못해 속상함이 있다”고 고백한다. 사진=곽민선 아나운서 곽민선 아나운서는 증조부가 독립운동가 곽병도 지사라고 밝혔다. 곽 아나운서에 따르면 곽병도 지사는 서울과 경기, 충청 지역에서 독립운동 군자금을 모았으며 1919년부터 조선13도총간부 특파원으로 독립운동을 이어가다 투옥됐다.
곽 아나운서는 “어릴 적 우리 할아버지, 할머니는 왜 가난해 아버지에게 짐 같은 존재로 남으신 건지 잠시라도 생각했던 적이 있다”며 “그녀와는 다른 마음이었던 내가 죄스러워 한참 눈물이 났다”고 하영의 증조부 논란에 대해 유감을 표했다.
가수 청하(사진=유튜브 혜리 캡처) 이 밖에도 누리꾼이 나서서 독립운동가 후손인 스타들의 뜻깊은 발언을 끌어올리는 움직임도 있었다. 가수 청하의 외조부는 독립운동가이자 민주화운동가인 김용근 선생이며, 그룹 모디세이의 멤버 이첸은 안중근 의사의 사촌동생인 안명근의 4대손이란 사실이 재조명됐다.
배우 이서진이 신흥무관학교 설립에 참여한 석주 이상룡 선생의 후손인 점과, 윤봉길 의사의 증손인 배우 윤주빈, 김순오 선생의 증손녀 한수연 등이 주목받았다. 사진=유튜브 ‘매불쇼’ 반면 조상이 친일파라며 허심탄회하게 언급한 보컬 전범선도 다시금 주목받고 있다.
전범선은 지난 13일 유튜브 ‘매불쇼’에 출연해 자신이 ‘매국노’ 이완용의 통역관 이인직의 후손이라고 밝히며 “나라뿐 아니라 우리 가족도 사실상 버리셨다. 덕을 누린 것도 없다. 할아버지가 그런 분이라는 걸 알았기 때문에 부끄러움에 평생 이 사실을 입 밖에 내지 못하셨다”고 말했다.
한편 하영이 증조부 안상호의 친일 행적에 대해 “무지했다. 후손으로서 사과드린다”며 고개를 숙였으나, 여전히 여론이 들끓고 있다.
후손이 책임을 지고 물러나야 한다는 주장까지 나오는 가운데, 선대의 역사적 과오를 후손 개인에게 물어 단죄해야 한다는 극단적인 시각은 경계해야 한다는 우려도 나온다.
백범 김구 선생의 증손자인 김용만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지난 14일 JTBC ‘뉴스룸’에 출연해 “선조가 걸어온 길이 독립운동일 수도 있고 반민족적 행위일 수도 있다”며 “더 중요한 것은 선조의 발걸음에 대해 사실을 알게 됐을 때 어떤 행동을 하느냐에 있다”고 소신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