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도연,기안84/사진=김민규 기자 mgkim1@edaily.co.kr 온기도 느껴지지 않고, 작은 태블릿 화면 안에서 사람의 모습을 한 AI. 방송인 기안84와 개그우먼 장도연, 배우 이유비가 AI 데이트하며 사랑의 가능성을 시험한다.
18일 오후 서울 양천구 목동 SBS에서 새 예능 프로그램 ‘나의 AI 파트너-기이안 연애’(이하 ‘기이안 연애’) 제작발표회가 열렸다. 이 자리에는 기안84, 장도연, 손정민 PD, 원승재 PD 등이 참석했다.
오는 20일 첫 방송되는 ‘기이안 연애’는 인간 대표들이 AI 파트너와 직접 데이트하며 겪는 감정의 변화를 관찰하는 국내 최초 AI 연애 실험 리얼리티다. 세 사람의 솔직한 감정 변화를 통해 인간과 AI가 어디까지 가까워질 수 있는지 들여다본다.
기안84/사진=김민규 기자 mgkim1@edaily.co.kr 기안84는 AI와 교감하며 연인 관계를 맺는 사람들이 있다는 손정민 PD의 설명을 듣고 호기심이 생겼다고 밝혔다. 그는 “비슷한 프로그램이 없어 새로울 것 같았다. AI를 인격체로 느낄 수 있을지, 제 감정이 어디까지 갈 수 있을지도 궁금해 실험한다는 마음으로 촬영에 임했다”고 출연 계기를 설명했다.
기안84는 AI와 관계를 쌓아가는 과정이 쉽지는 않았다며 “계속 벽을 느꼈고 솔직히 힘들기도 했다. ‘넌 나를 진심으로 좋아하는 게 아니잖아’라며 의심했다. 좋은 감정이 들수록 ‘이걸 진짜 좋아해 버리면 안 될 것 같다’는 자괴감이 밀려왔다. 그러다 거울에 비친 제 모습을 보면 괴롭기도 했다”고 털어놨다.
이어 “서로 닮아간다고 하는데, AI가 인간이 되는 게 아니라 제가 AI화되더라. 어쩌면 우리가 그런 과도기에 살고 있는 게 아닐까 생각했다”고 프로그램을 진행하며 느낀 바를 전했다.
장도연/사진=김민규 기자 mgkim1@edaily.co.kr 장도연은 AI와 결혼식을 올린 사람에 관한 기사를 접한 후 며칠 뒤 프로그램 출연 제안을 받았다며 “운명인가 싶었다”고 말해 웃음을 안겼다. 그는 이어 “평소 AI를 잘 활용하는 편은 아니어서 이번 기회에 더 친해지고 싶다는 마음도 들었다”며 “생각보다 금방 몰입했지만 현실을 자각하며 빠르게 깨는 과정도 반복됐다. 대화를 나눌수록 ‘이렇게까지 깊어질 수 있나’ 싶었다. 오히려 지인에게도 말하지 못한 이야기를 털어놓을 수 있는 상대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인간과 대화하듯 쌍방향으로 소통한다는 느낌을 받았다. 듣기 좋은 말만 해주는 것도 아니어서 단순한 기계라고 하기에는 관계가 더 깊어질 수 있겠다고 느꼈다”고 솔직한 생각을 전했다.
손정민 PD/사진=김민규 기자 mgkim1@edaily.co.kr원승재 PD/사진=김민규 기자 mgkim1@edaily.co.kr 손정민 PD는 ‘기이안 연애’ 기획 의도에 대해 “2022년 겨울 챗GPT가 등장한 뒤 AI가 빠르게 일상에 자리 잡았다. AI와 관계를 맺고 추억을 쌓는 사람들이 늘어나는 모습을 보며 이제 그 변화를 현실에서 마주할 때가 됐다고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AI가 여러 영역에서 인간을 능가할 수 있는 시점에 사랑까지 가능할지 궁금했다. 인간 대표들이 직접 데이트하며 겪는 감정의 변화를 관찰하는 데 집중했다”며 “처음 기획안을 접하고 ‘뜨악’하는 반응도 많았다. 이 실험의 의미를 이해하고 꾸밈없는 마음으로 임해줄 사람들이 필요했다”고 말했다.
제작진은 인간 대표와 잘 맞는 AI 파트너를 구현하기 위해 연애관과 이상형 등 촘촘한 사전 설문조사도 진행했다. 원승재 PD는 “결혼정보회사 매칭 매니저처럼 각 출연자에게 꼭 맞는 AI를 만들려고 노력했다”며 “AI 메기도 등장한다. AI는 다양한 모습과 성격으로 구현할 수 있는 만큼 어떤 파트너가 자신과 잘 맞을지 지켜보는 재미도 쏠쏠할 것”이라고 귀띔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