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 광주 NC전에서 자신의 번트 타구에 맞아 비골 골절 부상을 당한 김도영. KIA 제공
비골(코뼈) 골절 부상을 당한 김도영(23·KIA 타이거즈)의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AG) 출전 여부를 판가름할 최대 변수는 '수술'이 될 전망이다. 만약 골절된 뼈를 원래 위치로 맞추는 정복술(整復術)을 진행한다면, 코앞으로 다가온 대회 일정에 맞춰 복귀하기가 쉽지 않을 수 있다.
김도영은 지난 9일 열린 광주 NC 다이노스전에서 자신의 번트 타구에 코를 맞는 불의의 부상을 당했다. 코에서 난 출혈을 지혈한 뒤 곧바로 병원으로 이동했고, 정밀 검진에서 비골 골절이 확인됐다.
올 시즌 개인 첫 40홈런을 때려낸 김도영. AG 활약이 기대됐지만 예상치 못한 부상에 물음표가 찍혔다. KIA 제공
일반적인 상황이라면 차근차근 재활 치료 일정을 소화하면 된다. 하지만 아이치·나고야 AG 최종 엔트리에 포함된 김도영은 오는 14일 대표팀 소집을 앞두고 있다. 아직 병역을 해결하지 못한 상황이어서 이번 대회는 병역 특례(금메달 획득 시)를 받을 수 있는 중요한 기회. 올 시즌 40홈런을 때려낸 강타자인 만큼 대표팀에서도 중심 타자 역할을 맡을 것으로 기대를 모았다. 그러나 갑작스러운 부상으로 대회 출전 여부가 불투명해지면서 김도영은 물론 대표팀에도 비상이 걸렸다.
한국야구위원회(KBO)는 앞서 대표팀 최종 엔트리에 포함된 선수가 부진에 빠지더라도 교체 없이 그대로 대회를 치른다는 입장을 밝혔다. 다만 부상은 차원이 다른 문제다. 안면 마스크 등 보호 장비를 착용하고 출전을 강행하는 방법도 거론되지만, 현실적으로 쉽지 않다.
최근 대구 삼성전에서 시즌 40번째 홈런을 때려내는 김도영의 스윙. KIA 제공
한 구단 트레이너는 김도영의 부상 소식을 접한 뒤 "안면 보호대는 2차 부상을 방지하기 위한 것이지 통증을 완화할 방법은 아니다. 골절에 따른 부기로 시야가 불편해질 수 있고, 계속 움직이면 상태가 악화할 수도 있다"며 "정상적으로 뛰는 것은 어렵다"고 말했다. 학창 시절 코뼈 골절을 경험한 한 투수 역시 "경기를 소화하는 게 쉽지 않다"며 비슷한 의견을 내놨다.
다만 경기 출전이 아예 불가능한 건 아니다. 미국 메이저리그(MLB)에서는 2019년 6월 투수 맥스 슈어저(당시 워싱턴 내셔널스)가 타격 연습 중 번트 타구에 맞아 코뼈가 부러지는 중상을 입었다. 그런데 하루 뒤 곧바로 선발 등판, 7이닝 무실점 쾌투했다. KBO리그 복수의 구단에서 트레이닝을 담당한 허재혁 코치는 "어떻게 골절됐느냐가 중요하다. 정복술을 하게 되면 복귀까지 시간이 조금 걸릴 수 있다"며 "만약 깨끗하게 골절돼 수술이 필요한 정도가 아니라면 짧게 일주일 정도 후에 복귀할 수도 있다. 다만 수술하면 경험상 3~4주 정도의 공백이 불가피하다"고 전망했다.
결국 김도영의 AG 출전 여부는 향후 치료 방법과 회복 속도에 달려 있다. KIA 구단은 "부상 부위에 대한 치료는 의사 소견과 선수의 상태를 확인한 후 결정할 예정"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