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제공=빌리프랩
그룹 엔하이픈이 메인보컬 희승 탈퇴 후 6인 체제로 팀을 정비하고 첫 신보를 선보인다. 팀에 찾아온 커다란 변화이자 위기를 성장의 계기로 삼아, K팝 시장에서 다시 한번 강렬한 존재감을 증명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엔하이픈은 오는 21일 신보 ‘더 신 : 블리스’를 발매한다. 지난 1월 발표했던 미니 7집 ‘더 신 : 배니시’가 뱀파이어 사회의 규율과 금기를 깨고 사랑하는 상대와 도망치는 결단을 다루었다면, 이번 신보는 그 도피 끝에서 마주한 감정을 다룬다. 불안정한 상황 속에서도 서로가 함께한다는 사실 자체를 역설적인 ‘축복’(블리스)으로 받아들이는 유대감과 사랑의 면모를 담아낼 예정이다.
타이틀곡 ‘블러디 파라다이스’ 역시 이러한 역설적인 세계관을 바탕으로 한다. 쫓기는 위기 속에서도 서로를 바라보는 둘만의 순간을 ‘낙원’으로 표현한 곡으로, 브라질리언 펑크 장르 특유의 리듬과 에너지를 결합했다. ‘피투성이의 낙원’이라는 상반된 의미의 제목처럼, 위태로운 도피의 여정 속에서도 역동적인 에너지를 전하며 무대 위 퍼포먼스로 몰입감을 선사할 전망이다. 사진제공=빌리프랩
K팝 시장에서 엔하이픈은 뱀파이어 세계관을 굳건히 지키며 이를 확장해왔다. 2020년 데뷔 초부터 구축해 온 이 세계관은 일회성 콘셉트에 그치지 않고, 앨범과 앨범 사이를 하나의 거대한 이야기로 유기적으로 연결해왔다. 팬들은 음악과 퍼포먼스를 즐기는 것을 넘어, 다음 앨범에 이어질 이야기를 기대하고 추리하게 된다.
여기에 현실과 가상의 경계를 허무는 다양한 체험형 콘텐츠와 오프라인 이벤트가 더해지면서 팬들에게 색다른 몰입감을 선사했다. 이러한 스토리텔링과 몰입형 기획은 팬덤의 강한 유대감을 만들어냈고, 발매하는 앨범마다 200만 장이 넘는 판매고를 올리는 발판이 됐다. 이에 따라 이번 신보 역시 팬덤의 결속력을 공고히 하는 동시에 글로벌 시장에서 엔하이픈의 독창적인 브랜드 가치를 재확인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다만 이번 컴백은 팀 내부적으로 가장 대대적인 변화를 겪은 직후 맞이하는 무대라는 점에서 주목된다. 팀에서 보컬의 중심을 잡아주던 메인보컬 희승의 탈퇴는, 나머지 멤버들에게 보컬 파트의 전면적인 재구성과 음악적 변화를 요구하는 과제이자 위기다. 이에 따라 엔하이픈이 이번 신보를 통해 6인 체제 속 한층 다각화된 음악적 성장을 증명하고, 위기를 성장의 원동력으로 전환해 커리어의 새 지평을 열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