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 김도영(왼쪽)과 LG 오스틴. 사진=KIA 타이거즈, 연합뉴스 LG 트윈스 외국인 타자 오스틴 딘(33)이 홈런 선두 탈환을 향한 신호탄을 쏘아올렸다. 김도영(23·KIA 타이거즈)으로 넘어간 듯한 왕관을 빼앗아 올 기세다.
오스틴은 지난 13일 대구에서 열린 삼성 라이온즈전에 3번 타자·1루수로 선발 출전해 4회 초 3점 홈런을 터뜨렸다. 팀이 4-2로 앞선 2사 1·2루에서 양창섭의 몸쪽 높은 투심 패스트볼을 잡아당겨 담장 밖으로 넘겼다. 시즌 39호 홈런. 전날 로베르토 라모스가 2020년 세운 LG 소속 개인 한 시즌 최다 홈런 기록과 타이를 이뤘던 오스틴은 하루 만에 팀 신기록을 작성했다. 이 홈런으로 오스틴은 이 부문 선두 김도영(40개)을 1개 차로 추격했다. 흐름은 오스틴에게 유리하게 흘러가고 있다.
지난주 코뼈 수술을 받은 김도영은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대표팀 차출로 앞으로 2주간 KBO리그를 떠날 예정이다. 이 기간 오스틴은 8경기 정도에 나설 수 있다. 오스틴이 최근 타격감을 유지한다면 홈런 1위 탈환은 시간문제라는 전망이 나온다. 오스틴은 이제 구단 최초 한 시즌 40홈런, 나아가 구단 역대 최초의 홈런왕 타이틀까지 넘보고 있다. LG는 전신 MBC 청룡 시절을 포함해 시즌 동안 지난 44시즌 동안 한 번도 홈런왕을 배출하지 못했다. 국내에서 가장 넓은 서울 잠실구장을 홈으로 쓰기 때문이다. 또한 오스틴은 타점도 121개로 늘려 이 부문 2위 르윈 디아즈(삼성·111개)와의 격차를 더 벌렸다.
오스틴은 올 시즌 타율 0.344(3위) 39홈런(2위) 121타점을 기록 중이다. 출루율(0.430·2위)과 장타율(0.672·1위)을 합한 OPS는 1.102로 1위이다. 이 외에도 득점 2위(103개) 최다안타는 3위(166개)다. 대체선수대비 승리기여도(WAR·스포츠 투아이 기준)는 8.36으로 리그에서 가장 높다. 아울러 이번 홈런은 오스틴이 '사자 징크스'를 떨쳐냈다는 점에서도 의미가 있다. 오스틴은 지난 주말 원정 전까지 삼성전 14경기에서 타율 0.196, 1홈런, 4타점에 그쳤다. 9개 구단 중 가장 저조한 성적이었다. 특히 타자 친화적인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 5경기 성적(타율 0.143, 0홈런, 2타점)은 더 부진했다. 하지만 오스틴은 12일 삼성전에서 연타석 홈런을 포함해 5타수 3안타 3타점을 몰아쳤고, 13일에도 5타수 2안타를 이어가며 삼성전 부진을 완전히 씻어냈다.
통합 2연패를 노리는 LG로서는 가을 야구에서 삼성을 다시 만날 가능성이 높다. 오스틴이 주말 3연전에서 '사자 사냥'에 성공한 건 포스트시즌을 앞두고 더없는 굿 뉴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