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잉글랜드)에서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알 나스르)와 불화를 겪었던 에릭 텐 하흐 감독이 작심 발언을 쏟아냈다. 그는 호날두의 철저한 자기 관리 이미지는 거짓으로 포장된 것이며, 철저히 팀보다 자신을 우선시하는 이기적인 태도로 인해 몰락할 수밖에 없었다고 주장했다.
스포츠 매체 ESPN은 2일(한국시간) "에릭 텐 하흐 감독이 '호날두는 유벤투스를 떠난 이후로 완전히 끝났다'며 그의 체력과 헌신 부족을 강도 높게 비판했다"라고 보도했다.
현재 FC 트벤테(네덜란드)의 테크니컬 디렉터로 활동 중인 텐 하흐는 ESPN 네덜란드판의 한 방송에 출연해 맨유 시절 호날두와의 껄끄러웠던 관계를 회상했다. 그는 "팀이 제대로 기능하기 위해서는 톱 플레이어가 필요하고 구단도 그를 품어야 하지만, 가장 중요한 건 톱 플레이어가 팀을 위해 헌신해야 한다는 점이다. 그것이 호날두가 가진 문제였다"고 지적했다.
텐 하흐는 호날두가 유벤투스(이탈리아)를 떠난 2021년 시점부터 이미 기량 저하가 시작됐다고 주장했다. 그는 "지난 7~8년간의 현실은 그가 피치 위에서 제 몫을 할 수 없었다는 것이다. 유벤투스 시절 이후로 그는 그냥 끝났다"며 "레알 마드리드(스페인)가 대단한 점은 선수의 기량이 떨어지는 시점을 정확히 파악하고, 외부에는 여전히 전성기인 것처럼 보일 때 영리하게 비싸게 처분할 줄 안다는 거"라고 말했다.
호날두를 상징하는 '육체적 한계를 극복하는 엄청난 훈련량'에 대해서도 텐 하흐는 "그저 만들어진 이미지"라고 지적했다. 그는 "호날두는 매일 고통을 이겨내고 한계를 밀어붙여 최상의 체력을 만들 의지가 더 이상 없었다. 무자비한 프리미어리그(EPL) 무대에서 체력이 준비되지 않으면 기회는 전혀 없다"고 단언했다.
텐 하흐의 발언은 호날두가 지난 10월 A매치 기간 중 국가대표팀을 무단이탈해 포르투갈 축구협회로부터 30일 출전 정지 징계를 받은 이후에 나왔다.
이어 라이벌 리오넬 메시(인터 마이애미)와의 노골적인 비교도 빼놓지 않았다. 텐 하흐는 "호날두나 메시라도 클럽이나 국가보다 위대할 순 없다. 팀에 헌신하지 않으면 성공은 불가능하다"라며 "반면 메시가 아르헨티나 대표팀에서 보여준 모습은 환상적이었다. 팀원 모두가 메시를 위해 뛰었지만, 메시 역시 엄청난 희생과 헌신으로 팀에 보답했기에 가능했던 일"이라고 주장했다.
김우중 기자 ujkim50@edail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