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S인터뷰
프로야구

맞는 순간 '모든 게 끝났다' 좌절했던 김도영, "몸 상태 최상, 이젠 금메달만 봅니다" [IS 인터뷰]

"진짜 '모든 게 끝났다'라는 생각이 먼저 들었죠."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야구대표팀의 핵심 타자 김도영(KIA 타이거즈)이 코뼈 골절 부상을 당했던 아찔한 순간을 털어놓았다.15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대표팀 첫 공식 소집 훈련에 참가한 김도영은 안면 보호 마스크를 착용한 채 훈련을 소화했다. 지난 9일 경기 중 코 부상을 입었을 때만 해도 대표팀 승선 자체가 불투명해 보였던 김도영이다. 당시 그는 기습 번트를 시도하다 타구에 코를 맞고 코피를 흘렸다. 코뼈 골절이 의심되는 상황, 트레이닝 코치의 부축을 받으며 그라운드를 빠져나간 그는 안타까운 마음에 소리를 내지르기도 했다. 15일 훈련 후 취재진과 만난 김도영은 부상 당시를 떠올리며 "코는 살짝 스치기만 해도 너무 아픈 부위라 공에 맞는 순간 모든 게 끝났다는 생각이 들었다"면서도 "다행히 시간이 지나면서 통증이 빠르게 줄어들어 라커룸에 들어오자마자 '참고 뛸 수 있겠다'는 판단이 섰다"고 돌아봤다. 부상 직후 대전에서 경기를 지켜보다 광주로 176㎞를 달려온 류지현 대표팀 감독의 일화도 전했다. 김도영은 "수술 후 병실에 올라왔을 때 (박)재현이 등 동료들이 병문안을 와서 '류지현 감독님이 직접 오셨었다'고 전해줬다"며 "감독님께 최대한 괜찮은 모습을 보여드렸어야 했는데 잘 보셨을까 싶었다. 그 이야기를 듣고 더더욱 빨리 회복하는 데만 전념했다"고 말했다.다행히 김도영은 빠른 회복세를 보이며 전열에 복귀했다. 지난 13일 광주 한화전에서 복귀전을 치른 그는 4타수 3안타 3타점 1득점으로 건재함을 알렸다. 15일 대표팀 훈련에도 합류해 수비와 타격 훈련을 모두 소화했다. 우려와 달리 현재 몸 상태는 최상이다. 김도영은 "마스크가 시야에 살짝 걸리긴 하지만 야구하는 데 방해될 정도는 아니다. 러닝이나 턴 동작에서도 전혀 불편함이 없다"며 오히려 "쉬다 나온 덕분에 근육 피로도가 완전히 리셋된 느낌이다. 몸이 아주 가볍다"고 자신감을 내비쳤다.이번 대회는 그에게 단순한 국제대회 출전 이상의 의미를 지닌다. 김도영은 "이전 대회들이 세계적인 선수들과 맞붙으며 경험을 쌓는 자리였다면, 이번 아시안게임은 반드시 성적으로 결과를 내야 하는 무대"라며 "주장 (노)시환이 형도 미팅에서 '경험 쌓는다는 생각은 버리고 한마음으로 결과를 내자'고 강조했다. 훌륭한 동료들을 믿고 오로지 금메달이라는 목표만 바라보겠다"고 각오를 다졌다.고척=윤승재 기자 yogiyoon@edaily.co.kr 2026.09.15 18:17
프로야구

'벌떡' 김도영 부상 보자마자 대전→광주 176㎞ 내달린 류지현 감독, "숨 가빴던 이틀이었죠" [IS 인터뷰]

지난 9일 대전 한화생명 이글스파크. 경기를 지켜보던 류지현 야구대표팀 감독이 전력분석원의 중계 모니터를 보고 벌떡 일어났다. 타 구장 중계 화면에선 김도영(KIA 타이거즈)이 코피를 흘리며 그라운드를 빠져나가고 있었다. 놀란 류 감독은 그 길로 광주로 향했다. 아시안게임(AG) 핵심 전력의 부상 소식에 승용차로 176㎞ 거리를 단숨에 내달렸다.15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만난 류지현 감독은 당시의 아찔했던 순간을 돌아봤다. 이날은 류 감독이 이끄는 2026 아이치·나고야 AG 대표팀의 첫 공식 소집 훈련일이었다. 다행히 부상을 입었던 김도영은 정상 합류해 훈련을 소화했다. 류 감독은 수비 훈련 중인 김도영에게 다가가 대화를 나눈 뒤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류 감독은 "대전에 있다가 6회가 끝나자마자 광주로 출발해 현장에서 상태를 직접 확인했다"며 "다행히 대회 전까지 회복하는 데 큰 문제가 없을 것이라는 소견을 들었고, 예상보다 회복 속도가 빨라 정상 합류했다. 정말 숨 가빴던 이틀이었다"고 회상했다. 류 감독의 말대로 김도영은 코뼈 골절 진단을 받았음에도 빠르게 전열에 복귀해 13일 광주 한화전에서 4타수 3안타 3타점 1득점으로 건재함을 알렸다.김도영은 안면 보호대만 착용했을 뿐 정상적인 컨디션으로 훈련에 임했다. 소집 직전 부상 우려가 있던 문보경(LG 트윈스·허리)과 이재현(삼성 라이온즈·목)도 이상 없이 훈련을 마쳤다. 류 감독은 "2014 인천 대회부터 대표팀 코치로 합류했는데, 매번 개막 직전 부상 등으로 엔트리 변동이 있었다. 반면 이번엔 교체 선수가 단 한 명도 없다. 꾸준히 모니터링한 결과 전원 수비 훈련까지 무리 없이 소화할 상태로 합류했다"며 만족감을 드러냈다. 선수들의 정상 합류로, 좋은 컨디션과 좋은 분위기 속에 첫 발을 내디뎠다. 류지현 감독은 "지난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때도 말씀드렸지만, (2026년) WBC 전까진 대회 이전의 여러 잡음들로 인해 선수들이 플레이에 집중하는 데 어려움을 겪었다. 하지만 지난 WBC부터 이번 AG도 준비 과정에 있어 문제 없이 차근차근 잘 돼왔기 때문에, 좋은 결과가 있을 거라고 믿고 있다"라고 말했다. ​류지현 감독은 "선수들과 전체 미팅을 하면서 '이제부터 2주간은 우리 대표팀의 시간이다'라고 이야기했다. 하나의 목표를 가지고 전체 24명이 마음을 모으면 좋은 결과가 있을 거라고 말했다"면서 "대회 기간이 마침 추석 연휴와 겹친다. 많은 국민이 지켜보는 대회인 만큼 꼭 좋은 결과를 안고 돌아오겠다"고 각오를 다졌다.고척=윤승재 기자 yogiyoon@edaily.co.kr 2026.09.15 17:10
프로야구

