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S인터뷰
프로야구

작년엔 김도영, 올해는 김규성? 만점 수강생 만든 성범 스쿨, "누구도 얕잡을 수 없는 팀 되려면.." [IS 인터뷰]

9경기 타율 0.391(23타수 9안타). 김규성(28)의 불방망이 원동력 중 하나로, 이범호 KIA 타이거즈 감독은 '나성범(36)'을 꼽았다. 지난해 김도영(22)을 데리고 다니며 그를 최우수선수(MVP)로 만들더니, 올해는 김규성과 함께 다니며 수위타자로 탈바꿈시켰다는 이야기였다. 이를 들은 나성범은 "나는 운동 메이트로서 함께 했을뿐, 본인이 잘한 거다"라면서도 "후배가 잘돼서 뿌듯하다. 앞으로 이런 후배가 많아졌으면 좋겠다"라고 말했다. 말은 이렇게 했지만, 후배들을 향한 나성범의 영향력은 엄청나다. 확고한 루틴, 혹독한 자기 관리에 후배들에게 좋은 귀감이 되고 있다. '성범 스쿨'이라 불릴 정도로 후배들의 교육열도 뜨겁다. 효과도 입증이 됐다. 실제로 김도영은 지난 2023년 재활 기간 동안 나성범과 함께 다니면서 웨이트 트레이닝 루틴을 습득했다. 그렇게 근육을 강화한 김도영은 지난해 38개의 홈런을 치는 중장거리 타자로 도약한 바 있다. 김도영은 지난해 역대 최연소·최소 경기 30홈런-30도루 클럽(38홈런-40도루), 역대 최연소 선점·최소 경기 100득점, 단일 시즌 득점 신기록(종전 135득점) 등을 두루 해냈다.올해는 김규성이 '성범 스쿨'의 수혜자가 됐다. 스프링캠프 때 나성범이 '그냥 나 따라와'라고 하면서 김규성을 이끌었다고. 나성범은 "(김)규성이가 비시즌에 정말 잘 준비해왔더라. 스프링캠프 때도 달라진 게 보였다. 스윙도 좋아졌고 힘이 있더라. 올해는 지난해보다 다를 거라는 확신이 들었다"라며 그를 예의주시한 이유를 전했다. 성범 스쿨이 전수한 건, 신체적 능력뿐이 아니었다. 나성범은 그를 '가진 게 많지만, 능력에 비해 빛을 보지 못하고 있는 선수'라고 말했다. 하지만 그만큼 냉정했다. 나성범은 "규성이가 내년이면 한국나이로 서른이다. 적지 않은 나이다. 어린 선수들은 계속 치고 올라오고 있는 반면에, 규성이는 백업 이미지가 강해지는 것 같아 걱정했다"며 "경각심을 가지라고 진지하게 이야기를 많이 했다. 위기감을 느꼈는지 올해 눈빛이 매서워졌다. 이젠 뭔가를 보여줄 때다"라고 말했다. 때마침 김규성에게 소중한 기회도 찾아왔다. 김도영(왼쪽 햄스트링)과 박찬호(오른 무릎 염좌) 최근 김선빈(왼쪽 종아리 근육 미세손상)까지 부상을 당하면서 김규성에게 기회가 이어졌다. 그리고 보란듯이 맹타를 휘두르며 기대에 부응 중이다. 나성범은 "규성이에게 '너는 백업으로만 나가는 선수가 아니라, 경쟁력 있는 선수가 돼야 한다. 지금 네가 보여줘야 한다'라고 말해줬다"고 했다. 만개하길 바라는 건 김규성뿐만이 아니다. 나성범은 "선수들의 부상이 좋은 건 아니지만, 이럴 때일수록 규성이처럼 뒤에서 해줘야 할 사람들이 나와줘야 한다. 이런 선수들이 자신에게 오는 기회를 잘 잡고 이겨내야 타이거즈가 더 강한 팀, 누구도 얕잡아볼 수 없는 팀이 될 거라고 생각한다"라고 힘줘 말했다. 현재 KIA는 선수들의 부상 악재로 정상 전력을 꾸리지 못하고 있다. 3월엔 4연패 수렁에 빠지면서 중하위권으로 떨어졌다. 이에 '주장' 나성범은 "더 이상 부상만 당하지 말자고 선수들에게 이야기했다"면서 "우승팀도 시즌을 하다 보면 패배를 한다. 나중에 당할 패를 이번에 미리 겪는다 생각하고 긍정적으로 이겨내려고 하고 있다"라며 동료들을 격려했다. 광주=윤승재 기자 2025.04.03 07:01
생활문화

아메리카노 좋아하던 그녀, 커피 앰버서더 됐다… 김윤하 스타벅스 21대 커피대사 [IS인터뷰]

