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세 무리뉴 레알 마드리드(스페인) 감독이 '숙적' 바르셀로나를 격파한 뒤 선수단에 대한 자부심을 드러냈다.
26일(한국시간) 스페인 마르카에 따르면 무리뉴 감독은 바르셀로나전을 마친 뒤 "우리는 운으로 이길 수도 있었지만, 평온함과 모든 자격을 갖추고 이겼다"라고 말했다.
이날 레알은 스페인 바르셀로나의 스포티파이 캄 노우에서 열린 2026~27 라리가 10라운드 원정경기서 킬리안 음바페의 멀티 골 활약에 힘입어 2-1로 이겼다. 레알은 8승(2패)째를 신고해 3위(승점 24)를 지켰다. 개막 9연승의 1위 바르셀로나(승점 27)는 10연승에 도전했으나 레알에 가로막혔다.
이날 경기는 정규시간 90분이 거의 다 돼서야 승패가 갈린 고통스럽고 치열한 명승부였다. 후반 42분 에두아르도 카마빙가의 패스를 받은 음바페의 2번째 득점이 이날의 결승 골이다.
무리뉴 감독은 한지 플릭 감독이 이끄는 바르셀로나의 파상공세를 뚫고 승리를 거둔 것에 대해 "훌륭하고 높은 수준의 경기였다"고 호평했다. 그는 "우리 선수들은 압박이 심한 상대를 맞아 조직적이고 용기 있게 경기에 임했다. 후반전 상대의 거센 반격이 있었지만 우리는 평온함을 잃지 않았다"며 선수들에게 공을 돌렸다.
다만 판정에 대해서는 불만을 숨기지 않았다. 무리뉴 감독은 "심판은 훌륭했지만 후반 15분에 비디오판독(VAR)은 잠들어 있었다"라며 "주앙 칸셀루가 얀 디오망데에게 범한 반칙은 명백히 레드카드가 주어졌어야 했다"고 꼬집었다.
승점 9점 차로 벌어질 수 있었던 절체절명의 위기를 승점 3점 차로 좁힌 데 대해서는 남다른 의미를 부여했다. 무리뉴는 "이번 경기는 결과에 따라 선두와 3점, 6점, 혹은 9점 차가 될 수 있는 갈림길이었다. 9점 차는 무겁지만 3점 차는 완전히 다르다"라며 "수비를 웅크린 채 운으로 이길 수도 있었지만 우리는 완벽한 자격을 갖추고 평온하게 이겼다"고 강조했다.
무리뉴 감독은 레알 마드리드 선수단의 단단한 결속력에도 엄지를 치켜세웠다. 특히 주장 페데리코 발베르데의 헌신을 조명하며 "발베르데는 40분 이상 부상을 안고 뛰었다. 그는 자신의 한계 속에서도 계속 뛰기를 원했다"고 칭찬했다. 또한 마르크 쿠쿠렐라가 바르셀로나의 천재 라민 야말을 막아낸 것에 대해 "야말은 훌륭하고 영리하며 까다로운 선수다. 쿠쿠렐라가 치른 가장 어려운 경기였을 텐데 훌륭히 해냈다"고 극찬했다.
적지에서 연승 가도를 질주하며 라리가 우승 경쟁에 불을 지핀 무리뉴 감독은 승리에 도취되는 것을 경계했다. 그는 "아름다운 그룹은 어려움 속에서도 뭉쳐있는 곳이다"라면서도 "훈련에 복귀했을 때 선수들의 마음이 들떠 있도록 놔두지 않겠다. 다음 원정에서 패한다면 오늘의 승리는 소용없다"며 끝없는 긴장감을 불어넣었다.
레알은 오는 11월 2일 라싱과 라리가 11라운드 원정경기를 벌인다.
김우중 기자 ujkim50@edail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