[IS 인터뷰] "선수들 인식 바꿔야" 감독의 극찬…2번의 낙방, 105순위 안재연의 '기적'

신인 드래프트에서 두 번이나 낙방했던 내야수 안재연(23·SSG 랜더스)이 '작은 기적'을 만들어내고 있다.지난달 18일 데뷔 후 처음으로 1군에 콜업된 안재연은 독특한 사연의 주인공이다. 장충고 졸업반 시절 드래프트에서 지명받지 못한 그는 고려대 2학년 재학 중 '얼리 드래프트'로 다시 한번 프로의 문을 두드렸다. 하지만 이번에도 끝내 이름은 불리지 않았다. 결국 대학 4학년이 돼서야 가까스로 프로의 꿈을 이뤘다. 지명 순위는 11라운드 105순위. 총 110명의 선수가 지명된 2026 드래프트에서 사실상 마지막에 가까운 순번이었다. 안재연은 본지와 인터뷰에서 "고등학교 졸업할 때는 지명이 될 줄 알았다. 처음에는 '왜 안 됐지?'이런 생각을 많이 했는데 돌이켜보면 보완해야 할 점이 많았던 거 같다"며 "(2026 드래프트에서는) 진짜 마지막인데 '이름이 불리는 게 쉬운 것만 아니구나'라는 생각을 하면서 자책하고 있었다. 그런데 SSG가 마지막 11라운드에서 대학생 1명을 뽑아야 하는 상황이었다. '나였으면 좋겠다'는 마음으로 보고 있었던 거 같다"고 당시 심정을 밝혔다. 현행 한국야구위원회(KBO) 신인 드래프트에서는 각 구단이 대학 졸업 예정 선수를 의무적으로 한 명씩 지명해야 한다. 2026 드래프트 11라운드에서 지명된 대졸 선수는 안재연이 유일했다.안재연은 "지금까지 했던 노력을 보상받는 느낌이었다"며 "부모님께서는 순번은 낮지만 가서 보여주면 되니까 잘하라는 얘길 많이 해주셨다. 정말 다행이었다"고 말했다. 안재연은 어렵게 잡은 기회를 놓치지 않으려고 악바리처럼 뛰었다. 올 시즌 퓨처스(2군)리그 성적은 71경기 타율 0.289(190타수 55안타). 지난 7월 29일 한화 이글스전에서는 홈런 포함 4타수 4안타 맹타를 휘두르기도 했다. 내야 전 포지션을 소화할 수 있을 만큼 수비 커버 범위도 넓었다. 그의 가능성을 높게 평가한 SSG 코칭스태프는 1군 콜업 기회를 부여했다. 안재연은 "처음 SSG에 왔을 때 2군 캠프도 가지 못하는 상황이었다. 콜업됐다고 했을 때 열심히 노력했던 결과가 나오는 거 같았다"며 "목표 중에 하나가 세 자릿수 등번호를 두 자리로 바꾸는 거였다"고 말했다. 2군에서 111번을 달고 뛰던 안재연은 지금 62번을 착용하고 있다. 이숭용 SSG 감독은 안재연에 대해 "일단 수비가 안정적"이라며 "야구를 대하는 걸 보면 절실하다는 게 보인다. 그런 친구들한테 조금 더 기회를 주고 싶은 게 감독의 마음이다. 모든 게 치는 데 맞춰져 있는데 선수들의 인식도 바꿔야 할 거 같다"고 강조했다.안재연은 내야 땅볼에도 1루까지 전력으로 질주한다. 그는 "지명 순번이 낮다 보니까 2군에서도 간절했다. 한 타석 한 타석 소중하게 여겼던 습관이 남아 있는 거 같다"며 "(콜업 소식을 접했을 때) 꿈에 그리던 순간이 온 거 같았다. 시작은 늦었지만, SSG에 없는 (유형의) 선수가 되고 싶다"고 힘주어 말했다. 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6.09.15 11:56
드라마

