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는 지난 12일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LG 트윈스와의 정규시즌 최종전에서 4-2로 승리하며 3위를 확정, 준플레이오프 진출 티켓을 거머쥐었다. 패했다면 4위 LG에 3위 자리를 내줄 수도 있었던 만큼 의미가 큰 승리였다. 선발 양현종은 5이닝 1실점으로 마운드를 지켰고, 김도영은 2-2로 맞선 8회 결승 투런 홈런을 터뜨리며 승리를 이끌었다. 여기에 빼놓을 수 없는 또 한 명의 주역이 있었다. 바로 2번 타자로 선발 출전한 박재현이었다.
12일 광주 LG전에서 타격하는 박재현. KIA 제공
박재현은 1회 말 솔로 홈런(시즌 19호)을 터뜨리며 팀에 선취점을 안겼다. 이후 3회 좌익수 뜬공, 5회 2루 땅볼로 물러났지만, 8회 다시 한번 인상적인 장면을 만들어냈다. 선두타자로 타석에 들어서 바뀐 투수 케네디의 초구 직구를 3루수 방면으로 기습 번트 안타로 연결한 것이다. 1회 홈런으로 개인 첫 20(홈런)-20(도루) 클럽까지 홈런 1개만을 남겨둔 상황. 기록 달성에 욕심을 낼 법도 했지만, 박재현은 강공 대신 기습 번트를 선택하며 출루에 집중했다.
결과는 대성공이었다. 무사 1루에서 타석에 들어선 김도영은 케네디의 3구째 슬라이더를 받아쳐 가운데 담장을 넘기는 결승 투런 홈런으로 연결했다. 박재현의 재치 있는 플레이가 상대 투수를 흔들며 김도영의 한 방으로 이어지는 결정적인 발판을 마련한 셈이다.
12일 광주 LG전 1회 홈런을 기록한 박재현. KIA 제공
박재현은 올 시즌 KIA가 발굴한 '히트상품' 중 하나다. 정규시즌 132경기에 출전한 그는 타율 0.293(515타수 151안타) 19홈런 21도루 69타점으로 펄펄 날았다. 출루율(0.332)과 장타율(0.470)을 합한 OPS는 0.802. 득점권 타율도 0.342로 수준급이다.
이러한 활약을 바탕으로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AG) 야구대표팀에도 선발된 박재현은 정규시즌 최종전에서도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팀의 3위 확정에 힘을 보태며 가을야구에서 보여줄 활약에 대한 기대도 한층 끌어올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