글로벌 커피 브랜드의 대명사 스타벅스에는 특별한 직위가 있다. 한국뿐 아니라 전 세계 스타벅스에서 근무하는 파트너(바리스타)를 대상으로 다양한 시험을 거쳐 국가별 1명의 커피 전문가에게만 주어지는 커피대사(앰버서더)다. 커피에 대한 애정과 열정, 그리고 깊은 지식이 동반되야만 가능한 타이틀이다.김윤하(동탄역롯데R점) 파트너는 각 권역의 커피 마스터 12명이 참가해 라떼 아트, 커피 스토리텔링, 커피 지식 테스트 등을 겨룬 끝에 한국을 대표하는 21번째 스타벅스 커피대사에 임명됐다. 무엇보다 3수 끝에 얻은 결실이라 그 기쁨은 이루 말할 수 없다. 김 파트너는 “우승하던 그날의 기쁨이 아직도 잊혀지지 않는다”며 “세 번 도전 만에 얻은 1등이라 너무 좋지만 동시에 왕좌의 무게감이 느껴진다”고 수줍게 미소지었다.김 파트너는 지난 2017년 6월 스타벅스에 입사 후 파트너, 슈퍼바이저 등을 거치면서 차근차근 커피 전문가로 몸집을 키웠다. DCM(District Coffee Master·지역 커피 전문가)과 RCM(Regional Coffee Master·권역 커피 전문가) 활동을 하며 커피대사의 기회를 잡았다. 도전을 좋아하는 김 파트너에게 스타벅스는 그야말로 도전의 연속인 셈이 됐다. 두 차례 낙방도 성장의 밑거름이 됐단다. 그는 “도전을 좋아하는 이유는 성장했음을 느낄 수 있어서다. 그래서 이번 대회를 준비하며 슬럼프가 왔었는데 ‘3수’라는 단어였다. 또 떨어지면 어쩌나, 도전이 성장으로 이어지지 못하면 어쩌나 하는 마음이었다”고 회상했다. 어깨가 늘어진 그를 다시 일으켜 준 것은 지역 매니저의 한마디였다. “떨어지면 어떠냐, 매장으로 돌아오면 되지”라는 응원이 큰 힘이 됐고 마침내 ‘커피 앰버서더’와 ‘베키’라는 영단어가 수 놓인 검정색 앞치마와 원두 산지인 수마트라 커피 트립의 기회를 잡았다. 김 파트너는 “다른 나라의 앰버서더들과 커피에 대한 생각을 공유하고, 그 나라에서는 어떤 포인트로 고객과 파트너들이 커피 지식을 나누는지 견해를 더욱 넓힐 수 있는 시간이 될 것 같다”고 설렘을 드러냈다.김 파트너는 올 커피대회에서 가장 짜릿했던 순간으로 관능 평가를 꼽았다. 주어진 시간 안에 3잔의 커피 중 맛이 다른 한 잔을 찾는 블라인드 테스트였다. 원두에 대한 해박한 지식과 섬세한 혀끝이 중요한데 김 파트너조차 맞히고 싶은 욕심이 가장 컸다. 그는 이 테스트를 위해 대회 전후로 자극있는 음식을 끊고 죽과 누룽지만 먹으며 예민한 감각을 유지했다. 과거 첫 도전 때는 스타벅스의 모든 원두를 시험 전날 다 마셔 봤던 일을 추억하며 “대회가 끝나고 마라탕, 떡볶이를 마음껏 먹었다”며 방긋 웃었다. 한국을 대표하는 스타벅스의 얼굴이 되기까지 김 파트너도 여느 손님과 다르지 않았다. 그저 ‘스벅’의 아메리카노와 치즈 베이글을 즐겨 먹던 고객에서 원두가 바뀔 때마다 미묘하게 바뀌는 맛에 흥미가 생겨 파트너가 됐다. 바리스타 교육을 받고 매장에 첫 배치됐을 때 고객마다 취향, 입맛에 따른 커스터마이징 주문을 받을 때 헤맸던 일들도 있었다. ‘따뜻한 라떼에 우유 말고 두유, 샷 추가’ 등 복잡한 주문을 찍느라 손님의 얼굴을 마주하기가 어려웠다. 이제는 원두와 추출 방식을 고를 수 있는 리저브 매장에서 고객과 대화를 나누며 맛있는 커피를 내놓는 전문가다. 스타벅스 리저브에서 현재 맛볼 수 있는 ‘허니 프로세스 코스타리카 티카 린다’ 원두의 안내문은 김 파트너가 직접 작성했다. 그는 “여성 농부들이 수확한 커피 과육에 대한 스토리를 고객이 이해하기 쉽도록 썼다”고 말했다.커피대사가 추천하는 맛있는 ‘스벅 커피’는 무엇일까. 아메리카노를 ‘최애’로 꼽는 그는 디카페인 원두를 꼽으면서 “흔히들 디카페인 커피가 맛없다고 하는데 매력적인 맛이 있다”면서 “달달한 커피는 요즘처럼 환절기에는 따뜻한 라떼의 우유 폼에 설탕을 부어 젓지 말고 오독오독 씹어먹으면 아주 맛있다. 바람 부는 날씨에 어울려요”라고 권유했다.맛있는 커피를 내리는 꿀팁도 덧붙였다. 적정한 물 온도가 매우 중요한데 찬물은 밍밍한 커피가 추출되고, 팔팔 끓는 물은 한 김 식혀 원두와 만나면 맛난 커피가 만들어진다. 김 파트너에 따르면 뜨거운 물을 다른 용기에 옮기기만 해도 딱 맞는 온도로 식힐 수 있다.한국인의 커피 사랑은 유난하다. 지난해 원두 수입량만 20만1924톤(관세청 수풀입무역통계 기준), 1인당 연간 커피 소비량 405잔을 마시는 세계 3위 시장이다. 다양한 손님들을 만난 김 파트너는 K커피 문화는 단순히 음료의 개념을 넘어선 행위로 생각한다. 휴가 때 국내외 스타벅스 매장을 일부러 찾는 김 파트너는 ‘공간의 영역’을 추가했다. 그는 “카페는 사람을 만나고, 업무를 하고, 공부하며 시간을 보내는 곳”이라며 “스타벅스가 쉽게 자리잡을 수 있었던 것은 제3의 공간을 제공”이라는 점을 짚었다. 그러면서 지역 특색을 살린 스타벅스 매장도 잊지 않고 추천했다. 한옥에 조성한 대구종로고택점, 서울 경동시장 안의 경동1960점, 너른 바다를 볼 수 있는 더여수돌산DT점에서 휴식을 권했다.이현아 기자 lalalast@edaily.co.kr 2025.04.03 07:00
영화

‘계시록’ 신현빈 “박복 전문? 못 만나본 ‘사연’ 많아요” [IS인터뷰]