정준원, 깎이고 다듬어진 ‘유부녀 킬러’…“많은 숙제 받은 시간” [IS인터뷰]

“작품적으로도 그렇지만 연기자 정준원으로서 헤쳐 나가야 할 숙제들을 많이 부여받은 것 같기도 해요.”‘유부녀 킬러’에서 공효진의 파트너로 활약한 정준원은 작품 방영 전후로 많은 고민을 한 듯 담담하게 밝혔다. 지난 12일 종영한 MBC 금토드라마 ‘유부녀 킬러’는 킬러임을 숨기고 살아가는 킹피셔 유보나(공효진)의 고군분투를 그린 작품으로, 정준원은 극중 유보나의 남편인 권태성으로 분했다. 작품은 지난 12일 최종회 최고 시청률 10.7% 기록으로 종영했으나 정준원은 방영 전 출연한 예능 ‘놀면 뭐하니?’에서 뜻하지 않은 태도 논란으로 홍역을 치렀다.14일 작품 종영을 맞아 진행한 인터뷰는 정준원이 논란 이후 언론과 진행하는 첫 인터뷰인 만큼 자연스럽게 해당 주제가 화두에 올랐다. “기회를 주신다면 만회를 하고 싶다”고 말문을 연 정준원은 “돌아간다면 최대한 진정하고 좀 더 최선을 다할 것 같다”고 돌아봤다.“평소 ‘놀면 뭐하니?’를 재밌게 봤고 유재석 선배 팬이기도 해 긴장이 많이 됐던 것도 사실이에요. 잘해야겠다는 마음이 큰 상태여서 이 표현이 가장 맞는 것 같은데, 고장이 났어요. 머리가 하얘져서 시청자가 불편한 지점이 있었던 것 같아요.” 논란에 대한 이야기가 이어지던 중 정준원은 일각에서 제기된 ‘미스캐스팅’ 지적에 대해서도 허심탄회하게 털어놨다. ‘유부녀 킬러’ 동명의 원작 웹툰에선 정준원이 맡은 배역이 굉장한 미남으로 설정됐기 때문에 불거진 이슈였다. 많은 부정적 반응에 대해 정준원은 “서운한 건 없다”면서도 “못생겼다는데 ‘너무 행복해’ 이럴 순 없잖아요”라고 솔직히 말해 웃음을 안겼다.“연기에 대해서 욕먹으면 정말 속상했을 것 같아요. 외모에 관심이 없다는 건 아니지만, 그런 류(비주얼)의 연기자가 아닌 걸 저도 알고 있기 때문에 엄청 속상하진 않았어요. 기분이 좋을 순 없지만 감내해야 하는 부분이라고 생각해요.”각종 논란, 우려와 달리 작품 공개 후 정준원의 연기력에 대한 불호 반응은 크지 않았다. 정준원은 실제론 미혼자이면서도 공효진과의 부부 연기를 어색함 없이 소화했고, 아이를 가진 아빠의 애틋함 또한 능숙하게 표현하며 시청자의 마음을 돌려세웠다.정준원은 “태성은 다소 비현실적일 정도로 가족을 사랑하고 다정한 남편이다. 그 정도의 큰 사랑을 표현하는 데 최대한 집중을 하려고 했던 것 같다”며 “(기혼자인)공효진 선배가 ‘남편과 있을 때 보통 이러는 것 같아’라고 조금씩 조언해 주기도 했다”고 웃었다. 정준원은 공효진에 대해선 “존경하는 배우”라며 “괜히 ‘로코퀸’이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깊은 애정을 드러냈다. “완벽히 저를 동료로 대해주셨어요. 긴장했지만 저를 후배로 보지 않고 같은 눈높이로 봐주시려고 했어요. 저에겐 공효진 선배의 첫 이미지가 굉장히 카리스마 있는 부분이 있었는데 실제론 너무 귀엽고 사랑스러운 선배님이에요. 함께 연기를 하면 촬영이라는 걸 인지를 하는데도 그 순간을 진짜로 만들어주는 힘이 있어요. 깜짝깜짝 놀랄 정도로 대단한 배우예요. 그 집중력을 닮고 싶어요.”2015년 데뷔 후 지난해 tvN 드라마 ‘언젠가는 슬기로울 전공의 생활’로 주연 반열에 오른 정준원은 지금의 인기와 관심에 대해 “꿈만 같다”고 표현했다. ‘유부녀 킬러’를 보내는 소회를 묻는 말엔 “더 책임감 있게 해야 할 일이 많아졌구나란 생각이 든다”고 전했다.“어떻게 하고 싶다고 해도 절대 뜻대로 되지 않더라고요. 이번 작품은 그래도 잘 마무리가 됐는데 다음 작품은 그렇지 않을 수도 있고요. 그러니 뭘 하고 싶다는 것보다는 저한테 주어진 일은 최선을 다하고 싶어요.”강주희 기자 kjh818@edaily.co.kr 2026.09.15 10:01
영화

‘타짜: 벨제붑의 노래’ 변요한 “두려움 직면…♥티파니 덕에 자신감 커져” [IS인터뷰]

