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2 ‘개그콘서트’의 인기 코너 ‘말빨 중계석’에 한 누리꾼이 남긴 댓글이다. 당초 ‘말빨 중계석’은 윤재웅과 박소라의 투톱 체제였으나, 박소라와 유튜브 채널 ‘쉬케치’를 함께 운영 중인 황정혜가 합류하면서 코너의 체급이 단번에 올라갔다.
지난 5월 첫선을 보인 ‘말빨 중계석’은 연인, 친구, 직장 동료 간의 갈등 상황을 스포츠 경기처럼 실시간 중계하는 이색 코너다. 안현우와 이하서 등이 중계석에서 캐스터와 해설위원을 맡아 무대 위 인물들의 핑퐁 대화를 경기 상황처럼 생생하게 해설하는 것이 핵심 관전 포인트다.
첫 방송 당시에는 연상 여자친구 박소라와 연하 남자친구 윤재웅의 커플 싸움을 중계했으나, 이후 코너 설정에 약간의 변화를 줬다. 배경을 회사로 옮겨 팀장 박소라와 사원 윤재웅 사이의 미묘한 기류를 다루는 방식으로 스펙트럼을 넓혔다. 여기에 박소라의 ‘찐친’으로 황정혜가 등장하면서 맛깔난 조미료를 제대로 쳐주고 있다. 사진=유튜브 채널 ‘쉬케치’ 캡처 박소라와 황정혜의 환상적인 케미는 이미 57만 구독자에게 입증된 바 있다. KBS 공채 코미디언 선후배 사이인 두 사람은 ‘6번출구’, ‘어제우리’ 등의 채널에서 호흡을 맞춘 뒤, 현재의 유튜브 채널 ‘쉬케치’로 대세 행보를 이어왔다.
두 사람은 ‘쉬케치’를 통해 2030 여성들이 일상에서 겪는 현실적인 상황과 대화를 스케치 코미디로 유쾌하게 풀어냈다. 연애나 친구 관계는 물론 생리, 왁싱 등 기존 방송 코미디에서 다루기 꺼려했던 소재도 과감하게 활용했다. 무엇보다 화려한 연출이나 장치 없이 오직 두 사람의 찰떡같은 대화만으로 몰입감을 선사한다.
‘말빨 중계석’은 윤재웅, 안현우가 끌어가던 틀에 박소라가 투입되며 자리를 잡았다. 약 3개월간 정규 코너로 안착한 상황에서 황정혜가 특별 게스트로 등판했고, ‘쉬케치’의 세계관을 자연스럽게 이식해 ‘소라 친구’ 캐릭터로 합류했다. 결과는 그야말로 ‘대박’이다.
지난달 13일 ‘개그콘서트’ 공식 유튜브 채널에 올라온 ‘박소라 영혼의 단짝 황정혜 등장’ 영상은 조회수 112만 회를 돌파했다. 이어 21일에 공개된 ‘소라가 오징어 지킴이 되는 꼴 못 보고 나온 엉애’ 역시 공개 일주일 만에 30만 뷰를 가볍게 넘겼다. 2023년 11월 부활한 ‘개콘’에서 효자 역할을 한 ‘데프콘 어때요’ 이후 오랜만에 나온 100만 뷰 대기록이다.
누리꾼들의 반응도 뜨겁다. “황정혜 거의 메시급 원맨쇼”, “몸개그, 성대모사, 유행어 하나 없이 찢었다”, “쉬케치 세계관 그대로 가져온 거 너무 좋다”, “박소라 대사 역시 맛깔나네” 등 700개가 넘는 찬사 댓글이 쏟아졌다. 사진=유튜브 채널 ‘개그콘서트’ 캡처 이유는 간단하다. ‘순수 체급’만으로 웃기기 때문이다. 박소라와 윤재웅이 회사에서 알콩달콩 분위기를 풍기고 있으면, 황정혜가 짠 하고 등장한다. 박소라가 “엉애야~”라며 반갑게 맞이하면, 두 사람은 말 한마디 없이 똑같은 리듬으로 몸을 타며 시동을 건다. 이어 황정혜가 윤재웅을 훑어보며 “아, 그때 소라가 말한 키 크고 비율 좋고 웃을 때 이쁘다는 윤재웅 씨?”라고 썩소를 날린 뒤 “너 나와 봐”라며 불호령을 내린다.
뒤이어 “나는 변우석을 생각했어. 근데 이런 ‘변’이 있나. 참 불미스럽다”며 돌직구를 날리면, 박소라는 “눈, 코, 입 다 달렸으면 변우석이지!”라며 감싸안는다. 대본만 보면 평범한 콩트 같지만, 두 사람 특유의 능청스러운 톤과 표정 연기가 더해지면 10분이 순식간에 삭제된다.
박소라는 일간스포츠를 통해 “이렇게까지 많이 봐주실 줄은 몰라서 저희도 놀랐고 신이 난 상태”라며 “웃기려고 만든 건 맞지만 진짜로 많이 웃어주시니까 ‘더 잘해야겠다’는 유쾌한 부담감도 생긴다”고 소감을 전했다.
황정혜 역시 “오래 호흡을 맞추다 보니 서로 무슨 말을 할지 아는데도, 막상 무대에 올라가면 예상치 못한 대사가 툭 튈 때가 있다”며 “그런 돌발적인 순간들이 저희에게도 가장 즐겁고, 시청자분들도 그 리얼함을 좋아해 주시는 것 같다”고 전했다.
아직은 게스트 형식으로 출연 중인 황정혜지만, 아이디어 회의만큼은 누구보다 열정적으로 참여하고 있다. 그는 “글로 볼 때보다 직접 말로 뱉었을 때 더 살아나는 표현들이 있다. 유튜브는 편집으로 재미를 다듬는다면, 공개 코미디는 현장에서 관객들의 반응을 즉각 체감할 수 있는 게 매력”이라고 덧붙였다.
박소라 또한 오랫동안 쌓아온 황정혜와의 신뢰 덕에 아이디어 작업이 수월하다고 전했다. 박소라는 “방송 무대에서는 관객들이 직관적으로 이해할 수 있는 대중적인 소재나 밈을 적극 활용하려 한다. 짧은 시간 안에 웃음을 터뜨리는 게 핵심”이라고 설명했다.
끝으로 두 사람은 “앞으로도 ‘저 둘이 또 무슨 재미있는 소리를 하나’ 하고 기대하며 기다려실 수 있도록 매번 새로운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다”며 “오래오래 환상의 티키타카를 이어가겠다”고 유쾌한 포부를 밝혔다. 사진=박소라 SN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