“안타까운 이야기에 빨리 공감하고 이입하는 편이에요. 그 인물을 더 잘살게 해주고 싶고, 다른 분들도 이를 느껴주셨으면 하는 마음으로 하게 되더라고요.” 신현빈은 작품 속에서 말도 못 할 힘든 일이 있는 인물들을 유독 많이 연기했다. 새 영화 ‘계시록’의 형사 이연희 또한 끔찍한 범죄로 인해 동생을 잃은 트라우마로 5년을 괴로워하면서도 집요하게 진상을 알고 싶어한다. 신현빈은 이연희의 그늘짐과 혼란스러움을 제 것처럼 연기했다.‘계시록’은 실종 사건의 범인을 단죄하는 것이 신의 계시라 믿는 목사(류준열)와 죽은 동생의 환영에 시달리는 실종 사건 담당 형사가 각자의 믿음을 쫓으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다. 동명 만화를 연재한 연상호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으며, 지난달 21일 공개 후 3일 만에 넷플릭스 영화(비영어) 글로벌 1위에 등극했다.신현빈은 일간스포츠와 인터뷰에서 글로벌 호성적에 관해 “해외에서 통한다기보다도 보편적으로 생각해 볼 수 있는 주제라고 생각했다”며 “다들 자신의 믿음을 갖고 살면서 실체 없는 것을 느끼기도, 눈앞의 현실을 못믿기도 한다. 배경 상 한국적인 특성도 있을 텐데 예상보다도 글로벌에서 많이 봐주셔서 감사하다”고 소감을 밝혔다.“주변에선 짧은 머리로 다른 작품을 더 해보면 어떻겠느냐는 이야기를 하기도 했어요. ‘청소년이나 대학생 남자 배우인 줄 알았는데 너였네’처럼 다른 사람으로 느껴졌다는 감상도 있었고요.”작품마다 ‘얼굴을 갈아 끼우는 배우’라고 불리는 신현빈은 이번 작품에서도 그간 보여준 적 없는 느낌을 담았다. 숏컷 헤어에 화장기 없는 맨 얼굴, 성별을 타지 않는 무채색의 의상들이 그렇다. 그는 “머리를 잘라보니 어울리는 옷이나 움직이는 느낌이 달라졌다. 분장이 편해지다 보니 캐릭터와 친해지는 데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어려웠던 점은 억눌리고, 감정을 터트리지 못하던 사람이 후반부에선 감정을 보여주면서 마무리를 지어야 하다 보니 어떻게 하면 설득력 있게 전달할지가 고민이었죠.” 극중 연희는 동생의 죽음을 막지 못했다는 죄책감에 강하게 시달리다 복직해 당시 가해자인 성범죄자 권양래(신민재)가 새로운 범죄를 저지르지 않을지 끈질기게 감시한다. 신현빈은 “마지못해 살던 사람이 사건을 해결하겠다고 정의감 또는 사명으로 움직일 수 있도록 단번에 바뀔 순 없다. 그래서 감독님은 초반부엔 오히려 더 무심하게 해줬으면 한다고 하셨다”면서 “감독님은 배우가 느끼는 표현을 믿어주시는 편이고, 거기서 고민이나 선택지가 여럿이면 심플한 답을 주셨다”고 작업 과정을 떠올렸다.신현빈은 연 감독이 극본을 쓴 드라마 ‘괴이’부터 함께해 차기작인 ‘얼굴’, ‘군체’를 포함하면 네 번째 호흡을 맞춘다. 그는 “계속 가시권에 있어서 같이하나 싶다. 함께 일하고 싶은 사람이 됐다는 게 감사하다”면서 “같은 감독님이지만 다른 작품이라 생각하고 접근했다”고 설명했다.“아마 감독님도 저를 쓰는 각각 다른 이유가 있었을 거예요. 매 작품 안에서 어떻게 달리 표현할까, 전작과 다른 캐릭터를 해낼까가 숙제죠.”연 감독은 신현빈을 두고 ‘얼굴에 박복미가 있다’고 표현해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신현빈은 “저도 ‘사연 있는 역할 전문’이라고 말한 적은 있다”고 웃으며 “주로 그런 역할을 해왔으나 싫지 않다. 너무나 평탄하고 무탈하게 잘 살아가는 삶을 사람들이 굳이 궁금해하지 않을 것 같다”고 소신을 밝혔다.“제게 그런 역할이 들어오는 건 단순히 외모 때문은 아닐 거예요. (웃음). 팬들도 ‘행복한 역 했으면 좋겠다’고 하시는데 전 사연 있는 사람들의 면에 끌리는 것 같아요. 물론 모든 캐릭터에게는 저마다의 사연이 있고, 그 안에서 어떻게 받아들이고 성장하느냐에 차이가 있겠죠. 그런 점에선 아직 만나지 않은 사연이 더 많은 것 같아 좋습니다.”이주인 기자 juin27@edaily.co.kr 2025.04.03 06:05
뮤직

[IS인터뷰] 로이킴 “섹시 꾸러기 콘셉트…마음 속 꿈이었던 밴드도 해봤죠”

“이번 신곡 콘셉트는 ‘섹시 꾸러기’예요. 볼터치도 심하게 하고, 컬러렌즈에 주얼리도 화려하게 하면서 준비하고 있습니다. 팬들이 ‘섹꾸 맞다’고 해주니까, 저도 그 분위기에 취해서 다니고 있습니다.”로이킴이 달라졌다. 데뷔한 지 어느덧 13년이 지나며 쌓인 연륜의 힘도 있겠지만 한결 밝아진 미소와 여유가 인상적이다. 쉼 없이 달려오던 와중 지난해 발표한 ‘봄이 와도’와 ‘내게 사랑이 뭐냐고 물어본다면’의 연속 히트는 ‘베테랑’ 로이킴에게도 기분 좋은 당근이 됐다. 기분 좋은 기세를 이어 로이킴은 2일 오후 6시 온라인 음원 사이트에 새 싱글 ‘있는 모습 그대로’를 발매한다. 이 곡은 2023년 단독 콘서트 ‘로이 노트’에서 선보인 미발매곡으로, 봄에 어울리는 밴드 사운드로 새롭게 편곡해 정식 발매한다. 불완전하더라도 있는 모습 그대로의 우리를 사랑하자는 메시지를 담은 곡이다. 로이킴은 “봄마다 큰 사랑을 받아서 이번 봄에도 곡을 꼭 내고 싶었다”며 “신곡 작업 중에도 이 곡이 계속 맴돌았다. 팬들의 발매 요청도 있어서 언제 한 번 내야겠다는 생각을 하고 있었는데 밴드와 함께 작업하다 보니 애착이 더 생기더라. 더 완성도 있게 마무리됐다”고 자부심을 보였다. 눈여겨볼 지점은 이번 신곡을 맞아 5인 밴드 콘셉트를 선보인다는 점이다. 로이킴은 “마음 속에 멋있는 밴드가 되고 싶다는 마음은 늘 있었는데 많은 대중이 발라드, 포크 사운드를 좋아해주셔서 마음 속에만 간직하고 있었다. 그러다 이번에 마음 속에서 타오르는 게 있어 밴드로 돌아왔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원래 주얼리도 안 하고 렌즈도 안 끼는데, 이번엔 발라드 부를 때와 좀 다른 모습을 준비했다”며 “팬들도 새로운 모습을 좋아해주시는 것 같아서 좀 오버해서 하고 있다”고 웃으며 말했다. 2013년 데뷔 후 꾸준히 사랑 받으며 포크·발라드 장르를 대표하는 가수로 성장한 로이킴. 자신의 음악이 계속 사랑받는 비결에 대해 묻자 그는 자신의 음악이 전하는 ‘보편적 위로와 위안’의 메시지를 꼽았다. “대부분의 분들이 저를 알게 된 ‘슈퍼스타K4’ 이후 제가 해온 음악들은 당장 그 시점 트렌드에 맞는 자극적인 게 아니라 제가 하고 싶은, 제가 할 수 있는 이야기와 음악이었어요. 찰나의 순간에서 디테일한 부분을 찾아내 가사를 쓰는 가수들이 부럽기도 한데, 저는 주로 폭넓은 위로나 위안의 이야기에 강하죠. 위로가 필요한 분들이 한 번이라도 듣고 조금이라도 위로가 됐다면, 그만한 위로도 없는 것 같아요. 오랜 시간, 언제 찾아 들어도 옛날 알던 맛 그대로 맛볼 수 있어서 계속해서 위로가 필요할 때 찾아주시는 게 아닐까 싶습니다.”데뷔곡 ‘봄봄봄’을 시작으로 봄 관련 곡으로 유독 큰 사랑을 받아왔지만 “시즌송으로 히트를 노리고 쓰면 너무 작위적인 것 같다”는 그는 “내가 하고 싶은 이야기들이 잘 될 때도 있고, 그렇지 않을 때도 있다고 생각하며 유연하게 마음 먹고 있다”고도 했다. 또 그 역시 음악 장르 변화에 대한 갈망도 있지만 “변화도 자연스러워야 받아들이지, 내가 하고 싶다고 해서 이것저것 다 하면 내 음악을 좋아해주는 분들이 아쉬워하실 수도 있다”며 “음악적 변신 면에서 개인적인 자유도가 떨어질 수 있지만, 모든 부분을 고려해서 만들고, 그게 맞아떨어졌을 때 느끼는 희열은 그 자유도가 떨어지는 것보다 크다”고 덧붙였다.가수 로이킴으로서 지난 13년의 시간도 돌아봤다. “슬플 때도 즐거울 때도 아플 때도 있었어요. 희로애락의 시간을 견뎌오면서 정말 감사한 것은, 제가 정신적으로 너무 무너지지 않고 지금까지 좋은 노래를 열심히 쓰고 싶고, 하고 싶다는 열망이 남아있다는 거예요. 앞으로도 15년, 20년 많은 일들을 겪고 배우겠지만 그렇게 많은 일들이 있음으로써 세상은 내가 죽는 날까지 다 알지 못할 거고, 할아버지가 돼서도 내가 매일 새롭게 배우는 게 있을 거라는 걸 알게 해준 시간이었죠. 사소한 것에 감사할 수 있고, 세상 앞에서 겸손할 수 있게 해줘서. 잘 걸어가고 있다고 느껴지는 것 같아요. 큰 파도 없이, 중간에 작은 미동이 정말 큰 행복이다 생각하고, 천천히 걸어가려 합니다.” 박세연 기자 psyon@edaily.co.kr 2025.04.02 08:00
뮤직