“두렵고 부담감도 있었지만, 모든 게 운명 같은 느낌이었어요.”배우 변요한이 ‘타짜’ 피날레의 주인공이 된 소회를 전했다. 그는 최근 진행된 일간스포츠와 인터뷰에서 “사실 잘하면 본전이고 못하면 평생 놀림거리였다. 하지만 피하는 게 비겁하게 느껴졌다. 그래서 두려움을 직면하고 최선을 다했다”며 “이제 남은 건 관객의 평가”라고 담담하게 말했다.오는 23일 개봉하는 영화 ‘타짜: 벨제붑의 노래’는 허영만 화백의 ‘타짜’ 마지막 시리즈로, 온라인 카지노 사업으로 세상을 다 가진 줄 알았던 장태영(변요한)과 그의 모든 것을 빼앗은 절친 박태영(노재원)이 글로벌 도박판에서 다시 만나 복수의 한판을 벌이게 되는 이야기를 그린다.“빠르고 방대한 정보에 둘러싸인 현 사회에서는 본질적인 감정이 무서울 거라고 생각했어요. 그래서 그런 감정을 콕 짚어 연기하고 싶었고, ‘타짜: 벨제붑의 노래’가 그랬어요. 친구 간 질투, 야망, 시기, 열등감이 이번 시즌의 중심이죠. 물론 이걸 2026년에 맞게, 저만의 색깔로 표현해야 한다는 숙제가 있었어요. 근데 잘 모르겠더라고요. 결국 고민 끝에 상대 배우에게 집중하는 방법을 택했죠.”변요한이 연기한 장태영은 타고난 직감으로 언제나 승승장구해 온 인물이다. 하지만 예상치 못한 순간에 친구에게 배신당한 그는 복수심을 품고 도박판에 뛰어든다. 변요한은 장태영 캐릭터에 사실감을 더하기 위해 실제 겜블러들의 플레이를 찾아다니며 행동과 패턴을 관찰하고, 포커 전문가에게 홀덤 손기술을 배웠다. “이야기가 방대해서 편집됐는데, 할 수 있는 손기술은 다 배웠어요. 집에서는 칩을 돌리다 잠들 정도였죠. 근데 플레이하면서 배운 건, 결국 홀덤을 잘 치기 위해서는 상대를 알아야 한다는 거였어요. 특히 우리 영화는 직접적으로 대화로 표현하기보다 각자의 자리에서의 무게감, 눈 마주침, 여백 등으로 관객이 생각할 수 있는 공간을 만들죠. 그게 다른 시즌과의 차별점이고요.”변요한이 장태영을 구축하기 위해 기울인 노력은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촬영 전 최국희 감독에게 다이어트 숙제를 받은 그는 5개월 만에 10kg 이상을 감량했다. 변요한은 “초반부 풍요롭게 살 때와는 다른, 강인한 육체를 만들어야 했다”고 부연했다.“죽을 뻔했어요. 정말 힘들었죠. 한번은 저혈당 쇼크가 와서 응급실도 다녀왔어요. 잘 먹어야 하는데 너무 무리한 거죠. 제 몸의 한계를 넘긴 거예요. 근데 제가 또 고통과 노동을 좋아해서 퇴원할 때 묘하게 기분이 좋더라고요(웃음). ‘잘하고 있다, 조금만 버티자’는 생각이었죠. 물론 지금은 회복한 상태예요.”몸 관리는 영화 속 노출신과도 무관하지 않았다. 변요한은 극중 린다 박(스테파니 리), 가네코(미요시 아야카)와 두 번의 베드신을 소화했다. 아내인 티파니가 질투하지 않았느냐는 질문에 “아직 영화를 못 봤다”면서 “그 친구도 이 일을 오래 해서 얼마나 힘들었을지를 먼저 봐준다. 또 준비하는 과정을 옆에서 봐서 그런 부분에서 객관화된 친구”라고 답했다. 화두는 자연스럽게 변요한의 결혼 생활로 이어졌다. 디즈니플러스 시리즈 ‘삼식이 삼촌’ 출연을 계기로 연인으로 발전한 변요한과 티파니는 지난해 12월 열애 사실을 공식 인정하고, 올 2월 법적 부부가 됐다.“어떻게 표현해야 할지 모르겠는데, 많이 행복해요(웃음). 인생의 두 번째 챕터를 시작하는 거니 각오도 남다르고요. (티파니의) 장점은 너무 많지만, 가장 큰 건 절 믿어주는 거죠. 말로 표현할 수 없지만, 체감되는 게 있어요. 저 역시 (티파니를) 믿고 그 시너지가 크죠. 힘든 세상에서 저를 믿어주는 사람과 살아갈 수 있어서 좋고, 집에 갈 때 마음도 더 편해요.”“작품 할 때도 나를 믿는 힘, 자신감, 책임감이 더 커졌고 앞으로 더 커질 것”이라고 덧붙인 변요한은 조만간 영화 ‘면도’, ‘손 없는 날’, ‘파문’(가제)으로 다시 관객을 찾을 예정이다. 쉬지 않고 작품 활동을 이어가는 이유도 결혼이냐고 묻자, “그건 아니다”라며 쑥스럽게 웃었다. “본의 아니게 (작품이) 몰리게 되면서 바빠 보이는데, 그저 살아왔던 방식으로 하나하나 찍어둔 거예요. 저야 연기할 기회를 주시면 감사하죠. 매 작품 배운 지혜를 마음에 아껴뒀다가 꺼내서 또 다른 작품을 할 수 있는 게 너무 좋고요. ‘타짜: 벨제붑의 노래’도 모두가 노력한 작품이니 꼭 극장에 오셔서 많이 봐주셨으면 좋겠습니다.”장주연 기자 jang3@edaily.co.kr 2026.09.15 09:40
프로야구

