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워싱, 축구를 집어삼킨 자본과 국가들. 한스미디어 제공 '축구의 진정한 주인은 누구인가.'
세계 축구를 움직이는 힘은 이제 경기장 안에만 있지 않다. 막대한 자본을 앞세운 기업과 국가가 유명 구단을 인수하고 국제 대회를 유치하면서 축구의 소유 구조와 경쟁 질서까지 바꾸고 있다. 이러한 변화를 추적한 책이 국내에 번역 출간됐다.
신간 '스포츠워싱, 축구를 집어삼킨 자본과 국가들'은 지난 20여 년간 축구계의 판도를 바꾼 주요 사례를 따라간다.
출발점은 2003년 로만 아브라모비치의 첼시 인수다. 이후 아부다비 자본의 맨체스터 시티 인수, 카타르 자본이 소유한 파리 생제르맹(PSG), 사우디아라비아 국부펀드의 뉴캐슬 인수 등이 이어졌다. 책은 여기에 2034년 사우디아라비아 월드컵 개최까지 다루며 축구를 둘러싼 자본과 국가권력의 변화를 짚는다.
영국 '인디펜던트'의 축구 기자 미겔 델라니가 쓴 이 책은 세계적인 부호와 국가의 지원을 받는 기업들이 축구의 영향력을 어떻게 활용하고 있는지를 들여다본다.
핵심 개념은 '스포츠워싱(sportswashing)'이다. 인권이나 정치적 문제 등으로 비판받는 국가나 기업이 스포츠의 대중성과 긍정적인 이미지를 활용해 부정적인 인식을 희석하고 국제적 영향력을 확대하려는 움직임을 뜻한다.
이 책은 2024년 '아이리시 타임스' 베스트셀러에 오르는 등 평단의 호평을 받으며 '올해의 책' 목록에도 이름을 올렸다. 박태인·정효웅 씨의 번역과 한준희 쿠팡플레이 해설위원의 감수를 거쳐 지난달 25일 한국어판으로 출간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