[단독] 음악도 인생도 ‘2막’ 연 에일리 “마음을 움직이는 아티스트 되고파” [IS인터뷰]

“지금까지 들려드렸던 음악보다는 좀 더 편안하게 들어주시면 좋겠다는 생각을 많이 했어요.”K팝 최강 보컬리스트 에일리가 새 미니앨범 ‘메모어((Me)moir)’와 함께 아티스트 2막을 열었다. 지난달 20일 공개된 에일리의 미니앨범 ‘메모어’는 회고록을 뜻하는 ‘Memoir’에 ‘나’를 뜻하는 ‘Me’를 괄호 안에 표기한 것으로, ‘인간 이예진’의 삶 속에서 ‘아티스트 에일리’가 누구인지 선명하게 드러내고자 한 앨범이다. “개인적으로 새로운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다는 마음에 ‘2막’ 이라는 각오로 1년이라는 긴 시간 공들여 준비한 앨범입니다. 그런 의미에서 변화에 대한 갈망이 많이 투영된 앨범이기도 하고요.” 컴백 후 일간스포츠와 서면으로 만난 에일리는 이번 앨범이 자신의 디스코그래피에서 갖는 특별한 의미를 언급하며 “기존에 제 스타일을 좋아해 주셨던 분들이 좋아하실 수 있는 부분도 트랙별로 많이 신경 썼으니 타이틀곡뿐 아니라 ‘일루션’과 ‘미닝’도 많이 들어주셨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앨범 작업은 BTS 프로듀서이자 글로벌 히트곡 메이커로 거듭난 피독과 함께 해 화제가 됐다. 개인적인 친분에 따른 작업이 아닌, 철저한 프로 대 프로의 만남이었다. 에일리는 “피독 프로듀서님과의 작업은 개인적으로 정말 하고 싶었던 작업이다. 최고의 프로듀서가 나의 어떤 새로운 점을 발견해줄 지 궁금하기도 했다”고 설명했다. 타이틀곡 ‘엠엠아이’(MMI)는 마이애미 비트 기반의 힙합 R&B 장르 곡이다. 제목은 ‘미 마이셀프 아이’의 약자로, 온전히 나 자신에게 집중한 이야기를 유쾌하고 위트있게 담아냈다. 가사에는 나 자신과 사랑에 빠진 나와, 그렇기에 다른 누군가는 필요하지 않다는 주체적이고 당당한 이야기가 담겨 있다.걸그룹 음악 같다는 질문에 에일리는 “작업을 하며 저나 피독 프로듀서님께서 의도했던 부분인 건 분명하다”며 반색했다. 실제로 ‘엠엠아이’는 애초에 걸그룹 노래로 쓰여진 곡이었다는 것. 에일리는 “녹음실에서 듣자마자 바로 가이드를 녹음하고 싶다고 말하고 진행했다”면서 “내가 바라던 방향과 조금씩 조각이 맞춰지는 과정이 음악 하는 사람으로서 너무 즐거웠다”고 밝혔다. 앨범에는 타이틀곡 외에도 ‘일루션’, ‘미닝’ 등이 수록됐다. 팝 R&B 장르를 전면에 내세웠는데, 전 곡 영어 가사곡인 점도 인상적이다. 이에 대해 에일리는 “팝 R&B는 내가 워낙 좋아하던 장르였고, 데뷔 전에도 많이 불렀었다. 또 지난 앨범 수록곡들도 팝 R&B 장르의 음악을 많이 담아서 공개하곤 했었는데, 앨범을 전체적으로 다 들어주는 분들 외에는 내가 이런 음악을 하는지 많이 모르시더라”며 웃었다. 그러면서 에일리는 “이번에는 내가 좋아하는 장르의 음악을 조금 더 트렌디한 곡들로만 잘 찾아서 만들어 낸 것 같아서 개인적으로 만족도가 굉장히 높은 앨범”이라며 “많은 분들이 에일리가 팝 R&B를 잘 하는 가수였다는 걸 기억해주시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가수로서의 행보와 별개로 에일리는 요즘 즐겁다. 지난해 8월 혼인신고를 하고 최시훈과 신혼생활을 즐기고 있는데다, 오는 20일 결혼식을 앞두고 있기 때문. 진정한 인생 2막을 앞둔 것과 관련해 에일리는 “사랑하는 사람과 함께 일상을 보내는 이예진의 삶은 꽤나 바뀔지도 모르겠지만 에일리는 달라지지 않을 것”이라며 “언제나 노래하는 걸 좋아하고, 무대에 서는 걸 즐기고, 팬분들과 함께 하는 시간이 세상에서 가장 소중하다고 생각하는 에일리는 똑같을 것 같다”고 다부지게 말했다. 명실상부 ‘최강 보컬리스트’지만 “최강까지는 아니고 좋은 보컬리스트가 되고 싶다”고 밝힌 에일리. 스스로 꿈꾸는 ‘아티스트 에일리’의 2막에 대해서도 솔직하게 밝혔다. “앞으로 다양한 음악을 하고 싶기도 하지만 그 안에서도 사람들의 마음을 움직일 수 있는 아티스트가 되고 싶어요. 누군가에게 용기를 불어넣어 드리고, 누군가에게는 슬픔을 추억하게 하고, 누구에게는 행복을 표현하고 또 누군가에게는 자신감을 갖게 해 줄 수 있는 그런 아티스트요.” 박세연 기자 psyon@edaily.co.kr 2025.04.02 06:05
프로야구