이대호가 '천적'이라 인정한 한양대 이준혁, "김성근 감독 만나 180도 바뀌었죠" [IS 인터뷰]

김기덕 감독이 이끄는 한양대 야구부의 오른손 투수 이준혁(22)은 대학 야구의 대표적인 '마당쇠 투수'이다. 2027 한국야구위원회(KBO) 신인 드래프트 대상자인 이준혁은 올 시즌 16경기에서 78과 3분의 1이닝을 소화했다. 그러면서 7승 1패 평균자책점 1.85를 기록했다. 특히 유원대 안훈민(70이닝)보다 8과 3분의 1이닝 더 던져 이닝 부문 전체 1위에 올랐다.목표했던 이닝을 채웠다. 이준혁은 4년간 226이닝을 던졌다. 최근 일간스포츠와 만난 이준혁은 "대학 통산 200이닝을 던지는 게 목표였다. 시즌 돌입 전에 기록이 147과 3분의 2이닝이었는데, 목표 기록을 달성해 흡족하다. 상대 타자를 삼진으로 돌려세우는 것보다, 맞혀 잡는 게 더 좋다"며 "우리 팀의 공격 시간을 길게, 수비 시간을 짧게 하기 위해서다"라고 말했다.이준혁이 많은 이닝을 소화할 수 있는 비결은 제구다. 대학 통산 9이닝당 볼넷(BB/9)은 1.8개에 불과하다. 최고 시속 145㎞ 포심 패스트볼과 투심 패스트볼, 커브, 슬라이더, 체인지업, 스플리터를 구사하는 이준혁은 보더라인(스트라이크존 양쪽 끝)에 자유자재로 공을 던질 정도로 제구력이 좋다는 평가다. 초구를 던질 때도 패스트볼보다 체인지업과 슬라이더를 활용하는 편이다.광주제일고 출신인 이준혁은 본래 사이드암 투수였다. 대학 3학년 겨울에 투구 팔을 올렸고, 현재는 스리쿼터 형태로 던지고 있다. 야구 예능 '불꽃야구'에 출연한 이준혁에게 김성근 감독은 투구폼 변경을 조언했다. 1m90㎝·95㎏ 체격인 이준혁은 "사이드암이 안 맞는 투구폼이라고 느끼던 시기였다. (김성근 감독 조언에 따라 팔을 올리니) 스피드도 향상됐고, 변화구도 다양해졌다"고 돌아봤다.투구폼을 바꾼 뒤 KBO리그를 대표하는 타자들을 상대한 경험은 자신감을 키우는 계기가 됐다. 이준혁은 '최강야구'에서 김태균을, 불꽃야구에서 이대호를 각각 상대했다. 김태균에게는 2타수 1안타, 이대호에게는 3타수 무안타를 기록했다. 이대호를 슬라이더로 삼진 처리하기도 했다. 이준혁은 "이대호 선배님한테 '천적'이라는 소리를 들었다"며 껄껄 웃었다.KBO리그를 대표하는 타자들을 상대했다고 자만하지 않았다. 오히려 자신의 부족한 점을 돌아보는 계기로 삼았다. 이준혁은 "김태균 선배는 확실히 선구안이 좋으시더라. 아마추어 타자들이 따라 나왔던 변화구를 아무리 던져도 꿈쩍도 하지 않으셨다. 이대호 선배는 다른 선수들과 비교하면 타석에 들어섰을 때 느껴지는 분위기가 너무 다르다"고 말했다. 이준혁에게 올해는 세 번째 신인 드래프트 도전이다. 이준혁은 고교 시절과 대학 얼리드래프트에서 미지명된 바 있다. 고교 시절 팔꿈치, 대학 시절 어깨 부상을 딛고 성장한 이준혁은 "세 번째 도전이다. 신인 드래프트(21일)가 다가오면서 조금씩 떨리긴 한다"며 "4년 동안 한양대에서 뛸 수 있어 굉장히 행복했다. 지난 3년간 에이스 역할을 맡을 수 있어 영광이었다"고 말했다.김영서 기자 zerostop@edaily.co.kr 2026.09.15 07:00
프로야구

"깰 수 있다면 깨고파" 양키스 40억 거절한 하현승, 20년 묵은 '10억팔 한기주' 넘본다 [IS 인터뷰]

