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락 위기에서 롯데 자이언츠를 구했다. 한동희(27)가 자신이 왜 '이대호의 후계자'로 불리는지 증명했다.
한동희는 18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2026 KBO리그 정규시즌 키움 히어로즈와의 홈 주중 3연전 1차전에 4번·지명타자로 선발 출전, 5타수 2안타(1홈런) 5타점을 기록하며 롯데의 '대역전승'을 이끌었다. 최하위 키움에 완패할 위기에서 역전 발판을 만드는 '한 방'을 때려냈다.
롯데는 이전 맞대결까지 키움에 8승 2패로 앞서 있었다. 지난주 일정까지 5위(두산 베어스)와 승차가 9경기까지 벌어지며 포스트시즌 진출 가능성이 점점 낮아지고 있는 상황에서 스윕(3연승)을 기대할 수 있는 상대를 만났다.
하지만 롯데는 2선발 제레미 비슬리가 1·2회만 7점을 내주며 무너졌다. 그가 3회 이후 안정을 찾고 6이닝을 채웠지만, 타선도 상대 선발 투수 전준표 공략에 실패하며 승기를 내주고 말았다.
롯데는 비슬리가 6회 초 1점을 더 내주며 0-8로 크게 밀린 채 맞이한 7회 말 공격에서 승부를 뒤집었다. 구단 역대 한 이닝 최다인 13득점을 해낸 것.
침묵하던 타선이 키움 두 번째 투수 박정훈이 흔들린 틈에 기회를 만들었다. 전민재가 볼넷, 장두성이 유격수 실책, 손성빈이 역시 볼넷을 얻어내며 무사 만루 기회를 열었고, 황성빈이 바뀐 투수 배동현을 상대로 우전 2루타를 치며 6점 차로 추격했다. 롯데는 후속 나승엽이 볼넷, 빅터 레이예스가 적시타를 치며 다시 추가 득점 기회를 열었고, 이 상황에서 나선 한동희가 배동현이 2구째 구사한 높은 포심 패스트볼(직구) 마치 쪼갤 듯 때려내며 좌중간 담장을 넘어가는 만루포로 연결했다.
한동희의 대포로 1점 차로 추격한 롯데는 후속 고승민·윤동희가 각각 바뀐 투수 박지성을 상대로 삼진과 뜬공으로 물러났지만, 전민재와 장두성이 연속 안타를 치고, 손성빈은 이닝 3번째 투수 원종현을 상대로 좌중간 2루타를 치며 기어코 역전했다. 황성빈과 나승엽 그리고 레이예스는 이닝 2번째 타석에서도 안타를 치며 추가 3점을 합작했고, 한동희도 다시 바뀐 투수 김선기를 상대로 중전 안타를 치며 이닝 5타점째를 쌓았다.
한동희는 지난주까지 8월 출전한 7경기에서 홈런 4개를 쳤다. 9월 둘째 주까지 일정을 기준으로 월간 홈런 공동 1위였다. 5월까지 두 차례 옆구리 부상을 당해 이탈했지만, 6월 이후에는 꾸준히 출전하며 개막 전부터 기대받은 퍼포먼스를 보여주고 있다.
한동희는 롯데 레전드 이대호가 은퇴 전후로 직접 조언하며 '후계자'로 둔 선수다. 자이언츠 4번 타자 계보를 잇는 선수다. 이대호가 그랬던 것처럼, 중요한 상황에서 존재감을 보여주는 타석이 많아졌다. 당장 18일 키움전도 패했으면, 1패 이상의 치명상을 입을 수 있었다. 한동희는 단숨에 1점 차로 추격하는 만루포, 전세를 뒤집고 승리 쐐기가 필요할 때 적시타를 치며 4번 타자다운 타격을 보여줫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