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 일본 나고야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코리아하우스에서 열린 대한민국 선수단 결산 기자회견에서 유승민 대한체육회장이 발언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이상현 선수단장, 유승민 회장, 김택수 국가대표선수촌장. [연합뉴스]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AG)이 16일 간의 열전을 마치고 지난 4일 폐막했다. 대한민국 선수단은 종합 3위로 '아시아 톱3' 자리를 지켰으나 1982년 뉴델리 대회 이후 44년 만에 가장 적은 금메달을 기록했다. 마지노선으로 설정했던 '금메달 40개' 목표 달성에도 실패했다.
한국은 이번 대회 금메달 39개, 은메달 43개, 동메달 69개를 따내 중국(금 169·은 89·동 83) 일본(금 83·은 95·동 91)에 이어 3위를 차지했다. 금메달 개수는 1982년 뉴델리 대회(금28) 이후 가장 적은 수치. 한국은 1986년 서울 대회부터 2014년 인천 대회까지 8회 연속 50개 이상의 금메달을 수확했다.
3일 일본 아이치현 오카자키 중앙종합공원 다목적광장에서 열린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양궁 리커브 여자 개인 결승전 시상식. 은메달을 차지한 오예진이 아쉬워하고 있다. 오른쪽은 금메달을 차지한 인도의 17세 신예 쿰쿰 아닐 모호드. [연합뉴스]
2018년 자카르타·팔렘방 대회에서 한국의 금메달은 49개에 그쳤다. 그다음 항저우 대회에서는 42개까지 줄었다. 이번 대회를 앞두고 대한체육회가 제시한 금메달 목표는 40~45개였다. 하지만 금메달 감소세가 이어지면서 목표 범위의 하한선인 40개마저 지키지 못했다. 3회 연속 2위를 차지한 일본과의 격차는 더욱 크게 벌어졌다.
목표 금메달 5개였던 양궁 종목의 부진이 뼈아팠다. 여자 양궁 리커브 대표팀이 AG 대회 사상 첫 '노골드'로 대회를 마무리하는 등 종목에 걸린 금메달 10개 중 3개를 가져가는 데 그쳤다. 종목 종합 1위도 금메달 5개를 획득한 인도에 내줬다. 태권도 역시 금메달 3개를 따냈지만, 이 가운데 2개가 올림픽 정식 종목이 아닌 품새에서 나왔다. 겨루기에서는 여자 67㎏급에 출전한 송다빈이 유일하게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태권도에서는 태국과 우즈베키스탄 등을 비롯해 8개국이 1개 이상의 금메달을 나눠 가지면서 한국의 독주 체제가 흔들리는 모습이 나타났다.
26일 일본 아이치현 도코나메 아이치 스카이 엑스포에서 열린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펜싱 남자 사브르 단체 한국과 일본의 결승에서 승리한 한국 오상욱이 포효하고 있다. 2026.9.26 [연합뉴스]
대한체육회가 종목별로 설정한 금메달 목표를 달성한 종목은 펜싱이 유일했다. 남자 사브르 개인전과 단체전을 석권한 간판 오상욱을 앞세워 총 4개의 금메달을 수확했다. 한국은 12년 만에 남녀 농구가 동반 우승을 차지한 데 이어, 야구와 남자 축구도 각각 5연패와 4연패를 달성했다. 또한 여자 핸드볼이 8년 만에 아시아 정상에 복귀하는 등 단체 구기종목에서 강세를 보인 점은 위안거리였다. 이 밖에도 스포츠클라이밍은 총 5개의 메달(금1·은1·동3)을 따내 AG 역대 최다 메달 기록을 세웠다. 스케이트보드 강준이와 테크볼 이준석은 각각 대회 사상 첫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유승민 대한체육회장은 대회 결산 인터뷰에서 "이번 대회가 좀 더 자극받을 수 있는 기폭제가 될 수 있을 거라고 확신한다. AG도 중요하지만 (2028년 열리는) LA 올림픽에 가기 위한 발판이자 과정이라고 말씀드렸다. 대한체육회가 (종목) 협회와 면밀히 소통해야 할 거 같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