"최고 계약금 욕심은 없지만…."2027 KBO 신인 드래프트 전체 1순위를 '찜'한 하현승(부산고)이 역대 최고 계약금 신기록에 대한 욕심을 살짝 내비쳤다.하현승은 지난 14일 제18회 U-18 아시아청소년야구선수권대회 우승 트로피를 들고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했다.하현승은 이번 대회 3경기에 등판해 15⅔이닝 동안 삼진 25개를 잡아내며 단 한 점도 내주지 않았다. 특히 일본과의 결승전에서는 7이닝 완봉승을 거두며 한국의 2-0 승리와 우승을 이끌었다. 하현승은 "나라를 대표해 나간 대회에서 책임감을 가지고 자신 있게 경기에 임했는데, 좋은 결과로 이어져 정말 기쁘다"고 소감을 전했다.귀국한 하현승은 일주일간 휴식을 취한 뒤 오는 21일 열리는 신인 드래프트에 참가한다. 앞서 하현승은 미국 메이저리그(MLB) 뉴욕 양키스로부터 300만 달러(약 40억원)의 제안을 받았지만, 해외 진출 대신 KBO리그 신인 드래프트 참가를 선택했다.하현승은 "원래 한국 야구에서 성공한 뒤 해외에 나가는 게 첫 번째 목표였다. 좋은 제안과 관심을 주신 것 자체가 감사했을 뿐, 흔들리거나 하지는 않았다"고 말했다.150㎞에 이르는 빠른 공을 던지는 좌완 하현승은 이번 드래프트에서 전체 1순위로 지명될 가능성이 매우 높다. 전체 1순위 지명권을 가진 키움 히어로즈의 선택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관심은 계약금에도 쏠린다. 현장에서는 2006년 한기주(당시 광주동성고)가 세운 역대 최고 계약금 10억원을 넘어설 가능성도 충분하다는 전망이 나온다. 이후 장재영(2021년·9억원), 안우진(2018년·6억원), 박준현(2026년·7억원·이상 키움) 등이 거액의 계약금을 받고 입단해 화제를 모았지만, 한기주의 20년 묵은 기록은 여전히 깨지지 않았다.역대 최고 계약금 신기록에 대해 하현승은 "계약금에 대한 욕심은 그렇게 없는데"라면서도 "그래도 기록을 깰 수 있다면 깨는 게 좋을 것 같다"며 미소 지었다. 기대를 모았던 투·타 겸업 가능성에 대해서는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 하현승은 "이번 대회에서 투수를 하면서 행복감을 정말 많이 느꼈다. 또 내 공이 아시아에서도 통한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투수에 집중하면 더 빠르게 성장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 지금은 투수에 집중하는 쪽으로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어떤 팀에 가더라도 목표는 '우승'이다. 하현승은 프로 무대에서 선배들에게 끊임없이 배우며 성장하고 싶다는 뜻도 밝혔다.그는 "어느 팀에 가든 좋은 선배들과 야구하면서 궁금한 게 있으면 여쭤보고 많이 배우고 싶다. 그렇게 내 기량을 더 향상시키고 싶다"고 말했다.인천공항=윤승재 기자 yogiyoon@edaily.co.kr 2026.09.15 06:04
영화

‘인턴’ 한소희 “모두가 날 좋아할 수 없어” [IS인터뷰]

“너무 떨리고 무서워요.”배우 한소희가 영화 ‘인턴’으로 관객을 만난다. 한소희는 최근 진행된 일간스포츠와 인터뷰에서 “나뿐만 아니라 모두가 목숨 걸고 한 작품이다. 관객들이 어떻게 봐주실지 너무 궁금하다”며 환하게 미소 지었다.오는 16일 개봉하는 ‘인턴’은 동명 할리우드 영화를 리메이크한 작품으로, 론칭 3년 만에 패션계의 다크호스로 급부상한 선우(한소희)의 회사에 경력 37년 차 실버 인턴 기호(최민식)가 입사하면서 시작되는 이야기다. “좋은 리메이크작에 출연하는 건 영광스러운 일이죠. 부담보다는 기대감이 더 컸어요. 로버트 드 니로, 앤 해서웨이 역할을 최민식, 한소희가 하면 분명 다를 거 같았죠. 원작은 원래 두 번 봤는데, 촬영 전에는 저도 모르게 따라 할 까봐 일부러 안 봤어요. 원작은 잊고 즐겁게 찍었죠.”한소희가 연기한 선우는 탁월한 감각과 거침없는 추진력으로 패션 스타트업 우투투를 성장시킨 능력자다. 빈틈없이 완벽해 보이지만, 그 이면에는 누구에게도 말하지 못한 고민으로 가득하다.“불안함에서 오는 완벽주의자 성향, 압박감 속에 스스로를 절벽으로 몰아붙이는 모멘트가 닮았죠. 일, 효율도 좋지만, 정을 중요시하는 것도 비슷하고요. 다만 선우는 저보다 강단이 있어요. 전 어리숙한데 선우는 진취적이죠. 돈이 많아서 그런가(웃음) 한 방향으로 잘 가더라고요.”한소희는 “촬영하면서 아이디어도 많이 냈다”며 “예를 들면 우리 문화에는 존칭이 존재한다. 그래서 그 경계를 넘나들면서 정서를 살리려고 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의상은 10~20년 후에 봐도 촌스럽지 않게 디자인보다는 색으로 포인트를 주려고 했다”고 짚었다.이번 작품에서 가장 많은 시간을 보낸 최민식과의 호흡에 대한 이야기도 이어졌다. 나이로는 31년, 배우 경력으로는 28년의 간극이 있지만, ‘인턴’을 함께하며 누구보다 서로를 가장 잘 이해하는, 각별한 동료가 됐다.“제가 할머니 손에 자라서 그런지 또래보다 선배가 편해요. 또 민식 선배님이 친해져야 한다고 해서 촬영 전부터 같이 리딩도 많이 하고 밥도 먹고 그랬죠. 나중에는 제가 졸졸 쫓아다녔어요(웃음). 사실 첫인상은 무서웠는데 지금은 귀여운 소년 같아요. 너무 사랑스럽죠.” 혹 본인에게 ‘인턴’의 기회가 온다면 어느 직종에서 일하고 싶냐고 묻자, 한소희는 망설임 없이 “연예부 기자”라고 답했다. 연예인을 만나면 가장 하고 싶은 질문으로 “결혼은 언제 할 거냐”를 꼽은 한소희는 같은 질문에 “마흔 전”이란 답을 내놨다.“결혼에 대한 환상은 없지만, 아이에 대한 꿈이 있거든요. 원하는 배우자상은 안정적인 사람, 그리고 2세를 위해서 유전적으로 잘생겼으면 좋겠어요(웃음). 전 아이가 초등학교 가기 전까지는 연기도 쉴 생각이에요. 제가 키우면서 좋은 기억, 엄마와의 추억을 많이 쌓아주고 싶어요.”어느새 30대에 접어든 한소희는 최근 여러 가지로 변화를 체감하는 듯했다. “늙크크는 아니지만 영크크도 아닌 것 같다”는 한소희는 “아직은 누군가의 길잡이가 아닌, 내 기회를 찾고 있는 중”이라며 속내를 털어놨다.“여전히 대중이 예쁘게 봐줬으면 좋겠죠. 하지만 그 사랑이 당연하다고 생각하진 않아요. 10명 중 10명이 저를 좋아할 수는 없고, 호가 있으면 불호가 있을 수밖에 없죠. 불호를 호로 이끄는 건 제 몫이고요. 전 주어진 일을 열심히 할 테니 더 가까이에서 지켜봐 줬으면 해요.”차기작은 현재 촬영에 한창인 넷플릭스 시리즈 ‘나 혼자만 레벨업’이다. 동명 웹툰이 원작으로, 한소희는 한국 유일의 S급 헌터 차해인을 역을 맡아 성진우 역의 변우석과 호흡을 맞춘다. “촬영 때문에 요즘 2주에 한 번씩 뿌리 탈색을 해요. 팬들도 저도 아직 어색한 모습이지만, 완전히 다른 모습으로 작품, 캐릭터를 남길 수 있다는 점에선 너무 좋죠. 촬영 자체는 액션이 많아서 힘든데, 최초의 여성 S급 헌터라는 자부심으로(웃음) 열심히 잘 마무리하겠습니다.”장주연 기자 jang3@edaily.co.kr 2026.09.15 06:00
야구일반

