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세대 4학년 김동주(오른쪽)와 2학년 이정현. 목동=김영서 기자연세대 4학년 김동주(오른쪽)와 2학년 이정현. 김동주는 2026 KUSF 왕중왕전에서 최우수선수상, 이정현은 홈런상과 타점상을 받았다. 목동=김영서 기자
조성현 감독이 이끄는 연세대 야구부는 올 시즌 대학야구에서 손꼽히는 강타선을 자랑한다. 20경기 이상 출전한 선수 8명 가운데 4할 타자가 4명, 3할 타자가 3명에 달한다. KUSF(한국대학스포츠협의회) 대학야구 U-리그 조별리그 9경기에서 팀 타율 0.378을 기록했고, 왕중왕전 4경기에서는 0.387로 더 높은 타격감을 뽐냈다. 전국대학야구 선수권대회 7경기에서도 팀 타율 0.358을 기록했다.
연세대 타선의 중심에는 4학년 포수 김동주(22)와 2학년 지명타자 이정현(20)이 있다. 2027 KBO(한국야구위원회) 신인 드래프트에서 LG 트윈스에 3라운드 지명을 받은 김동주는 올 시즌 타율 0.405 4홈런을 기록했다. 이정현 역시 타율 0.402 7홈런으로 맹타를 휘둘렀다. 최근 일간스포츠와 만난 두 선수는 주저 없이 "피해 갈 선수 없는 연세대 타격은 대학야구 최강"이라고 입을 모았다.
올 시즌 4개의 홈런을 친 4번 타자이자 주장인 김동주는 타선의 중심을 잡는 역할을 맡고 있다. 대통령기 전국대학야구대회 최다홈런상(2개)을 받았고, KUSF U-리그에서는 조별리그와 왕중왕전 13연승 전승 우승을 이끌었다. 왕중왕전 최우수선수(MVP)도 그의 몫이었다. 김동주는 "욕심을 버리고 가볍게 치자는 생각이 올 시즌 좋은 성적으로 이어졌다"고 돌아봤다.
대학 통산 홈런 10개를 기록한 김동주는 장타력도 꾸준히 보여주고 있다. 대전에서 열린 고교·대학야구 올스타전 홈런레이스에서는 김지우(서울고)와 결승에서 맞붙었다. 김동주는 가장 기억에 남는 홈런으로 대학 2학년 때 충북 보은야구장에서 단국대를 상대로 터뜨린 첫 홈런을 꼽았다. 그는 "올 시즌 U-리그 A조에서 건국대와 맞붙었을 때 김다운을 상대로 친 결승 홈런도 뜻깊었다"고 덧붙였다.
연세대 김동주가 타격하고 있다. 목동=김영서 기자
김동주의 타격을 가까이에서 지켜보며 많은 것을 배우는 후배가 이정현이다. 두 선수는 신촌 기숙사에서 룸메이트로 지내며 원정 경기에서도 같은 방을 사용한다. 이정현은 내심 김동주와 한 방을 쓰고 싶어 했는데, 김동주가 먼저 손을 내밀었다. 이정현은 "대학야구 타자 중 동주 형이 최고의 우타자라고 생각한다. 구종을 노리는 방법부터 스윙까지 정말 많은 것을 물어본다"고 말했다.
이정현의 가장 큰 무기는 장타력이다. 올 시즌 기록한 안타 35개 가운데 홈런이 7개에 달한다. 경기항공고 시절 포수로 활약한 그는 주력도 준수해 내년 시즌부터 좌익수로 뛸 예정이다. 34인치 방망이를 사용하고 노브에 새끼손가락까지 얹어 타격하는 이정현은 "원심력을 최대한 활용하는 타격을 하고 있다"며 "외야수로 전향하면 (타격뿐 아니라 수비 경험도 쌓을 수 있어) 나에게 유리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연세대 이정현이 타격하고 있다. 목동=김영서 기자
연세대 핵심 타자의 명맥을 인수인계하는 두 선수는 그라운드 밖에서도 서로의 성장을 돕는 훈련 메이트다. 김동주는 "경기를 다녀오면 함께 활약을 돌아보며 피드백한다. 실내연습장에서도 같이 운동하면서 서로의 타격을 평가해준다"고 말했다. 이정현 역시 "타격감이 좋지 않을 때는 오전과 야간 자율훈련 시간에 함께 400~500개씩 공을 치기도 한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