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제공=JYP 엔터테인먼트
‘영원한 딴따라’ 박진영이 데뷔 33년 차에도 변함없는 존재감을 과시하며 ‘리빙 레전드’의 현재를 써 내려가고 있다. 음악은 물론 방송과 페스티벌, 유튜브까지 활동 영역을 거침없이 넓히며 시대의 변화에 발맞춰 자신만의 방식으로 대중과 만나고 있다.
박진영은 2020년 ‘웬 위 디스코’ 이후 약 6년 만에 선보인 서머송 ‘웻’으로 올여름 가장 뜨거운 행보를 펼쳤다. 지난달 23일 공개된 ‘웻’은 레게톤 리듬과 신스 테마가 어우러진 라틴팝 댄스곡으로, 박진영 특유의 과감한 퍼포먼스와 그루브를 고스란히 담아냈다.
사진제공=JYP 엔터테인먼트
그는 엠넷 ‘엠카운트다운’을 시작으로 케이비에스 2TV ‘뮤직뱅크’, 엠비씨 ‘쇼! 음악중심’, 에스비에스 ‘인기가요’ 등 주요 음악방송 무대에 연이어 올라 탄탄한 라이브와 화려한 퍼포먼스를 선보였다. 특히 “저스트 콜 미 JYPapi”라는 가사와 강렬한 춤꾼의 그루브는 박진영만이 보여줄 수 있는 개성을 드러내며 또 하나의 대표 장면을 만들어냈다. 수십 년의 경력에도 여전히 현역 댄스가수로 무대에 서는 이유를 직접 증명한 셈이다.
무대를 향한 열정은 음악방송에만 머물지 않았다. 지난해 국내 대표 여름 페스티벌 ‘워터밤’에 출격해 관객과 뜨겁게 호흡했던 박진영은 올해 ‘워터밤 서울 2026’과 ‘워터밤 부산 2026’ 무대에도 올랐다. ‘웻’이 해당 페스티벌의 메인 테마곡으로 선정된 가운데, 박진영은 압도적인 무대 장악력과 파격적인 비주얼로 현장 분위기를 최고조로 끌어올렸다. “박진영이기에 가능한 무대”라는 평가가 나올 만큼 자신만의 색깔을 확실하게 드러냈다. 사진제공=JYP 엔터테인먼트
활동 무대가 넓어지면서 대중과 만나는 방식도 한층 다양해졌다. 예능 프로그램 MBC ‘전지적 참견 시점’, JTBC ‘냉장고를 부탁해’, 유튜브 채널 ‘추성훈’ 등에 출연해 무대 위에서 쉽게 볼 수 없었던 인간적인 면모를 보여주며 대중과의 거리를 좁혔다. 이러한 활약은 화제성으로도 이어졌다. K콘텐츠 경쟁력 분석 전문 기관 굿데이터코퍼레이션의 펀덱스가 발표한 7월 5주 차 TV-오티티 비드라마 화제성 조사에서 출연자 화제성 부문 1위에 오르며 높은 관심을 입증했다.
최근에는 유튜브 채널 ‘숏박스’에 출연해 또 한 번 예상을 뛰어넘는 모습을 보여줬다. 페이크 다큐멘터리 형식의 콘텐츠에서 스스로를 망가뜨리는 것도 마다하지 않는 활약으로 웃음을 안겼고, 과거 큰 화제를 모았던 비닐 의상을 쓰레기봉투로 재현한 장면은 온라인에서 뜨거운 반응을 얻었다. 누리꾼 사이에서 “JYP 왕이 이렇게 열심히 살다니”, “JYP는 쓰레기봉지를 입어도 멋있다”, “연기 잘한다” 등 호평이 이어지며 음악을 넘어선 화제성까지 다시 한번 확인했다. 사진제공=JYP 엔터테인먼트 사진제공=JYP 엔터테인먼트
데뷔 후 수십 년이 지난 아티스트가 이처럼 꾸준한 관심을 받는 것은 결코 쉽지 않다. 박진영의 경쟁력은 시대가 바뀔 때마다 자신의 방식을 새롭게 변주해왔다는 데 있다. 데뷔곡 ‘날 떠나지마’를 비롯해 ‘난 여자가 있는데’, ‘니가 사는 그집’, ‘스윙 베이비’, ‘허니’, ‘엘리베이터’, ‘어머님이 누구니’ 등 시대마다 과감한 음악과 퍼포먼스를 선보이며 ‘파격의 아이콘’으로 자리 잡았다.