[IS 인터뷰] 한일전 압도한 '금의환향' 하현승, "류현진·김광현 선배처럼 되고 싶어요"

"류현진, 김광현 선배처럼."8년 만의 아시아 정상을 이끈 하현승(부산고)이 당찬 각오를 전했다. 정윤진(덕수고) 감독이 이끈 U-18 야구대표팀은 지난 13일 열린 제18회 U-18 아시아청소년야구선수권대회 결승전에서 일본을 2-0으로 꺾고 우승했다. 이로써 한국은 조별리그 3승과 슈퍼라운드 2승, 그리고 결승전 승리를 합쳐 6전 전승의 신화를 쓰고 2018년 이후 8년 만이자 통산 6번째 우승컵을 들어 올렸다. 또 한국은 일본(5회)을 제치고 이 대회 최다 우승국이 됐다. 대회 최우수선수(MVP)는 하현승이 차지했다. 하현승은 대회 기간 15와 3분의 2이닝을 던져 25개의 삼진을 잡아내며 단 한 점도 내주지 않았다. 특히 일본과의 결승전에서는 7이닝 완봉승을 거두며 한국에 우승을 안긴 바 있다. 14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입국한 하현승은 "나라를 대표로 해서 나간 대회에서, 책임감을 가지고 자신 있게 경기에 임한 게 좋은 결과로 나와 정말 기쁘다"라고 소감을 전했다. 결승전 7이닝 완봉승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는 하현승은 "첫 경기에 투구 수가 많았고, 일본전(슈퍼라운드)에서도 3이닝 던지면서 컨디션이 좋진 않았다. 그래도 마지막 결승전에서 내가 좀 더 잘 던지고 싶은 욕심이 컸다"며 "구속보다는 제구에 신경을 써서, 변화구 제구에 신경 써서 던졌다"라고 당시를 돌아봤다. 투·타 겸업이 가능하지만, 그는 이번 대회에선 투수로만 뛰었다. 하현승은 "투수와 타자 다 하면 좋긴 하겠지만 제가 하나가 안 될 경우에 다른 하나가 망가져 버리면 안 되기 때문에, 일단 하나를 무조건 집중해서 잘하자는 마음가짐으로 투수 하나에만 집중했다"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이번 대회를 마치고 생각했던 것보다 투수의 가능성이 좀 더 높다고 생각해서 솔직히 투수만 해도 좋겠다는 생각을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일본을 상대로 완벽투를 펼쳤다. 지난 수년간, 우리가 일본의 오타니 쇼헤이(LA 다저스)를 보고 부러워 했듯, 이번 대회를 통해선 하현승을 통해 반대의 입장이 됐다. 이에 하현승은 "좋게 생각해 주셔서 너무 감사하다. 일본에서도 좋게 봐줬다고 들었다"라며 "국가대표에서 활약을 많이 하신 류현진, 김광현 선배처럼 나도 그렇게 잘 던지는 선배들처럼 되고 싶다"라고 각오를 다졌다. 인천공항=윤승재 기자 yogiyoon@edaily.co.kr 2026.09.14 19:33
영화

