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하이브미디어코프 제공 영화 ‘암살자(들)’의 허진호 감독을 비롯한 제작진에 대한 국정감사 증인 채택이 불발됐다.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는 14일 전체회의를 열고 국정감사 증인 출석 요구의 건을 의결했다.
국민의힘이 역사 왜곡 논란과 관련해 출석을 요구한 허 감독과 제작진 등은 여야 합의에 이르지 못해 명단에서 제외됐다.
이날 회의에서는 영화 관계자들의 증인 채택을 두고 공방이 이어졌다. 이정문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영화의 역사적 사실에 대한 해석은 관객과 역사학계, 언론과 시민사회의 영역”이라며 “국회에서 (증인 채택의) 전례가 만들어지면 누가 자유롭게 예술 작품을 만들겠나”라고 말했다.
반면 조은희 국민의힘 의원은 “영화 제작자나 감독을 불러 사상 검증을 하자는 게 아니다”라며 증인 채택을 요구했다.
이재정 문체위원장은 “사전 검열을 하지 않는 것은 헌법의 가치”라며 영화 관계자들을 증인으로 채택할 수 없다는 입장을 재확인했다.
앞서 국민의힘은 지난달 29일에도 허 감독의 증인 및 참고인 채택을 요구했으나 불발된 바 있다.
지난달 23일 개봉한 ‘암살자(들)’은 1974년 8월 15일 제29회 광복절 경축식 생중계 도중 육영수 여사가 저격당한 역사적 사건에 영화적 상상력을 더해 사건의 의혹과 배후를 추적하는 작품이다.
당시 수사당국은 문세광의 단독 범행으로 결론 내렸으나, 영화는 또 다른 인물의 개입 가능성을 가설로 제시한다. 이를 두고 정치권 일각에서는 작품이 박정희 전 대통령과 당시 권력 기간 등이 배후에 있는 것처럼 암시한다며 ‘역사 왜곡’이라는 비판을 제기했다. 반면 영화적 상상력은 자유 영역으로 봐야 한다는 의견도 맞서면서 논쟁이 이어지고 있다.
논란이 확산되자 ‘암살자(들)’ 측은 지난달 28일 공식 입장을 통해 “특정한 역사적 결론을 새롭게 확정하거나 기존의 사실을 부정·왜곡하기 위해 제작된 영화가 아니”라며 “영화 어디에서도 특정 인물을 사건의 배후로 규정하고 있지 않으며, 영화 속 가설과 극적 설정을 역사적 사실로 제시하고 있지도 않는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