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라이온즈의 '캡틴' 구자욱이 가을야구 무대에 돌아올 수 있을까. 왼쪽 햄스트링 부상으로 전력에서 이탈한 구자욱의 복귀를 향한 기대감이 조금씩 커지고 있다. 박진만 삼성 감독에 이어 이종열 단장도 구자욱의 몸 상태가 호전되고 있다는 긍정적인 반응을 내놨다.
지난 12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KT 위즈와의 정규시즌 최종전을 앞두고 만난 이종열 단장은 구자욱의 몸 상태에 대해 "별 이상 없이 잘 걸어다니는 것 같다"라고 말했다. 같은 날 박진만 감독 역시 "구자욱의 몸 상태가 조금씩 좋아지고 있다"라며 회복세를 전했다. 구자욱은 경기 후 치러진 가을야구 출정식 및 사인회에 환한 모습으로 등장해 팬들의 환호를 받기도 했다.
구자욱은 지난달 30일 대구 한화 이글스전에서 왼쪽 햄스트링을 다쳤다. 1회 2사 후 오웬 화이트를 상대로 안타를 때린 뒤 2루까지 내달리는 과정에서 왼쪽 허벅지 뒤쪽에 통증을 느껴 교체됐다. 구자욱은 이후 병원 정밀 검진에서 왼쪽 햄스트링 힘줄이 약 0.5~1㎝ 손상됐다는 진단을 받았다.
삼성 구자욱. 삼성 제공
이후 구자욱은 가을야구 복귀를 목표로 주사 치료를 받으며 회복에 전념하고 있다. 박진만 감독은 "현재 이곳에서 치료를 받으면서 실내 사이클도 타고 있다. 할 수 있는 범위 안에서 움직이며 회복하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물론 정상적인 보행과 실제 경기 출전은 별개의 문제다. 햄스트링 부상은 달리기와 수비 과정에서 재발할 위험이 있는 만큼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 삼성은 오는 14일 구자욱의 자기공명영상(MRI) 촬영 등 추가 검진을 진행할 예정. 검사 결과에 따라 포스트시즌 출전 여부와 활용 방안도 구체화될 전망이다.
구자욱의 복귀 여부는 삼성의 포스트시즌 타선 구성에도 큰 영향을 미친다. 특히 베테랑 최형우의 수비 기용과 맞물려 있다. 박진만 감독은 구자욱이 지명타자로 출전할 수 있다면 최형우를 좌익수로 활용하고, 반대로 구자욱이 대타로만 나설 수 있다면 최형우를 지명타자로 기용하겠다는 구상을 밝혔다.
삼성 최형우. 삼성 제공
이를 대비해 삼성은 지난 12일 KT전에서 최형우를 좌익수로 선발 출전시켰다. 지난 5월 31일 대구 두산 베어스전 이후 무려 134일 만의 좌익수 선발 출전이었다. 구자욱의 복귀에 대비해 최형우의 외야 수비를 실전에서 점검했다.
정규시즌 2위를 확정하고 플레이오프(PO)를 준비하는 삼성으로서는 구자욱의 복귀가 절실하다. 정상적인 수비까지는 어렵더라도 타격에 문제가 없다면 지명타자나 대타로 활용할 수 있다. 구자욱과 최형우의 방망이를 동시에 활용할 수 있다는 점에서도 선택의 폭이 넓어진다. 14일 정밀 검진 결과가 삼성의 가을야구 타선 구상을 좌우할 중요한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