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일 대전 한화전에서 결정적인 스리런 홈런을 때려낸 김도영이 환호하고 있다. KIA 제공
김도영(23·KIA 타이거즈)의 방망이는 경기 후반으로 갈수록 더욱 뜨거워진다. 올 시즌 7~9회에만 11개의 홈런을 터뜨리며 이 부문 리그 1위를 달리고 있다. KBO리그에서 7~9회 홈런이 두 자릿수인 선수는 19일 기준으로 김도영이 유일하다.
김도영은 2024년 개인 최다 홈런(38개·2위)을 세웠다. 당시 7~9회 9개의 대포를 쏘아 올렸다. 그해 타율 0.347(189안타) 40도루 143득점 109타점을 기록하며 리그 정규시즌 최우수선수(MVP)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KBO리그 홈런 1위를 질주하고 있는 김도영의 스윙. KIA 제공
올해는 더 강해졌다. 경기 후반으로 갈수록 위력을 더하는 방망이로 'MVP 시즌'의 자신을 넘어서는 페이스를 보여주고 있다. 이닝별 홈런 분포가 고른 편인데, 경기 막판에는 더 매서운 타격감을 과시하고 있다.
지난 19일 대전 한화생명 이글스파크에서 열린 한화 이글스전에서 김도영의 후반 집중력이 빛났다. 3-2로 앞선 9회 초 1사 2·3루에서 오른손 이민우의 투심 패스트볼을 잡아당겨 쐐기 스리런 홈런(시즌 37호)으로 연결한 것이다. 발사각(44.2도)이 꽤 높아서 외야 플라이가 될 것 같은 타구였다. 그러나 김도영은 강력한 임팩트로 타구를 담장 밖으로 넘겼다.
19일 대전 한화전에서 홈런을 때려낸 김도영이 카스트로와 하이파이브를 하고 있다. KIA 제공
KIA는 김도영이 7~9회 홈런을 터뜨린 10경기(1경기 2홈런 포함)에서 9승을 거뒀다. 이 가운데 7경기는 2점 차 이내의 이른바 '하이 레버리지' 상황이었다. 승부처에서 김도영의 한 방이 흐름을 바꾼 셈이다. 지난 4월 24일 광주 롯데 자이언츠전에서는 0-0으로 팽팽하던 7회 말 결승 솔로 홈런, 6월 7일 광주 삼성 라이온즈전에선 6-6으로 맞선 8회 결승 솔로 홈런을 책임졌다.
올해 김도영은 생애 첫 홈런왕 타이틀에 도전하고 있다. 외국인 타자 오스틴 딘(LG 트윈스·32개) 샘 힐리어드(KT 위즈·30개)보다 페이스가 빠르다. 하지만 홈런에 관한 질문이 나오면 몸을 낮춘다. 지난달 말에도 그는 "(팀 승리를 위해) 홈런이 더 나왔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계속 반성하고 있다"고 말했다.
올해 7~9회 홈런이 KBO리그 1위인 김도영. KIA 제공
후반 승부처에서 대포를 터뜨리는 그는 '홈런의 질'에서 단연 돋보인다. 홈런왕 레이스를 주도할 뿐 아니라, 팀이 필요로 하는 순간마다 해결사 역할을 해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