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수 신인’ 김민준(20·SSG 랜더스)이 호투를 이어가며 신인왕 경쟁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김민준은 18일 열린 대구 삼성 라이온즈전에서 5경기 연속 퀄리티 스타트(QS·선발 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를 달성했다. 이는 역대 고졸 신인 가운데 공동 2위에 해당하는 기록. 1994년 주형광(당시 롯데 자이언츠)이 세운 고졸 신인 최다 6경기 연속 QS에도 단 1경기 차로 다가섰다.
자연스럽게 신인왕 경쟁에 대한 관심도 커지고 있다. 올 시즌 신인왕 레이스는 '중고 신인' 포수 허인서(23·한화 이글스)가 이끌고 있다. 허인서는 18일 기준 16홈런을 기록하며 포수 가운데 베테랑 양의지(두산 베어스)와 함께 이 부문 공동 1위에 올라 있다. 야구통계업체 스포츠투아이에 따르면 허인서의 대체선수 대비 승리기여도(WAR)는 2.80이다. 김민준의 WAR은 1.19로 허인서와 격차가 있다.
오른손 투수 김민준의 투구 모습. SSG 제공
투수와 야수를 단순 비교하기는 어렵지만, 김민준이 올해 데뷔한 '순수 신인' 가운데 보여주고 있는 성적은 분명 눈여겨볼 만하다. 특히 부상으로 1군 데뷔(6월 9일)가 늦어졌다는 점을 고려하면 더욱 그렇다.
뒤늦게 1군 무대에 합류한 김민준은 이후 꾸준히 안정적인 투구를 선보이며 QS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시즌 성적은 11경기(모두 선발) 5승 2패 평균자책점 3.56이다. 최근 5경기로 범위를 좁히면 평균자책점이 1.80에 불과하다. 이 기간 곽빈(두산 베어스·1.08) 페드로 아빌라(SSG·1.17) 고영표(KT 위즈·1.40) 전준표(키움 히어로즈·1.74)에 이은 리그 4위에 해당한다.
김민준과 배터리 호흡을 맞추고 있는 조형우 역시 그의 성장세를 높게 평가했다. 조형우는 "민준이는 포크볼의 각도와 제구력이 뛰어난 투수다. 최근에는 좌우 코너 제구와 구속까지 올라왔고, 무엇보다 공격적으로 승부한 것이 좋은 결과로 이어졌다"고 말했다.
한화 허인서. 한화 제공
김민준에게는 기록과 함께 또 하나의 의미 있는 목표도 있다. SSG 구단 역사에서 신인왕을 배출한 것은 전신 SK 와이번스 시절까지 거슬러 올라간다. 마지막 신인왕은 2000년 이승호다. 김민준이 5경기 연속 QS를 넘어 주형광의 기록까지 넘어설 수 있을지, 나아가 SSG에 26년 만의 신인왕을 안길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그는 신인왕에 대해 "욕심은 안 난다. 늦게 (1군에) 오기도 했다"며 "안 다치고 지금 할 수 있는 걸 최대한 하려고 하고 있다. 그거에 집중하고 있다"고 담담하게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