"모든 기회 살리지 못해 아쉬워" RISP 0.615·8G 16타점인데 …만족'은 없다 [IS 인터뷰]

외국인 타자 루벤 카디네스(28·키움 히어로즈)의 '타점 본능'이 꿈틀거리고 있다.카디네스는 1일 기준 16타점(8경기)을 기록 중이다. 구자욱(삼성 라이온즈) 맷 데이비슨(NC 다이노스·이상 11타점)에 크게 앞선 타점 부문 단독 선두. 그는 본지와 인터뷰에서 "모든 타점 기회를 살리지 못해 살짝 아쉽다"며 "타석에 들어섰을 때 동료 선수들이 출루한 상황(득점권)을 잘 만들어줘서 이런 결과가 가능했다. 전반적인 타격 컨디션은 괜찮다"라고 말했다.출발부터 심상치 않았다. 카디네스는 개막전이었던 지난달 22일 삼성 라이온즈전부터 무려 7경기 연속 타점을 쓸어 담았다. 1982년 출범한 프로야구 역사상 '개막 7경기 연속 타점'은 2020년 김재환(두산 베어스)에 이어 카디네스가 역대 두 번째. 개막 8경기 연속 타점 신기록 달성엔 실패했으나 무시무시한 득점권 타율(RISP·0.615)을 앞세워 상대 투수를 공포에 몰아넣고 있다. 카디네스는 "기록은 크게 신경 쓰지 않는다. 타석에 들어서면 어떻게 공을 쳐 낼 수 있을지, 어떻게 하면 타점을 많이 올릴 수 있는지에 대해서만 생각한다"라고 담담하게 말했다. 올 시즌 키움의 외국인 타자는 2명(투수 1명)이다. 외국인 투수를 2명이 아닌 1명만 기용하는 대신 타선 강화를 선택했다. 카디네스는 주로 3번, 또 다른 외국인 타자 야시엘 푸이그는 리드오프로 공격의 물꼬를 튼다. 시즌 초반 두 선수의 시너지 효과가 기대 이상. 2번 타자 이주형(출루율 0.487)이 연결고리 역할을 하면서 상위 타순의 짜임새가 탄탄해졌다.카디네스는 "영어를 할 수 있는 선수(푸이그)와 외야에서 함께 할 수 있어서 마음이 편안하다. 야구적으로나 외적으로나 많은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며 "4번 타자를 많이 해봤는데 탬파베이 레이스 시절 감독님께서 타순을 자주 바꾸는 시도를 하셨다. (4번이 아닌 타순에 들어가더라도) 익숙하고, 어렵지 않다"라고 말했다. 카디네스는 지난해 7월 데이비드 맥키넌의 대체 외국인 타자로 삼성 라이온즈에 입단했다. 하지만 부상 탓에 7경기만 소화한 뒤 방출됐다. 예상을 깨고 KBO리그에 복귀한 카디네스는 "한국과 미국의 가장 큰 차이는 관중, 팬 여러분들이 얼마나 응원을 열성적으로 해주시는지 차이가 있더라. 작년 경험을 통해 (이 부분이) 익숙해졌다"며 "투수들이 던지는 공이 다를 수 있다고 생각했는데 미국과 큰 차이가 없었다. 따로 적응할 필요가 없다"라고 힘주어 말했다.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5.04.01 10:47
영화

‘스트리밍’ 강하늘 “미담 제조기? 재밌게 살고 싶을 뿐이에요” [IS인터뷰]