중요한 것은 과거의 성공을 반복하는 데 그치지 않았다는 점이다. 박진영은 자신이 구축한 이미지를 그대로 소비하기보다 새로운 음악과 무대, 콘텐츠를 끊임없이 시도하며 대중과 만나는 방식을 확장해왔다. 올해 역시 ‘웻’을 통해 현역 댄스가수로서의 존재감을 다시 한번 각인하는 동시에 예능과 유튜브까지 활동 반경을 넓히며 변화에 대응하고 있다. 오랜 시간 쌓아온 노련함에 새로운 시도를 더하는 방식으로 자신의 경쟁력을 현재형으로 유지하고 있는 것이다. 사진제공=JYP 엔터테인먼트
이 같은 무대에 대한 집념은 과거 행보에서도 뚜렷하게 드러난다. 박진영은 2019년 12월 ‘박진영 콘서트 넘버원 엑스 50’을 통해 자신의 음악적 성취를 하나의 무대로 집약했다. 자신의 곡 가운데 1위 곡이 50개를 넘으면 이를 기념하는 콘서트를 열겠다는 목표를 세웠고, 당시 직접 작업해 국내 최대 음원사이트 주간 차트와 지상파 음악방송 등에서 정상에 오른 곡만 55곡을 넘어섰다. 수십 년간 쌓아온 히트곡을 한 무대에 총망라한 공연은 박진영의 음악적 발자취를 돌아보는 동시에, 그가 왜 ‘전무후무한 레전드’로 불리는지를 보여주는 사례로 남았다. 과거의 성취를 기념하는 데 그치지 않고 자신의 음악을 현재의 무대로 다시 구현했다는 점에서도, 무대를 향한 그의 꾸준한 집념과 현역 아티스트로서의 경쟁력을 확인할 수 있다.
박진영의 활동 영역은 이제 가수에만 머물지 않는다. 그는 K팝 대표 프로듀서이자 JYP엔터테인먼트 창의성 총괄 책임자(CCO, Chief Creative Officer)로 후배 아티스트들의 음악과 콘텐츠를 이끄는 동시에, 직접 곡을 쓰고 퍼포먼스를 연구하며 관객 앞에 서는 현역 가수로도 활동하고 있다. 여기에 대중문화교류위원회 위원장까지 맡으며 음악을 넘어 대중문화 전반으로 역할을 넓히고 있다.
박진영 대중문화교류위원회 공동위원장이 27일 서울 종로구 국립현대미술관 교육관에서 열린 '2027 패노메논 추진계획 발표 기자간담회'에 참석해 발표하고 있다. 사진제공=이데일리
결국 데뷔 33년 차인 박진영이 여전히 대중의 주목을 받는 배경에는 과거의 성공에 안주하지 않는 태도가 자리한다. 새로운 음악과 무대, 콘텐츠를 끊임없이 시도하며 시대의 흐름에 맞춰 유연하게 변주하는 동시에 자신만의 색깔은 놓치지 않는다는 분석이다. 변화에 적응하면서도 고유한 정체성을 유지하는 지속적인 자기 갱신이야말로 박진영을 과거의 영광에 머문 스타가 아닌 현재진행형의 ‘리빙 레전드’로 만드는 핵심 동력으로 풀이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