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상에서 회복한 외국인 타자 기예르모 에레디아(35·SSG 랜더스)가 타격감을 끌어올리고 있다. 그의 반등은 SSG의 시즌 뒤 외국인 타자 구성을 둘러싼 고민에도 적잖은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에레디아는 지난 25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한화 이글스와의 홈 경기에 3번 타자·좌익수로 선발 출전, 5타수 2안타 2타점을 기록했다. 4-1로 앞선 6회 말 2사 만루에서 쐐기 2타점 적시타를 터트리는 등 중심 타자로 승리를 이끌었다. 이로써 왼쪽 어깨 부상에서 회복해 지난 21일 1군 엔트리에 복귀한 이후 치른 첫 3경기에서 타율 0.357(14타수 5안타)을 마크했다.
외국인 타자 에레디아의 타격 모습. SSG 제공
에레디아는 KBO리그 4년 차 장수 외국인 선수다. 2024시즌 구단 역사상 처음으로 타격왕(0.360)에 오르며 효자 외국인 타자 반열에 올랐다. 하지만 올 시즌 타석에서의 생산성이 눈에 띄게 떨어졌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잔부상에 시달려 입지가 좁아졌다. 30대 중반의 적지 않은 나이까지 고려해 구단 안팎에서 '재계약 부정론'이 고개를 들었다. 지난 7월 16일 부상 대체 외국인 타자로 블라이 마드리스가 영입됐을 때만 하더라도 에레디아의 내년 시즌 동행 가능성은 불투명해지는 듯했다. 상황에 따라 마드리스가 에레디아의 자리를 대신할 수 있다는 관측까지 나왔다.
하지만 마드리스의 활약은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마이너리그 강타자 출신으로 기대를 모은 마드리스는 17경기에서 홈런 4개를 터트렸으나 타율이 0.175(63타수 11안타)에 머물렀다. 결국 SSG는 마드리스와의 계약을 조기에 종료하고 에레디아의 복귀를 기다렸다. 부상에서 회복한 뒤 1군에 복귀한 에레디아는 서서히 타격감을 끌어올리며 자신의 가치를 다시 증명하고 있다. 아직 시즌 전체 성적(87경기 타율 0.285 16홈런)만 놓고 보면 아쉬움이 남지만, 최근 보여주는 타격감은 SSG가 다음 시즌 외국인 타자 구성을 고민하는 데 중요한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
올해로 4년째 SSG 유니폼을 입고 있는 에레디아. SSG 제공
에레디아는 한화전을 마친 뒤 "상대 투수의 빠른 공에 절대 늦지 않으려고 타석 전부터 철저히 준비했다"며 "2군에서 재활하는 시간이 있었는데, 그때 퓨처스(2군) 경기에 꾸준히 출전한 게 정말 큰 도움이 되고 있다. 자칫 실전 감각이 떨어질 수 있는 시기였지만, 그곳에서 다양한 유형의 투수들을 상대하며 타격 타이밍을 세밀하게 조율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팬분들의 뜨거운 함성은 타석에 설 때마다 정말 큰 에너지가 된다. 남은 시즌 매 경기 간절한 마음으로 최선을 다해 뛸 테니, 많은 응원 부탁드린다"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