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 오클라호마가 웨스트브룩의 등번호인 0번을 영구 결번으로 지정했다고 밝혔다. 사진=오클라호마 SNS 미국프로농구(NBA) 오클라호마시티 썬더의 전성기를 이끌었던 '미스터 트리플-더블' 러셀 웨스트브룩(38)의 등번호 0번이 구장 천장에 영원히 남게 됐다.
미국 매체 ESPN은 3일(한국시간) "오클라호마가 오는 2027년 2월 7일 러셀 웨스트브룩의 0번을 영구결번으로 지정한다고 발표했다"라고 보도했다. 웨스트브룩의 0번은 닉 콜리슨의 4번에 이어 썬더 구단 역사상 두 번째 영구결번으로 남게 됐다.
웨스트브룩과 오클라호마의 인연은 팀의 태동기부터 시작됐다. 그는 구단이 시애틀 슈퍼소닉스에서 오클라호마로 연고지를 공식 이전하기 직전인 2008년 신인 드래프트에서 1라운드 지명을 받았다. 이후 18시즌의 긴 현역 커리어 중 무려 11년을 오클라호에서 활약했다.
웨스트브룩은 커리어 초창기 케빈 듀란트(휴스턴 로키츠)와 막강한 원투펀치를 결성해 리그 최고의 강팀 반열에 올려놓았다. 2015~16시즌 직후 듀란트가 자유계약(FA)으로 떠났으나, 웨스트브룩은 팀의 주전 가드로 활약했다.
웨스트브룩은 지난 2016~17시즌 정규리그 평균 31.6점 10.7리바운드 10.4어시스트라는 경이로운 기록을 세웠다. 이는 전설 오스카 로버트슨 이후 NBA 역사상 처음 나온 '단일 시즌 평균 트리플-더블' 대기록이었다. 당시 그는 이 활약으로 정규리그 최우수선수(MVP)까지 거머쥐었다. 웨스트브룩은 오클라호마에서 보낸 마지막 두 시즌에도 내리 평균 트리플-더블을 기록하며 NBA 역사를 새로 썼다.
샘 프레스티 오클라호마 단장은 성명을 통해 "많은 선수들이 코트에 임팩트를 남기지만, 오직 위대한 선수만이 유산을 남긴다. 웨스트브룩은 코트 위뿐만 아니라 지역사회에도 깊은 유산을 구축했다"며 "그의 끈질긴 마인드와 깊은 헌신 덕분에 오클라호마 주민들은 그를 가족처럼 여긴다. 그의 등번호는 오클라호마시티 구장 천장에 영원히 함께할 것"이라고 찬사를 보냈다.
웨스트브룩은 2019~20시즌을 앞두고 팀이 현재의 젊은 로스터로 리빌딩을 단행하는 과정에서 휴스턴 로키츠로 트레이드됐다. 이후 워싱턴 위저즈, LA 레이커스, LA 클리퍼스, 덴버 너기츠, 새크라멘토 킹스 등을 거치며 현역 생활을 이어가다 이번 비시즌 농구화를 벗었다. 그는 통산 올스타 9회, NBA 75주년 기념 팀 헌액이라는 화려한 이력을 쌓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