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 오후 부산 백스코 오디토리움에서 ‘제14회 부산국제코미디페스티벌’(이하 ‘부코페’) 개막식 및 개막공연이 열렸다. 1800명의 관객이 현장에서 함께 호흡했다.
이날 개막식 MC를 맡은 지석진은 “제가 14번째 MC다. 올해가 14년 차라는 게 얼마나 대단한가. 쉬운 일이 아니다”라고 운을 뗐다.
그러면서 “영광으로 생각한다. (행사를 위한) 노력엔 많은 분들이 있지만 개인적으로 리스펙한다”라며 집행위원장 김준호와 조직위원회 이사 김대희를 호명해 객석의 박수를 이끌었다.
‘부코페’는 아시아 최초이자 최대 규모의 국제 코미디페스티벌로 지난 14년간 코미디 문화 확산과 시민들의 문화 향유 기회 확대에 기여해 왔다.
집행위원장 김준호는 “개그계의 아버지 ‘개버지’에서 어제부로 진짜 아버지가 된 김준호다”라며 ‘부코페’와 함께 52세에 늦깍이 아빠가 된 감회를 밝혔다. 이어 “故전유성 선생님이 만들어 주신 슬로건이다. 부산 바다, 웃음바다”라고 개회를 선언했다.
김경덕 부산 부시장, 김준호 (사진=부산국제코미디페스티벌 조직위원회) (사진=부산국제코미디페스티벌 조직위원회) 지난해 작고한 코미디계 거성 故전유성의 뜻을 기리며 ‘전유성 상’ 시상이 이뤄졌다. ‘갈갈이’ 박준형이 첫회 수상의 영광을 안았다.
박준형은 “사실 너무 미안하기도 하고, 받아도 될까라는 생각도 들며 여러 기분이 교차했다. 수상자가 되어 기쁘고, 선배님 생각이 많이 난다”며 “혹시 전유성 선배님이 살아계셨다면 뭐라고 이야기했을까 생각해봤다. 아마 ‘내가 살아있을 때 만들지 그랬냐’”고 즉석 성대모사를 해 박수를 이끌었다. 크로키키 브라더스(사진=부산국제코미디페스티벌 조직위원회) 전유성을 향한 뭉클함은 개막공연을 통해 웃음으로 승화됐다. 국내 드로잉 퍼포먼스팀 크로키키 브라더스를 시작으로, 프랑스 비주얼 코미디스트 패트릭 코텟 모이네의 ‘마임 드 리옹’은 눈으로 보고도 믿을 수 없는 놀라움을 안겼다.
허경환, 송은이를 비롯해 가지각색 이유로 참석하지 못한 ‘불참 명단’ VCR도 웃음을 줬다. 김준현은 ‘KTX 일반석이 좁다’는 이유를 댔고, 임우일은 ‘부산 오면 돈 써야 하지 않냐’고 답해 텍스트만으로 웃음에 강한 ‘희극인’이 저력을 보여줬다. 김영희, 김영희 딸, 정범균 (사진=부산국제코미디페스티벌 조직위원회) 소통 아이콘으로 부상한 김영희, 정범균의 ‘말자쇼’는 이름값을 했다. 현장 방청 분위기가 좋기로 유명하듯 이날도 개그우먼이 꿈이라는 학생과 자신의 실물을 보고 싶다는 어린 소녀를 불러 격려하며 따뜻한 웃음을 줬다. “임신이 아니”라며 자신의 뱃살을 관객에게 내어주기도 했다.
밴드 QWER도 축하공연으로 활기를 더했다. ‘개그콘서트’의 인기 코너 썽난사람들과 전부 노래자랑이 객석에 꽉 찬 웃음을 주면서 마무리됐다.
한편 제14회 ‘부코페’는 이날 개막식과 개막공연을 시작으로, 오는 30일까지 극장 공연이 열흘간 부산 전역에서 펼쳐진다.
故전유성을 기리는 ‘전유성 없는 전유성 쇼’는 물론, 박준형이 이끄는 ‘갈갈이 개그콘서트: 레전드의 귀환’을 비롯해 일본, 프랑스 등 10개국 52개팀이 관객을 만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