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시즌 프로농구 속공의 팀으로 꼽히는 서울 SK와 원주 DB가 첫 맞대결을 벌인다. 전희철 SK 감독은 상대 페이스를 철저히 줄이고자 한다.
전 감독은 8일 오후 2시 서울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리는 2026~27 KCC 프로농구 정규리그 원주 DB전을 앞두고 연패 탈출 의지를 전했다. 경기 전 SK는 3위(5승3패), DB는 4위(7승5패)다. 두 팀의 시즌 첫 맞대결이다.
분위기는 엇갈린다. SK는 2연패, DB는 2연승 중이다. 홈팀은 연패 기간 승부처 턴오버, 자유투 미스라는 다소 찝찝한 경기력으로 패해 아쉬움이 더 크게 다가왔을 터다.
전희철 감독은 “2연패 직후엔 아무 얘기하지 않았다. 전날 선수단의 심기를 건드리려고 했다”면서 “감독이 선수들에게 자유투를 놓쳤다고 지적할 순 없다. 대신 자유투 실수 뒤 다른 플레이에도 부정적인 영향으로 이어지는 건 문제”라고 말했다.
“왜 자유투를 못 넣었냐고 하는 게 아니”라고 재차 강조한 전희철 감독은 “시즌을 치르면서 슛감은 늘 다를 수 있다. 하지만 그로 인해 우리가 약속한 플레이, 집중력을 잃으면 안 된다는 거”라고 말했다.
두 팀은 리그를 대표하는 ‘속공’의 팀이다. SK는 이 부문 평균 6.5개(1위)로 리그 평균(4.2개)을 상회한다. DB가 5.3개로 뒤를 잇는다. 하지만 평균 득점에서 SK가 5위(85.3점), DB는 1위(92.2점)로 격차가 있다.
홈팀 입장에선 결국 상대 속공의 시도 자체를 줄여야 한다. 전희철 감독은 “상대가 슛을 쏠 수 있는 위치서 마크하지 못하면, 또 많은 실점을 허용할 거다. 우리의 턴오버가 적기 때문에, 사실상 풀코트를 활용해 상대 트랜지션을 막으려 한다”고 했다.
동시에 전희철 감독이 기대를 거는 건 주전 가드 김낙현의 존재다. 그는 최근 외곽슛 부진을 겪고 있다. 전 감독은 “연패 기간 상대가 김낙현 선수를 강하게 압박해 밸런스를 흔들더라. 오늘은 상대 수비를 공략하기 위해 김낙현 선수 방면 공격을 고려 중인데, 3점슛 3개 정도만 넣어주길 기대하고 있다”고 했다.
이에 맞선 이규섭 DB 감독이 내건 키워드도 결국 속공이었다. 대신 SK의 수비 전술이 빼어난 만큼, 이를 공략하기 위한 선수들의 소통이 절실하다고 강조했다.
이 감독은 “SK는 턴오버 유도를 잘하고, 스틸과 공격 리바운드가 굉장히 많다. 우리가 취약한 부분”이라면서도 “다 줄일 순 없지만, 일단 공격 리바운드를 줄이는 게 우선이다. 공격에선 우리가 좋은 선택지의 슛을 쏴야 한다”라고 진단했다.
DB는 올 시즌 유일하게 평균 득점 90점(92.2점)을 넘는 화력의 팀이다. 주축 외국인 선수 헨리 엘런슨이 빠져 득점 페이스가 줄어들었다곤 하지만, 이규섭 감독은 지금의 팀 컬러를 유지하고자 한다. 어지럼증 증세로 전열서 이탈한 엘런슨은 다음 주부터 접촉 훈련을 소화할 예정이다. 그는 최근 비접촉 훈련을 해왔다.
끝으로 이규섭 감독은 “사실 팀의 공격에 대해선 큰 걱정이 없다. 하지만 SK가 워낙 다양한 수비법을 가져온다. 최소 3가지 정도 변칙적 수비를 하더라. 선수들이 소통을 통해 공략해야 한다. 다양한 공격 옵션을 섞어 공략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김우중 기자 ujkim50@edail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