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SG는 9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두산과의 원정 경기를 1-0 신승으로 장식했다. 6위 NC 다이노스의 거센 추격을 받는 두산은 에이스 곽빈을 선발 투수로 내세우고도 패하면서 뼈아픈 일격을 맞았다.
경기 양상은 이른바 '명품 투수전'이었다. 경기 전만 하더라도 에이스 곽빈(7이닝 5피안타 9탈삼진 1실점)이 나서는 두산의 우세가 점쳐졌다. SSG의 선발 투수는 시즌 중 선발로 보직을 전환한 이로운(6과 3분의 2이닝 2피안타 9탈삼진 무실점)이었다. 하지만 이로운이 기대 이상의 호투를 펼치면서 곽빈과 대등한 승부를 벌였다. 소화한 이닝은 곽빈이 조금 더 많았지만, 이로운은 무사사구 투구로 버텼다.
9일 잠실 두산전에서 결승타를 때려낸 박성한. SSG 제공
이날 SSG는 3회 초 2사 2루에서 터진 박성한의 적시타로 리드를 잡았다. 반면 두산은 6회 말까지 이로운에게 안타 1개로 꽁꽁 묶였다. 선두타자 정수빈이 첫 안타를 기록한 3회 무사 1루에선 후속 조수행의 유격수 병살타로 고개 숙였다. 7회 초 선두타자 박찬호의 좌전 안타, 후속 안재석의 희생 번트로 1사 2루 찬스를 잡았으나 이번엔 박준순과 양의지가 각각 범타로 물러났다. SSG는 2사 2루 위기에서 이로운을 김민으로 교체하는 승부수를 띄웠는데 실점을 막아내 승기를 잡았다. 두산은 8회 말과 9회 말 무사 1루에서 모두 득점하지 못했다. SSG는 고비마다 필승조 투수들이 상대 추격 의지를 꺾었다.
개인 한 경기 최다 이닝, 최다 탈삼진 기록을 모두 갈아치운 이로운은 데뷔 첫 선발승을 따냈다. 리그 역대 순수 구원으로 '통산 200경기 출전+통산 50홀드'를 달성한 투수가 선발승을 기록한 건 사상 처음. 타선에선 박성한이 결승타 포함 3타수 2안타 1타점 활약했다. 두산은 곽빈이 1998년 박명환이 세운 구단 역대 국내 선수 단일 시즌 최다 탈삼진 기록(186개·종전 181개)을 경신했지만, 팀 패배로 빛이 바랬다. 타선이 3안타 빈타에 허덕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