“제가 연기할 때 필요한 건 두 가지예요. 공감과 이해요. 이번 우상은 공감하긴 어려운 캐릭터지만, 충분히 이해 가는 상황으로 만들어 가며 짰죠.”공감하지 못하는 캐릭터로 첫 원톱 주연 영화에서 흡인력 있게 극을 이끌었다. 강하늘의 데뷔 19년 차 내공이 엿보인다. 새 영화 ‘스트리밍’에서 허세 가득한 인기 범죄 채널 스트리머로 완벽히 분한 그는 일간스포츠와 인터뷰에서 “내 ‘미담’ 이미지를 탈피하고 싶었던 건 아니다. 영화 속 캐릭터가 재밌어 보이길 바랐다”며 “비호감처럼 보이길 원했다. 하는 말이 그럴싸하고, 허세스러운데 아닌 것 같기도 한 느낌을 주려 했다”고 말했다.‘스트리밍’은 구독자 수 1위의 범죄 채널 스트리머 우상이 풀리지 않던 연쇄살인사건의 단서를 발견하고 범인을 추적하는 과정을 실시간으로 방송하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 스릴러 영화다. 지난 21일 개봉 직후 ‘강하늘의 광기 어린 열연’이라는 호평이 쏟아졌다. 강하늘은 “광기 보단 우상의 욕망을 좀더 보여주고자 했을 뿐”이라고 설명했다.“몸과 마음을 다 바쳐 메소드 연기를 하는 편은 아니에요. 대사나 상황을 지루해하지 않고 재밌게 보려면 어떤 부분이 들어가야 할지를 제일 많이 고민했습니다.”실시간 방송 설정대로 홀로 카메라 앞에서 한 호흡으로 긴 시간 동안 연기하는 ‘원맨쇼’에 가까운 구성이었다. 강하늘은 “‘원톱 주연’이라는 생각은 하나도 안 했다. 대본을 봤는데 영화라는 매체에서 연극적인 톤을 해볼 수 있다는 점이 신선하고 재밌게 다가왔다”고 출연 계기를 밝혔다.우상에게 공감할 수 없던 건 ‘싫어하는 부류’에 가깝기 때문이란다. 강하늘은 “제 성격이 정적이다 보니 거짓과 허세 가득한 동적인 분들을 멀리하게 되더라. 그런 분들을 떠올리며 접근했다”고 설명했다. 대본상은 좀더 얌전하고 있을 법한 캐릭터였지만, 강하늘이 직접 화려한 스리피스 정장과 피어싱, 머리를 쓸어 넘기는 동작 등 아이디어를 내가며 지금의 형태로 캐릭터를 구체화했다. 평소 바른 행실로 ‘미담 제조기’ 수식어를 단 강하늘이다. ‘오징어 게임’ 시즌2 현장에서는 손 대역으로 온 공기놀이 달인이 그의 배려를 칭찬했다면, 이 작품에선 조장호 감독을 비롯해 대부분 신인으로 구성된 팀을 이끌었다는 칭찬도 들려왔다. 정작 강하늘은 “그런 거 없다. 다 함께 만들었다”면서 “모든 스태프가 다 같이 고민한 게 ‘동주’ 이후 ‘스트리밍’이 처음 같다. 그래서 그 순간이 소중하게 남았다”고 손사래를 쳤다,그러면서 “감독님이 직접 각본까지 쓰셨는데도 열려 있는 편이라 ‘하늘 씨가 준비한 우상대로 해주세요’하는 순간도 있었다. 또 원테이크 촬영 연구도 많이 하셔서 실험적인 카메라 구도로 호흡을 맞추는 것도 재밌었다. 보는 사람의 긴장감을 만드는 요소가 곳곳에 녹아있다”고 영화의 미덕을 꼽았다.“악담보단 미담이 낫죠. 그래도 좀 부끄러워요. (제 칭찬을) 가만히 들어보려고도 해봤는데 역시 안 되겠더라고요.”강하늘은 “선하려고 노력한 적 없는데 그렇게 봐주시니 고맙고 좋다”면서도 “전 착하게 살기보단 재밌게 살려고 노력하는 사람이다. 시간 내서 모두가 만나는 건데 얼굴 찌푸리는 것보단 다 같이 얼굴 보고 웃는 일 만들면 좋지 않나”라고 소신을 밝혔다.자신도 과거 드라마 촬영 현장에서 혼난 적이 있다며 카메라 렌즈를 똑바로 바라보지 못한다는 의외의 트라우마를 털어놨다. ‘스트리밍’에선 카메라를 정면으로 응시하는 구도가 도드라졌기에 그의 ‘온오프’ 모드가 상당하게 다가온다. “어릴 땐 딜레마가 있었어요. 관심의 중앙에 들어가는 걸 별로 안 좋아하는데 제가 하는 일은 연기잖아요. 나이도 연차도 쌓이다 보니 정확한 스위치를 만들어서 ‘강하늘’과 김하늘(본명)을 구분하게 됐어요. 김하늘로 찾은 온전한 휴식을 원동력 삼아 강하늘로 최대한 정성스럽게 살고 있습니다.”이주인 기자 juin27@edaily.co.kr 2025.04.01 05:46
뮤직

‘너의 결혼식’ SF9 인성 “사랑, 영원히 채울 수 없는 빈칸” [IS인터뷰]

“걱정으로 한 주를 지새웠는데 굉장히 행복하고 후련해요.”그룹 SF9 인성이 뮤지컬 배우 김인성으로 다시 무대에 올랐다. 지난달 20일 개막한 ‘너의 결혼식’은 그의 열 번째 뮤지컬이다. 첫 공연을 마친 후 서울 대학로 인근에서 일간스포츠와 만난 인성은 “연습부터 정말 즐거웠는데 그게 무대까지 전달된 거 같다. 기분이 너무 좋다”며 환하게 웃었다.뮤지컬 ‘너의 결혼식’은 지난 2018년 개봉한 박보영, 김영광 주연의 동명 영화를 재해석한 작품으로, 3초의 운명을 믿는 승희와 승희를 처음 본 순간 사랑에 빠진 우연의 다사다난한 첫사랑의 여정을 담은 로맨틱 코미디다. 인성은 남자 주인공 우연을 연기했다.“지금까지 활동해 오면서 되게 간단한 것도 어렵게 바라보며 살아왔어요. 그러다 보니 누군가에게 에너지를 주는 일을 즐기지 못했어요. 오히려 부담스러워졌죠. 그때 이 작품을 만났어요. 정말 잘 즐기면서 이 일의 본질을 가장 잘 느끼게 해줄 거 같았고, 실제로 그러고 있죠.”인성이 맡은 우연은 오직 승희만을 바라보는 순정 직진남이다. 인성은 “잘 구축된 캐릭터에 스리라차 소스 같은, 저만의 매력을 넣으려고 했다. 지금도 그 과정”이라며 “실제로는 제가 차분한 면이 많다. (김지호) 연출님이 이 에너지를 능글맞고 솔직한 우연에 넣어도 좋을 거 같다고 해서 그렇게 채우는 중”이라고 설명했다.첫 공연에 오르기까지 가장 신경을 기울인 건 우연의 감정 변화다. 그간 ‘그날들’, ‘레드북’, ‘잭 더 리퍼’, ‘겨울나그네’, ‘다윈 영의 악의 기원’, ‘에밀’ 등 다수의 뮤지컬에 출연했지만, 이렇게 일상을 말하는 건 처음이다. 인성은 큰 폭의 감정 변화가 없는 점이 오히려 어려웠다고 했다. “보통 공연은 짧은 시간에 인물의 성장 혹은 이분법적 변화가 도드라지잖아요. 근데 우연은 드라마틱한 차이가 없죠. 동등한 타임라인에서 살짝씩만 움직여서 보편적인 감정을 어떻게 표현하느냐가 중요했어요. 그래서 삶의 희로애락을 최대한 크게, 저만의 정서로 표현하려고 노력했죠. 마치 영화 ‘인사이드 아웃’ 속 세포들을 꺼내듯이요.”인성은 우연의 일상 감정을 10여개의 넘버로도 표현했다. 그중 인성의 마음을 가장 크게 동요하게 한 곡은 ‘한여름의 첫눈’이다. “무더운 내 삶에 기적이 일어났어”로 시작하는 넘버로, 우연이 승희를 처음 보고 반하는 순간의 마음을 담았다.“‘한여름의 첫눈’이란 게 통용되지 않는 표현이자 신기한 상황이잖아요. 근데 살다 보면 이런 순간이 와요. 우연에겐 승희를 만난 게, 제게는 가수를 하게 된 게 그랬어요. 평범했던 제가 무대에 오를 거라고는 생각도 못했죠. 그래서 이 노래를 부르면서 그때 생각이 많이 났어요. 실제 제 모습이 겹쳐 보였죠.”혹시 그때의 선택을 후회하느냐는 질문에는 단박에 “그렇지 않다”고 답했다. 인성은 “만약 과거로 돌아가도 삶이 트위스트 돼 이렇게 됐을 것”이라며 미소지었다. 동시에 그 시간을 통해 만난 소중한 동료들, SF9 멤버들에도 고마운 마음을 전했다. “가족 다음으로 오래된 인연이에요. 그럼에도 여전히 할 말이 남았을 정도로 돈독한 사이고요. 다들 연기, 노래 등 다방면에서 활동하다 보니 소통도 더 원활해졌어요. 저보다 경험이 많은, 의지할 수 있는 친구들이 있다는 건 너무나 좋고 행복한 일이죠.”인터뷰를 마무리하면서 인성에게 ‘너의 결혼식’의 출발점인 첫사랑, 그리고 사랑이 뭐라고 생각하는지 물었다. 인터뷰 내내 어떤 질문에도 막힘없던 인성이 처음으로 긴 고민 끝에 답을 내놨다.“첫사랑은 사진 같다는 생각을 많이 했어요. 찾아보지 않으면 기억나지 않지만, 보는 순간 그때의 모든 순간이 파노라마처럼 흘러가죠. 사랑은 글쎄요. 빈칸 같아요. 답이 정해져 있지 않고 누구를, 어떻게 만나느냐에 따라 또 그 답이 달라지니까요. 아마 평생 알 수 없지 않을까요?(웃음)”장주연 기자 jang3@edaily.co.kr 2025.04.01 05:40
프로야구

