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 고척 SSG전에서 끝내기 안타를 때려낸 추재현. 키움 제공3일 고척 SSG전에서 끝내기 안타를 때려낸 추재현. 키움 제공
결과적으로 '공배합'이 아쉬웠다.
SSG 랜더스는 3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키움 히어로즈와의 원정 경기를 2-3으로 패했다. 1-2로 뒤진 9회 초 2사 2루에서 외국인 타자 기예르모 에레디아의 1타점 2루타로 극적인 동점을 만들었다. 하지만 9회 말 2사 3루에서 추재현에게 끝내기 안타를 허용하며 무릎을 꿇었다. 2019년 데뷔한 추재현의 개인 통산 첫 번째 끝내기 안타였다.
승부를 연장으로 끌고 갈 수 있었던 상황에서 마지막 한 고비를 넘지 못했다. 곱씹어 볼 장면은 '추재현 타석'이었다. 8회에 이어 9회에도 마운드를 밟은 오른손 투수 전영준은 1사 후 권혁빈에게 우익수 방면 3루타를 허용했다. 공식 기록은 '안타'였지만 사실상 직선타를 포구하지 못한 우익수 채현우의 실책성 플레이에 가까웠다. 끝내기 패배 위기에 몰린 전영준은 1사 3루에서 서건창을 투수 땅볼로 잡아냈으나 후속 추재현을 넘지 못했다. 1과 3분의 2이닝 2피안타 1실점 1탈삼진 패전.
3일 고척 SSG전에서 타격하는 추재현. 키움 제공
전영준은 추재현 타석에서 구사한 5개의 공을 모두 직구로 채웠다. 앞선 권혁빈·서건창 타석까지 포함하면 무려 9구 연속 직구. 이날 전영준의 직구 최고 구속은 152㎞/h에 달할 정도로 위협적이었다. 하지만 지나치게 높은 의존도는 투구 패턴을 자칫 단조롭게 만들 수 있다. 총투구수 32개 중 직구는 25개로 비율이 78.1%에 이르렀고, 특히 9회에는 그 비율이 86.7%까지 치솟았다.
타자로서는 복잡한 수싸움 없이 직구 하나만 노려볼 수 있는 환경이었다. 경기 뒤 취재진과 만난 추재현은 "투 스트라이크 때는 결과(볼카운트 2볼-2스트라이크에서 타격)가 나기 힘들 거 같다는 생각을 했다. 조금 마음 편하게, 심플하게 했던 게 도움이 됐던 거 같다"고 돌아봤다. 이어 그는 '직구를 예상했나'라는 질문에 "직구를 생각했다. 상대 투수(전영준)가 올 시즌 내게 변화구(경기 전 3타수 무안타 2삼진)를 하나도 안 던졌었다"며 "계속 당했는데, 삼진 먹더라도 그냥 직구만 생각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