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은 6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SSG 랜더스와의 원정 경기를 16-9 대승으로 장식했다. 시리즈 스윕 위기에서 벗어난 두산은 5연패 늪에서 탈출, 이날 키움 히어로즈에 패한 6위 NC 다이노스와의 승차를 4.5경기로 벌렸다.
9월 팀 타율이 0.160으로 리그 최하위에 머물던 두산 타선이 폭발했다. 그 중심에는 6번 타자·1루수로 선발 출전한 양석환이 있었다. 경기 전까지 시즌 타율 0.192, 득점권 타율은 20타수 무안타에 그치며 긴 슬럼프에 빠져 있던 양석환이지만, 이날만큼은 달랐다. 2회 첫 타석에서 범타로 물러난 양석환은 2-0으로 앞선 4회 초 1사 3루에서 좌전 적시타를 터뜨렸다. 풀카운트 승부 끝에 SSG 오른손 선발 최민준의 6구째 투심 패스트볼을 받아쳐 인플레이 타구로 연결했다. 시즌 득점권 20타수 무안타의 지긋지긋한 침묵을 깨뜨리는 순간이었다.
6일 인천 SSG전에서 맹타를 휘두른 양석환. 두산 제공
5회 세 번째 타석에서는 짜릿한 손맛까지 봤다. 3-1로 앞선 2사 1·2루에서 타석에 들어선 양석환은 SSG 오른손 불펜 이건욱의 135㎞/h 슬라이더를 힘껏 잡아당겼다. 타구는 왼쪽 펜스를 훌쩍 넘어갔고, 양석환은 시즌 2호 홈런을 쏘아 올렸다. 비거리 125m. 지난 3월 29일 창원 NC 다이노스전 이후 무려 161일 만에 터진 홈런이었다. 6회 네 번째 타석 2루 땅볼로 아웃된 양석환은 7회 대타 강승호와 교체됐다. 최종 기록은 4타수 2안타(1홈런) 2득점 3타점.
양석환의 방망이가 살아나면서 두산 타선도 모처럼 힘을 냈다. 두산은 3회부터 7회까지 매 이닝 득점을 올리며 SSG 마운드를 무너뜨렸다. 9월 들어 좀처럼 터지지 않던 타선이 한 경기에서 16점을 뽑아내며 시원한 승리를 완성했다.
6일 인천 SSG전에서 멀티히트를 해낸 양석환. 두산 제공
양석환에게도 이날 경기는 반등의 신호탄이 될 수 있다. 시즌 내내 이어진 타격 부진 속에서 베테랑이 오랜 침묵을 깨고 팀 승리에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두산이 5연패에서 벗어난 이날, 양석환 역시 오랜 부진을 털어낼 계기를 마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