"형, 고마워요" 신인 후배 말없이 안아준 선배, 알고 보니 최원태 껌딱지 "끝까지 쫓아갈 겁니다" [IS 인터뷰]

"선배, 죄송합니다."자신이 자초한 만루 위기를 무실점으로 막아냈다. 미안하고 감사한 마음에 더그아웃에 들어온 선배에게 조용히 다가갔고, 선배는 말없이 후배를 끌어 안으며 그를 토닥였다. 이후 후배는 다시 한번 선배를 찾아 감사의 뜻을 전했고, 숨을 고르던 선배는 환하게 웃으며 후배의 손을 꼭 잡았다. 당시를 돌아본 '선배' 이재희(24·삼성 라이온즈)는 "정신 차리라며 머리 쓰다듬어줬다"라며 웃었다고.27일 대구 NC 다이노스전이었다. 좌완 파이어볼러 신인 배찬승(19)이 5-4, 1점 차 리드를 막기 위해 마운드에 올랐지만, 1사 1루에서 빗맞은 안타를 시작으로 급격하게 흔들리면서 볼넷에 밀어내기 볼넷까지 연달아 내주며 5-5 동점을 허용했다. 다행히 역전은 없었다. 만루 역전 위기에서 마운드를 이어받은 이재희가 강타자 박건우를 외야 뜬공으로 잡아내면서 이닝을 마친 것이다. 이재희는 "당시 이닝 마치고 더그아웃으로 돌아오는데 (배)찬승이가 기다리고 있더라. 너무 고마워해서 한 번 꼬옥 안아줬다"라며 웃었다. 이어 그는 "나도 이렇게 1군에서 불펜진 역할을 하는 것도 처음이고, 이렇게 누군가의 위기를 막아본 것도 처음이라 얼떨떨했다"면서 "순간 예전에 선발 역할을 했던 때도 떠올랐다. 나도 누군가가 내 위기를 뒤에서 막아줬던 기억이 있다. 찬승이가 왜 이렇게 고마워하는지도 너무 잘 알기에 토닥였다"고 말했다. 이재희는 2023년 5월 국군체육부대(상무) 야구단 입대하기 전 1군에서 예비 선발로 활약한 바 있다. 입대 전 1군 7경기 중 6경기를 선발로 소화했다. 입대 직전이었던 2023년 4월 27일 대구 두산 베어스전에선 2이닝 5실점으로 조기강판된 선발 뒤에 마운드에 올라 4이닝 무실점으로 팀의 역전승 발판을 놓기도 했다. 쾌조의 컨디션에 입대하는 것이 아까울 정도로 좋은 모습을 보이고 입대한 바 있다. 상무에서 한 단계 더 성장해 돌아왔다. "상무 시설이 내가 본 웨이트 훈련장 중에서 가장 좋다. 덕분에 몸을 잘 만들어 올 수 있었다"라고 돌아본 이재희는 "박치왕 상무 감독님이 저를 믿고 필승조로 꾸준히 기용해 주신 덕분에, 1군에 돌아와서도 이렇게 혼란 없이 불펜진 역할을 잘할 수 있는 것 같다"고 회상했다. 150km/h가 넘는 강속구를 장착해 돌아온 비결에 대해선 "조요한(25) 형에게 강속구 조언을 많이 받았다. 김건우(23·이상 SSG 랜더스)와는 선의의 경쟁을 펼치면서 몸을 만든 끝에 지금에 이른 것 같다"라고 설명했다. 상무에서 성장한 이재희는 올해 1군에서도 강속구를 꽂아 넣으며 기대에 부응 중인데, "아직 상무에서만큼의 퍼포먼스가 나오지 않고 있다. 구속을 더 끌어 올리고 싶다"라며 안주하지 않겠다고 다짐했다. 더 성장하기 위해, 이재희는 요새 최원태(28)의 뒤를 졸졸 따라다니고 있다고. 이재희는 "(최)원태 형의 직구 구위가 엄청 좋다고 생각한다. 투심 패스트볼도 KBO리그에서 톱급이지 않나. 몸 만드는 루틴도 탄탄하다"라며 "이런 선수에게는 뭐든 다 배워야 한다고 생각하고 쫓아다니고 있는데, 원태 형이 자꾸 날 밀어내신다. '나한테 뭘 배워'라며 손사래 치시는데, 끝까지 쫓아가서 배울 생각이다"라며 웃었다. 이재희는 지난해 삼성의 한국시리즈를 TV로 지켜봤다. 팀이 준우승한 아쉬움, 그리고 자신이 저렇게 큰 무대에 오르지 못한 아쉬움을 간직하며 올해는 꼭 저 무대에서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리고 싶다고 말했다. 그는 "올해 1군에서 풀타임을 채우는 게 최우선 목표다. 아직 시즌 초반이라 조심스럽긴 하지만, 팀이 우승을 할 수 있다면, 우승에 도움이 되는 선수가 되는 것이 올해 가장 큰 목표다"라며 입술을 앙다물었다. 잠실=윤승재 기자 2025.03.31 10:04
스포츠일반

