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설’(왼쪽부터), ‘슬픈 열대’, ‘완벽한 집’ 스틸 / 사진=각 배급사 제공
김윤석, 김명민, 배종옥 등 탄탄한 연기 내공으로 작품의 중심을 잡아 온 베테랑 배우들이 11월 극장가에 잇따라 출격한다. 미스터리, 액션 누아르, 현실 밀착 공포 스릴러라는 서로 다른 장르로 관객들과 만나는 가운데, 특히 42년 연기 인생 최초로 공포물에 도전하는 배종옥의 새로운 변신에 관심이 모인다.
포문을 여는 건 오는 18일 개봉을 앞둔 ‘폭설’의 김윤석이다. ‘폭설’은 폭설로 고립된 시골 기차역, 퇴직을 앞둔 역장 갑수(김윤석)와 새로 온 후임 현택(구교환) 앞에 의문의 시신이 발견되며 벌어지는 미스터리 드라마다. 매 작품 자기만의 색깔로 캐릭터를 완성해 온 김윤석은 ‘폭설’에서 역장 갑수로 분한다. 예상치 못한 사건 앞에 미묘하게 흔들리는 인물의 내면을 밀도 있게 그려내며, 후임 현택 역의 구교환과 팽팽한 연기 호흡을 펼쳐낼 예정이다.
25일 개봉하는 ‘슬픈 열대’에서는 김명민이 극의 무게중심을 잡는다. ‘슬픈 열대’는 박훈정 감독의 신작으로, 사부의 죽음 이후, 그가 키워낸 킬러 조직 슬픈 열대에서 형제처럼 자란 조직원들의 피의 복수를 그린다. 김명민은 정글의 현인이자 모두가 두려워하는 절대적 존재 사부로 분한다. 장르를 가리지 않고 선 굵은 캐릭터를 남겨온 김명민은 이번 작품에서도 극을 압도하는 연기를 선보일 전망이다.
‘완벽한 집’ 스틸 / 사진=영화사테이크 제공
배종옥은 오는 25일 ‘완벽한 집’으로 돌아온다. ‘완벽한 집’은 파격적인 조건으로 최고급 아파트에 입주하게 된 대학생 규빈(장규리)이 우아한 집주인 금림(배종옥)과 함께 살기 시작하며 기이한 사건을 마주하게 되는 현실 밀착 공포 스릴러다.
금림 역을 맡은 배종옥은 따뜻한 호의 속 쉽게 읽히지 않는 캐릭터의 속내와 미묘한 서늘함을 겹쳐내며, 관객에게 색다른 긴장감을 선사한다. 믿고 싶은 사람으로 하여금 서서히 낯선 얼굴을 발견하게 만드는 배종옥의 절제된 연기가 영화의 공포를 한층 현실적으로 끌어올렸다는 귀띔이다.
특히 이 영화는 배종옥이 42년 연기 인생 최초로 도전한 공포 장르라는 점에서도 눈길을 끈다. 그간 드라마 ‘철인왕후’, ‘60일, 지정생존자’, ‘백설공주에게 죽음을-블랙 아웃’, ‘레이디 두아’, ‘모두가 자신의 무가치함과 싸우고 있다’, 영화 ‘킹 메이커’, ‘결백’, ‘환절기’, ‘반드시 잡는다’ 등 매체와 장르의 경계를 넘나들며 한계 없는 변신을 이어온 배종옥이 꺼낼 새로운 얼굴에 기대가 모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