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tvN ‘유 퀴즈 온 더 블럭’ 방송 캡처
셰프 샘킴이 어린 시절을 회상했다.
26일 방송된 tvN 예능프로그램 ‘유 퀴즈 온 더 블럭’은 ‘인생은 오디세이’ 특집으로 1세대 스타 셰프 샘킴이 출연했다.
이날 샘킴은 “어머니가 서강대 앞에서 하숙집을 하셨다. 내가 형제가 둘인데 어머니의 잔심부름 부엌일을 내가 다 했다”며 “초등학교 끝나면 학원에 가는데 나는 집에 오면 생선, 대파, 당근 같은 장 리스트가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학원 가방 들고 가는 친구들 사이에서 시장 가방을 들고 가는 게 창피했다. 그래서 5분이면 갈 거리를 20~30분 걸려서 갔다”면서 “근데 재밌었고 내가 뭘 하는 것도 아닌데 맛있게 먹는 형들을 보면서 뿌듯했다. 충격적으로 보람됐다”고 돌아봤다.
샘킴은 고등학생 때 집이 다섯 채였다고 하더라는 유재석의 말에 “맞다. 아버지가 철강 사업을 하셨는데 그때는 물건값 대신 빌라 한 호를 받았다. 사업이 잘되니까 시멘트 등 다른 자재까지 사업을 확장했다”고 회상했다.
샘킴은 “그러다 IMF가 터지면서 (아버지의 사업이) 힘들어졌다. 집에 빨간딱지가 붙었다. 충격적인 일이었다”며 “드라마에서 봤던 일이 벌어졌다. 하루는 하교하고 집에 왔는데, 아버지가 만날 사람이 있다고 같이 가자고 했다”고 당시를 떠올렸다.
그는 “아버지가 지인을 만나서 도움을 처하려고 하는 줄 알았다. 막상 나가보니까 친하지도 않은 분이 있었다. 그분이 ‘2주의 기간과 별도의 이사 비용을 드릴 테니 집을 비우라’고 하셨다”고 털어놨다.
샘킴은 “어쩌면 아버지도 누군가를 의지하고 싶었던 거 같다”며 “지금은 저도 아들이 있다. 가끔 나도 아들을 의지할 때가 있다. 아마 아버지도 그런 심정이었을 것”이라며 애틋한 마음을 드러냈다.
샘킴은 또 “이후에 나는 유학을 갔다. 근데 집안 사정도 어렵고 요리사에 대한 인식도 안 좋아서 가족들에게는 회계사가 된다고 말했다. 그러고 7년 만에 한국에 왔는데 그때부터가 너무 충격이었다”며 그 사이 신용 불량자가 된 모친을 언급했다.
샘킴은 “떠나기 전의 집이 아니었다. 더 작아진 반지하였다. 부모님도 연세가 너무 드셨더라”며 “그 순간부터 너무 미안했다. 내가 유학 가지 않고 일해서 살림에 보탬이 됐으면 낫지 않았을까 했다”고 털어놨다.
그는 “이 사정을 몰랐다는 게 너무 미안했다. 나한테 왜 숨겼냐고 하니까 멀리 떨어져 있는데 짐을 얹어주기 싫어다고 했다”며 “죄책감이 들었다. 난 7년 동안 하루하루 새로운 요리를 배우며 행복했다. 근데 가족들의 시간을 생각하니까 죄인처럼 느껴졌다”며 눈물을 흘렸다.
장주연 기자 jang3@edail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