‘암살자(들)’ 허진호 감독 “10년 기다린 이야기…결론 없이 출발” [IS인터뷰]

“꼭 영화로 만들어보고 싶었던 이야기였습니다.”허진호 감독이 신작 ‘암살자(들)’로 추석 극장가 대전에 합류한다. 허 감독은 최근 진행된 일간스포츠와 인터뷰에서 “대본을 읽고 영화로 만들고 싶었다고 생각한 게 10년 전”이라며 “이렇게 오랜 시간을 거쳐 드디어 개봉하게 돼 긴장도 되고 기대도 된다”고 말했다.오는 23일 개봉하는 ‘암살자(들)’은 1974년 8월 15일, 대한민국을 충격에 빠뜨린 영부인 저격 사건의 의혹과 배후를 추적하는 이야기로, 육영수 여사 총격 사건을 모티브로 한다.“제가 국민학교 5학년 때 일어난 일인데, 온 나라가 울었던 기억이 있죠. 그 묘한 슬픔이 계속 각인돼 있었어요. 이후로도 20년 넘게 언급돼 온 사건이고요. 많은 사람에게 의문점으로 남았고, 다큐멘터리나 유튜브 등을 통해 계속 재생산됐어요. 저 역시 10년 전 시나리오를 받은 뒤 자료 화면을 찾아보고 일본 자료까지 살펴보면서 조금씩 이야기를 만들어갔죠.”실제 사건을 바탕으로 했지만, ‘암살자(들)’은 사건의 범인이나 배후를 쫓는 데만 집중하지 않는다. 허 감독은 “영화로 만들기 위해서는 영화적 장치가 필요했고, 시대를 뜨겁게 살았던 사람들, 그 시선을 이야기해 보면 어떨까 싶었다. 동시에 억압되고 폭력적인 시대 이야기도 해보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그렇게 허 감독이 배치한 ‘시대의 사람’은 수사의 최전선에 선 중부서 경감 철구(유해진), 사건의 진상에 다가서는 신문사 사회부 부장 재환(박해일), 사건 현장에 있었던 열정과 패기의 신문사 신입 기자 영일(이민호)이다.“철구는 충성심이 높지만, 사건을 마주하면서 불합리함을 느끼고 그것을 대하는 방식이 달라지죠. 재환과 영일로는 기자로서 각자의 가치관과 동료들과 관계를 보여주고 싶었어요. 특히 영일은 이제 막 시작한 신입 기자로, 물불 가리지 않고 뛰어들죠. 세 사람이 서로 다른 위치에서 진실을 좇는 이야기가 하나의 테마가 될 수 있겠다고 생각했어요.” ‘암살자(들)’이 허 감독의 전작과 가장 다른 점이 있다면 온도다. 대체로 담백하고 절제된 연출을 해왔던 허 감독은 이번 영화에서 뜨겁게 끓어오른다. 허 감독은 “상황이 인물을 만든다”며 “표현 방식에 대해 많이 고민했다. 이전에는 관찰하는 거리감을 뒀다면 이번에는 인물에 더 가까이 가서 표현하려고 했다. 나도 뜨거움을 표현하는 게 익숙하지 않아 많이 배우면서 작업했다”고 돌아봤다. 어떠한 결론도 내리지 않는 영화의 결말에 대한 이야기도 이어졌다. 허 감독은 무엇이 진실인지 단정하기보다, 당시의 정황과 자료에 남겨진 빈틈을 따라가며 관객에게 질문을 던지는 방식을 택했다. “처음부터 하나의 결론으로 정리할 수는 없었어요. 자료를 들여다볼수록 의문이 생겼고, 진실을 단정할 수도 없었죠. 그래서 결론을 내리기보다 계속 질문을 던졌어요. 그렇다고 모든 걸 상상으로 만든 음모론적인 이야기도 아니죠. 그 어려움 때문에 영화가 완성되기까지 시간도 오래 걸렸고요. 영화를 보고 실제 사건, 자료들을 더 찾아보고 판단해 주셨으면 좋겠어요.”차기작은 동명 웹툰 원작 드라마 ‘고래별’이다. 친일파 집안 하녀가 바다에 빠진 독립운동가를 구하면서 시작되는 이야기로, 허 감독 필모에 없던 또 다른 장르다. 지난 1998년 영화 ‘8월의 크리스마스’로 데뷔해 ‘덕혜옹주’를 거쳐 ‘암살자(들)’까지 꾸준히 작품의 외연을 넓혀온 허 감독은 “그저 계속 영화를 만들 수 있는 작품을 하고 싶다”는 속내를 털어놨다.“‘언제까지 작품을 할 수 있을까’란 질문을 스스로 하게 돼요. 주위만 봐도 영화를 만들지 못하는 감독이 늘고 있죠. 영화감독에게 영화를 만드는 건 살아 있음을 느끼는 순간이고, 그래서 계속 영화를 만드는 것 자체가 소중해요. 물론 예전처럼 일상 이야기, 그런 시선이 담긴 영화를 다시 만들어보고 싶긴 해요. 대본도 준비하고 있죠. 요즘 관객과 어떤 접점이 생길지는 모르겠지만, 이 영화가 잘되면 만들 여유가 생기지 않을까요(웃음).”장주연 기자 jang3@edaily.co.kr 2026.09.14 1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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