‘58㎏’ 바늘구멍 뚫은 태권도 배준서 “AG·올림픽 金 과제 풀고 싶다” [IS 인터뷰]

“세계선수권 우승하고 올림픽까지 나가고 싶어요.”태권도 종주국인 한국에서 태극마크를 달기란 ‘하늘의 별 따기’다. 특히 태권도 남자부 58㎏급에서 국가대표가 되는 것은 바늘구멍을 뚫는 것에 비유된다.배준서(25·강화군청)는 그 어려운 것을 7년 연속 해냈다. 그는 이달 강원도 태백시 고원체육관에서 열린 2025년도 국가대표 선수 선발 최종전 결승에서 김종명(용인대)을 제압하고 남자 58㎏급에서 우승을 차지했다.지난해 10월 가벼운 무릎 수술을 한 배준서는 재활에 전념하다가 12월 중순부터 국가대표 선발전을 위한 훈련에 돌입했다. 운동 공백을 메우기 위해 하루 세 차례 ‘지옥 훈련’을 버텼고, ‘7년 연속 국가대표’란 영예로운 타이틀을 얻었다. 최근 본지와 인터뷰에 임한 배준서는 “매년 국가대표가 될 때마다 기분이 다르다. 올해가 특히 좋았다. 지난해에 올림픽에 못 나갔고, 수술하고 처음 나서는 대회였다. 다른 선발전 때보다 간절했는데, 결과로 연결돼서 기쁘다”고 소감을 전했다.강자들이 득실한 체급에서 이룬 성과라 더 값지다. 58㎏급에는 2024 파리 올림픽 금메달리스트 박태준(경희대)을 비롯해 한국 태권도 간판인 장준(한국가스공사)이 활동하고 있다. 다만 장준은 이번 선발전에서 비올림픽 체급 63㎏급에서 우승해 태극마크를 거머쥐었다.배준서는 “사람들이 봤을 때는 태준이가 국가대표로 뽑힐 가능성이 더 크다고 생각했을 텐데, 그걸 극복한 것 같아서 기분이 더 좋다”면서 “(장준과 경쟁해서) 실력이 많이 늘었다. 태준이 덕에 부족한 점을 많이 찾기도 했다. 태준이가 나오기 전까지는 그런 스타일이 별로 없었다. 결론적으로 (둘의 존재가) 도움이 됐다”고 돌아봤다. 동갑내기 장준과는 평소 여행을 다닐 정도로 절친한 사이다.하지만 배준서는 막강한 경쟁자들의 존재 탓에 아직 아시안게임, 올림픽에 나서지 못했다. 그는 “결과적으로 도움이 됐지만, 그때 태준이가 없었으면 내가 올림픽에서 뛸 수 있지 않았을까. 나가서 1등을 했으리라 생각한다”며 껄껄 웃었다.배준서는 이번 국가대표 선발전 우승자 자격으로 오는 10월 중국 우시에서 열리는 2025 세계선수권대회에 출전한다. 커리어 네 번째 세계선수권에 도전하는 그는 앞서 이 대회에서 금메달 2개, 동메달 1개를 수확했다. 2023 바쿠 세계선수권 정상에 선 배준서는 ‘디펜딩 챔피언’이다. 그는 “부담감도 있고, 재미도 있을 것 같다. 우시 세계선수권은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 게임, 2028 LA 올림픽으로 가는 첫 관문이다. 두 대회에 초점을 맞추고 운동하지만, 우선 세계선수권에서 세 번째 금메달을 따고 싶다”고 힘줘 말했다.세계 정상을 꿈꾸는 배준서의 롤모델은 미국프로농구(NBA)의 ‘리빙 레전드’ 스테판 커리(골든스테이트 워리어스)다. 대학 시절 주목받지 못했지만, 기어이 NBA 최고 스타가 된 커리의 스토리를 줄줄 이야기한 배준서는 “사람들의 의심을 확신으로 바꾸고, NBA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만든 것이 멋있다. 원클럽맨인 것도 좋다. 나 역시 커리랑 똑같이 강화군청에서 처음부터 운동한 원클럽맨”이라고 자부했다.초교 2학년 때 태권도를 시작한 배준서는 강화군에서 줄곧 선수 생활을 이어가고 있다. 고향 같은 이곳에 올림픽 금메달을 선물하는 게 그의 꿈이다. 배준서는 “강화도 소속으로 염관우 관장님과 함께 올림픽에 나가서 첫 금메달을 따고 싶다. 앞으로 내가 풀어야 할 과제”라고 다짐했다. 지금껏 염관우 강화군청 감독 밑에서 운동한 배준서는 “관장님은 내 은사다. 태권도뿐만 아니라 인생 이야기도 많이 해주신다. 여러 면에서 정말 많이 배우고 있다”고 감사를 표했다. 염 감독 역시 “준서는 지역 후배 겸 아끼는 제자다. 발차기, 겨루기 등 기능적인 것보다 태권도에 관한 철학, 인생살이, 인성교육 등을 많이 가르쳤다”고 했다.배준서란 ‘걸작’을 길러낸 염관우 감독은 어려운 형편 탓에 막노동, 구두닦이 등 돈이 되는 일이라면 가리지 않고 했고, 1991년 번 돈을 모두 투자해 일간스포츠 강화지국 영업권을 샀다. 강화 지역 일간스포츠 구독 부수를 늘려 돈을 모은 염 감독은 2년 뒤인 1993년, 군내에 태권도장을 차렸다. 그는 오래전 본지와 맺은 연 덕에 국가대표 선수를 배출할 수 있었다고 한다.제자와 함께 올림픽 금메달을 목에 걸 날을 꿈꾸는 염관우 감독은 “(배준서와) 아시안게임에서 우승하고, 올림픽까지 도전해서 강화에 ‘올림픽 금메달’을 안기도록 열심히 정진하고 있다”며 의지를 드러냈다.김희웅 기자 2025.03.31 06: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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